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 수업 심층 분석

꿀깨비 2025. 5.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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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 수업 심층 분석

 

 

행복과 고통을 알기 시작한 마흔, 삶을 현실적으로 보고 싶은 마흔, 인생의 무게 중심을 자기 안으로 옮기고자 하는 마흔에게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어떤 위로와 지혜를 줄 수 있을까?

 

2023년 9월 출간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현대인, 특히 40대가 겪는 삶의 위기와 고민에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접목해 해답을 찾는 여정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염세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쇼펜하우어지만, 이 책은 그의 철학에서 현실적인 행복을 찾는 길을 제시한다.

저자 강용수 교수의 학문적 배경과 철학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저자 강용수는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연구원으로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서양 철학을 전공하여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점에서 서양 철학, 특히 독일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강용수 교수는 오랜 시간 인생의 무의미에 대해 고민해 왔으며, 학창 시절 쇼펜하우어의 《삶과 죽음의 번뇌》를 읽고 감명을 받아 철학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그는 철학자 니체처럼 인생의 허무주의를 넘어서는 방법을 계속 연구하기로 결심했으며, 쇼펜하우어와 니체 철학을 바탕으로 자기 긍정과 행복을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학술적 성과로는 2002년 박사 논문 「Nietzsches Kulturphilosophie」가 세계적으로 저명한 니체 스튜디엔에서 "거대한 과제"라는 평가를 받으며 동양인의 책으로 유일하게 소개되었다. 2014년에는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을 통해 기존의 염세주의적 해석에서 벗어나 행복과 욕망의 관계로 진정한 행복에 다다르는 방법을 소개했다.이러한 배경이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깊이와 통찰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책의 주요 내용 분석

쇼펜하우어의 철학과 현대의 40대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현대, 특히 40대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40대는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지난날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는 중요한 시기다. 쇼펜하우어 역시 40대 중반부터 서서히 그의 실력이 알려지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에게 40대는 위기를 넘은 때이자 인생이 바뀐 분기점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쇼펜하우어는 "마흔은 되어야 정신적인 성숙을 위한 시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는 정신적 사고 능력과 인격이 성숙하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마흔의 나이가 되어야 인생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그의 관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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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행복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관점

쇼펜하우어는 "모든 인생은 고통이다"라고 선언했지만, 단순히 인생을 고통으로만 결론짓지 않았다. 그의 철학에서 고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인생의 무게 중심이 자기 바깥에 있는 '가짜 행복'을 좇는 고통이고, 다른 하나는 인생의 무게 중심을 자기 밖에서 자기 안으로 옮기는 '진짜 행복'을 위한 고통이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행복을 가로막는 두 가지 적수가 고통과 무료함"이라고 지적하며, "우리의 인생이란 이 두 가지 사이를 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적으로는 궁핍과 결핍이 고통을 낳는 반면, 안전과 과잉은 무료함을 낳는다는 통찰은 현대인의 삶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가짜 행복과 진짜 행복의 구분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통해 가짜 행복과 진짜 행복을 구분하는 법을 제시한다. 무게 중심이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출세, 승진, 명예, 부 등을 추구하며 각종 모임에 빠져 즐거움을 추구하지만, 이는 결국 허망함으로 끝난다.

 

반면 무게 중심이 안에 있는 사람들은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예술, 시와 문학, 철학 등을 가까이하게 된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에 고난과 괴로움이 어느 정도 필요하며, 진짜 행복을 좇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생의 무게 중심을 옮기는 방법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인생의 무게 중심을 자기 밖에서 자기 안으로 옮기는 방법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 이를 통해 누가 빼앗을 수도 없고 사라지지도 않는 자기 긍정, 자부심, 자립심, 당당함, 품격을 얻을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평생에 걸쳐 매일 매시간 그 자신 자체일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때, 흔들리지도 무너지지도 않고 단단하게 중심을 잡을 수 있다고 보았다.

욕망의 이해와 관리

쇼펜하우어는 인간을 "무수한 욕망의 덩어리"로 보았다. 그에 따르면 세계의 본질은 합리성이 아니라 '삶에의 의지'이며, 인간의 욕망은 이 의지의 발현이다. 그는 인간의 성격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욕망을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쇼펜하우어의 관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타고난 성격이나 소질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교육과 노력을 통해 성격의 후천적인 개선과 변화가 가능하다고 보는 관점은 현대인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준다.

책의 구성과 핵심 메시지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총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마흔, 왜 인생이 괴로운가 / 쇼펜하우어의 진리: 고통, 욕망, 과잉, 결핍, 충족, 행복 등의 주제를 다룬다.
  2. 왜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는가 / 쇼펜하우어의 자신: 성격, 능력, 감정, 죽음, 삶에의 의지 등을 탐구한다.
  3. 무엇으로 내면을 채워야 하는가 / 쇼펜하우어의 행복: 건강, 평정심, 관조, 향유, 독서,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4.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가 / 쇼펜하우어의 관계: 본능, 연애, 결혼, 조건, 관계, 고독, 공감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5. 어디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가 / 쇼펜하우어의 인생: 만족, 현재, 개성, 돈, 자존감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지혜를 담고 있다.

쇼펜하우어가 전하는 삶의 지혜

이 책은 쇼펜하우어가 남긴 철학적 사유 중에서 현시대 40대가 회의감과 상실감 등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 30가지를 담고 있다. 흔히 쇼펜하우어를 자살을 찬미한 염세주의자로 알지만, 실제로 그는 낙천적이고 웃음이 많았으며, 그의 글에는 유머가 묻어난다는 것이 이 책의 관점이다.

 

쇼펜하우어는 세상살이와 돈에 눈이 밝으면서도 교양을 중시해 독서와 예술을 즐겼으며, 반려견 아트만과 산책하며 건강을 관리했다. 그는 인생을 즐기며 균형적으로 사는 법을 알았으며, 이러한 균형 잡힌 삶의 방식은 현대의 40대에게도 중요한 삶의 지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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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주는 가치와 의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인생의 분기점에 선 마흔의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과 실천적인 지혜를 제공한다. 가지면 더 갖고 싶은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이해하고, 욕망의 크기를 적절히 조절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프리드리히 니체, 아인슈타인, 카를 융, 바그너, 헤르만 헤세, 프란츠 카프카, 톨스토이 등 각계 명사들에게 영향과 영감을 주었다. 이처럼 위대한 사상가들에게 영감을 준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삶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을 안내한다.

결론: 마흔의 삶과 쇼펜하우어 철학의 연결점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애써 위로하지 않아서 더 위로가 되는 쇼펜하우어의 냉철한 조언을 통해 인생의 고민들을 떨치고 마음을 다스리는 통찰력과 행복의 열쇠를 제공한다. 40대는 가장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황금기이자 '인생은 고통'이라는 인식에 다다르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삶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주도적으로 살았던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통해, 마흔의 독자들이 자신의 인생을 재평가하고 진정한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지혜를 선사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는 쇼펜하우어의 메시지는, 끝없는 비교와 경쟁 속에서 자신의 중심을 잃기 쉬운 현대인에게 단단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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