생로병사의 비밀 920회 "공황장애, 불안의 회로를 멈춰라" 심층분석
2024년 8월 21일 KBS 1TV에서 방영된 생로병사의 비밀 920회는 현대인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공황장애'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공황장애의 원인과 증상, 효과적인 치료법과 실제 사례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급증하고 있는 공황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공황장애, 현대사회의 그림자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대비 2021년 기준 공황장애 환자는 무려 44.5%나 급증했습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가 일상화되면서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문가들은 경쟁과 완벽주의를 강조하는 사회 문화와 외부 환경의 빠른 변화, 과다한 정보량이 불안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공황발작과 공황장애의 차이
공황발작은 특별한 위협 상황이 아닌데도 신체의 경보 체계가 오작동을 일으켜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어지러움 등 다양한 신체 증상과 극심한 공포를 동반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성인 인구의 약 30%가 한 번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황발작을 경험한다고 해서 모두 공황장애로 진단받는 것은 아닙니다. 공황장애는 반복적인 공황발작과 함께 '예기불안'(발작이 다시 올까 두려워하는 불안)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를 회피하는 행동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때 진단됩니다.
공황장애 환자들의 생생한 사례
프로그램에서는 공황장애로 고통받는 여러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최지안(가명) 씨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스무 살 때 공황장애를 처음 경험했고, 점차 증상이 심해져 대중교통 이용은 물론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새 직장에 도전할 때마다 공황장애가 재발해 일상이 무너졌습니다.
허윤서(가명) 씨의 경우 집 밖을 나서는 순간 모든 것이 불안하고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이며, 밖에서 참았던 불안을 집에 돌아와 강박적인 행동으로 해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명민서(가명) 씨는 4년 전 공황장애를 겪었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자신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치료를 2년이나 미루었습니다. 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되면서 초기에 병원을 찾았다면 더 빨리 완치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후회를 표현했습니다.
공황장애의 치료법
공황장애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 위험을 낮추는 접근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1. 약물치료
약물치료는 주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사용하며, 증상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약물치료만으로는 근본적인 불안 회로를 멈추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2. 인지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는 불안을 유발하는 부정적인 사고패턴을 인식하고 변화시키는 치료법입니다.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할 경우 치료효과가 80~90%까지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3. 마인드풀니스(마음챙김)
새롭게 개발된 인지행동치료의 한 종류로, 불안을 알아차리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는 방법입니다. 연규민 씨는 약물치료와 함께 마인드풀니스를 병행하여 공황장애를 완치했습니다.
공황장애 극복 사례
최은주(38세) 씨는 8년 전 공황장애를 처음 겪었을 때 증상이 너무 심각해 걷지도 못하고 휠체어를 사용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인생이 끝났다는 좌절감에 시달렸지만, 인지행동치료와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공황장애를 극복했습니다. 현재는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집필하며 같은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서는 또한 조민지 씨가 학생들에게 "괜찮아 선생님도 공황장애야"라며 위로를 건네는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이처럼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사회적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공황장애, 완치 가능한가?
공황장애는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합니다. 완치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신의 상태 인정하기: 공황장애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치료의 첫 시작입니다.
- 조기 치료: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통합적 접근: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 지속적인 관리: 완치 후에도 스트레스 관리와 마음 건강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문가 인터뷰 주요 내용
프로그램에서는 여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공황장애에 대한 전문적인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서호석 ('S'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a상혁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김민경 (일산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김현주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이경욱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대한불안의학회 이사장)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이 공황장애에 취약한 이유와 공황발작과 공황장애의 차이, 치료 방법, 완치의 신호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현대사회와 공황장애
현대사회에서 공황장애가 급증하는 이유는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과 끊임없는 경쟁, 과도한 스트레스, 정보 과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정신건강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유명인들의 공황장애 고백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존재합니다. 이러한 편견을 줄이고 조기 치료를 장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생로병사의 비밀 920회에서는 공황장애라는 '현대인의 질병'을 심도 있게 다루며, 이것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공황장애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이며,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입니다.
공황장애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의 병행이 효과적이며, 마인드풀니스와 같은 새로운 치료법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적 인식 개선을 통해 공황장애 환자들이 편견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방송은 공황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