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 반찬 대백과는 일본 슈퍼마켓 연구가 스가와라 요시미가 엄선한 400여 가지의 일본 반찬을 총망라한 책으로, 2025년 4월 30일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반찬의 종류와 맛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찬이 탄생한 시대적・문화적 배경, 패키지의 변천사, 광고 팸플릿 등 읽을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하게 담겨 있어 일본 식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일본에 직접 가지 않아도, 일본 가정에 방문하지 않아도 이 한 권으로 현지인의 식탁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가이드북입니다.
저자 스가와라 요시미의 식문화 연구
스가와라 요시미는 1965년생 슈퍼마켓 연구가로, 2012년에 출간한 《일본 전국 현지 슈퍼에서 발굴한 일품》이 대히트를 치며 일약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TBS 방송 〈마쓰코의 모르는 세계〉 출연 당시 소개한 기후현 다카야마시의 숨겨진 일상식 '아게즈케(유부 간장 절임)'가 큰 인기를 얻으며 현지 슈퍼마켓 붐을 일으킨 주역이 되었습니다.
2019년에는 일반 사단법인 '전국현지슈퍼협회'를 설립해 전국의 숨은 식문화를 발굴하고 그 매력을 전하는 일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의 오랜 연구와 현장 경험이 집약된 결과물로, 일본의 식탁 문화를 가장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책의 구성과 내용 분석
《일본 현지 반찬 대백과》는 크게 권두 특집과 3개의 파트, 그리고 두 가지 미니특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권두 특집: 현지의 아침식사
책은 일본 각 지역의 아침식사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홋카이도의 고추 간장 절임과 야마와사비 간장 절임부터 도호쿠의 온천 달걀, 낫토 미소지루, 청어알 절임, 그리고 규슈의 해초묵, 후리카케, 흑돼지 미소, 순두부, 스팸에 이르기까지 일본 전역의 아침 식탁을 구성하는 반찬들을 지역별로 상세히 소개합니다.
1부: 메인 반찬의 세계
1부에서는 생선, 고기, 채소로 만든 다양한 메인 반찬을 소개합니다. 생선 반찬으로는 간장 다시마, 꽁치 쌀겨 절임, 고래 육포, 미꾸라지 꼬치구이와 각종 어묵 등이 있습니다. 고기 반찬으로는 부채꼴 소시지, 말 사시미, 스테이크햄, 곱창 조림, 닭날개 튀김, 구운 족발 등을 소개합니다. 채소 반찬으로는 삶은 라완 머위, 속을 채운 오이 절임, 달걀 두부와 각종 두부, 유부, 절임 등 일본 가정에서 즐겨 먹는 반찬들을 총망라합니다.
특히 어묵의 일종인 '치쿠와(竹輪)'는 으깬 어육을 대나무 등의 봉에 감아 모양을 잡은 후 가열한 가공식품으로, 아즈치모모야마시대(1573년~1603년) 후기에 등장했다는 역사적 배경도 함께 소개합니다. "초여름, 날치잡이가 시작되면 제철에 처음 잡은 날치(아고)를 사용한 '아고치쿠와'를 기다리는 팬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현장의 생생한 묘사도 담겨 있습니다.
2부: 간편 반찬의 다양성
2부에서는 지역의 특색이 살아 있는 통조림, 병조림, 간편식 "간편 반찬"을 소개합니다. 성게 전복국, 다진 채소 미소 절임, 가나자와식 조림, 달걀 한천묵, 뿌려 먹는 햄버그, 염장 다시마, 와사비 김, 성게 절임, 가다랑어 생강 고추기름 절임, 치킨라이스 분말 등 다양한 즉석 식품들을 담고 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밥을 통째로 도둑맞은 듯한 패키지가 독특한 '메시도로보즈케(밥도둑 절임)'"와 같은 흥미로운 상품 설명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또한 "바위 표면을 흐르는 듯이 기어 다니기 때문에 도쿠시마에서는 '나가레코'라고 불리는 도코부시(오분자기)"와 같은 지역 특산물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책의 깊이를 더합니다.
3부: 조미료의 향연
3부는 요리를 더 맛있게 해주는 다양한 양념의 향연 "조미료"를 다룹니다. 간장, 쓰유, 양념, 소스, 식초부터 미소, 즉석 미소시루, 향신료, 전통 조미료까지 일본 요리의 맛을 결정짓는 다양한 조미료를 소개합니다.
"오이타의 미소와 간장은 잘 쓰지 않더라도 훈도킨간장의 '아오유즈코쇼'는 사용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청유자 껍질을 잘게 다져 고추와 소금을 넣고 숙성시킨 것뿐인데도 모두를 매료시키는 전통의 마법 조미료이다"와 같은 묘사는 독자들에게 일본 조미료의 깊이를 전달합니다.
미니특집: 면류의 세계
책에는 현지 우동 & 소바, 현지 라멘 & 면류에 관한 미니특집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면에 진심인 일본인의 면 사랑이 느껴질 만큼 다양한 면류를 소개하며, "오타가 아니다. '그린green'이 아닌 '그린멘'이 정답인 홋카이도 도카치에서 만들어지는 현지 면"과 같은 흥미로운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일본 반찬 문화의 이해
일본의 전통적인 음식문화인 와쇼쿠(화식, 일본식)는 '1국3찬'을 기본으로 합니다. 이는 밥, 국, 메인 반찬 1점, 밑반찬 2점으로 구성된 식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기본 구조 위에 지역별, 계절별로 다양한 반찬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특히 교토 지방의 가정식 요리를 일컫는 '오반자이(おばんざい)'는 계절성, 소박함과 정성,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 지역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 반찬 문화의 중요한 한 축을 형성하며, 일본 현지 반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합니다.
한국 독자에게 주는 의미와 활용법
이 책은 단순한 요리책을 넘어 일본의 식문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문화 가이드북이기도 합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일본 여행이 증가하고 있고, 일본 식자재를 활용한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일본 현지 반찬 대백과》는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현지의 맛을 미리 경험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집밥, #간단레시피, #주문해서먹는미식 등의 해시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반찬 레시피는 SNS에서 공유하기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일본에서 절약형 식자재 및 레시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어, 효율적인 식재료 활용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결론: 일본 식문화의 보물창고
《일본 현지 반찬 대백과》는 단순한 요리책이 아닌, 일본의 식문화와 역사, 지역적 특색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종합 문화서입니다. 저자 스가와라 요시미의 오랜 연구와 경험이 담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일본 여행을 가지 않고도 일본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반찬과 그 문화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본 슈퍼마켓 연구가의 시선으로 발굴한 400여 가지의 다양한 반찬은 일본의 식탁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한국의 가정에서도 쉽게 적용해볼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디어도 제공합니다. 일본 식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일본 현지 반찬 대백과》는 반드시 소장해야 할 가치 있는 한 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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