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동산 직거래 급증과 사기 위험: 현황, 사례, 그리고 안전한 거래를 위한 대책

꿀깨비 2025. 3.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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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직거래 급증과 사기 위험: 현황, 사례, 그리고 안전한 거래를 위한 대책


부동산 직거래는 중개수수료 절감과 신속한 거래라는 장점으로 최근 한국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함 뒤에는 사기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부동산 직거래 시장 현황과 플랫폼별 규모, 주요 사기 수법, 그리고 실질적인 예방책을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부동산 직거래 시장 현황


부동산 직거래란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하지 않고 매수자와 매도자가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거래 방식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가족, 지인 간의 거래로 한정되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낯선 사람과의 직거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급증하는 직거래 규모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직거래는 37만3485건 중 10.7%인 3만9991건이었습니다. 즉, 거래 10건 중 1건 이상이 직거래로 이루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직거래가 급증한 주된 원인은 집값 상승에 따른 중개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현행법상 중개수수료는 11억원 상당 아파트 거래 시 통상 상한요율 0.5%를 적용해 매도·매수인 각각 약 605만원이 발생하는데, 직거래로 이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주요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및 거래 규모


1. 당근마켓


당근마켓은 부동산 직거래 시장에서 가장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2021년: 268건

2022년: 7,094건

2023년: 23,178건

2024년: 59,451건

2025년 1분기: 월평균 41,567건

3년 사이 220배 증가한 거래량은 당근마켓이 부동산 직거래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2. 네이버부동산


네이버부동산은 공인중개사가 매물을 등록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월별 매물 건수는 500만건 안팎으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기타 플랫폼


직방, 다방, 집판다, 파직카 등도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들 플랫폼은 구체적인 거래 건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부동산 직거래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빈발하는 부동산 직거래 사기 수법


1. 가짜 집주인 사기


실제 소유자가 아닌 사람이 집주인 행세를 하면서 계약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위조된 신분증을 이용해 집주인인 척 행세하며, 피해자는 계약금을 송금한 후 사기꾼이 연락을 끊으면서 피해를 입습니다.

사례: A씨는 저렴한 전세 매물을 보고 연락 후 계약했지만, 집주인이 아닌 위조된 신분증을 이용한 사기범이었습니다. 계약금 500만 원을 날렸습니다.

2. 비밀번호 악용 사기


"매물 앞에 있는데 출입문 비밀번호만 알려주세요"라는 요청으로 비밀번호를 알아낸 후, 해당 물건을 마치 자신의 소유인 것처럼 재광고하여 여러 사람에게 가계약금을 받는 방식입니다.

사례: 서울 성수동에서 오피스텔 임대업을 하는 박 모 씨는 직거래 매물 플랫폼에 올려놓은 오피스텔의 비밀번호를 A씨에게 알려주었습니다. A씨는 이를 자신의 소유인 것처럼 직거래 플랫폼에 재광고하며, 집을 보러 온 사람들로부터 가계약금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3. 미끼 매물 사기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매물을 등록해 관심을 끈 후, 계약금을 가로채는 방식입니다.

사례: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120만 원 매물을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50만 원이라는 '미끼 가격'으로 재등록해 피해자들을 유인했고, 한 매물당 20~30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4. 전세 사기


근저당이 설정된 집을 계약한 후, 집주인이 대출금 상환을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보증금을 잃게 되는 사례입니다.

사례: B씨는 1억 5천만 원에 전세 계약을 했지만, 집주인이 대출금 상환을 하지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보증금을 모두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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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직거래 사기 예방을 위한 실질적 대처법


1. 등기부등본 필수 확인


계약 전에 반드시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 실제 소유자를 확인하고, 근저당 설정이나 가압류 등 권리 관계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법원 인터넷등기소"에서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습니다.

2. 철저한 신원 확인


매도인의 신분증 원본을 직접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1382번을 통해 신분증 진위 여부를 검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시세 조사 철저히


주변 시세를 꼼꼼하게 조사하여 터무니없이 저렴한 매물은 의심해야 합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이나 부동산 관련 앱을 활용하면 시세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4. 안전한 계약서 작성


표준계약서를 사용하고, 특약 사항을 꼼꼼하게 기재해야 합니다. 계약 당사자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대리인과 계약할 경우에는 위임장을 확인해야 합니다.

5. 안전한 대금 지급 방법


계약금, 중도금, 잔금 등 대금은 반드시 등기부등본상 소유자 명의의 계좌로 직접 이체해야 합니다. 현금 거래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전세 계약 시 안전장치


전세 계약 시에는 전세보증보험 가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전입신고 및 확정일자 취득을 필수적으로 해야 합니다.

7. 전문가 도움 받기


혼자서 모든 것을 처리하기 어렵다면, 법무사나 변호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계약서 검토, 등기 이전 등 복잡한 절차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8. 대면 거래 우선


가급적 비대면보다는 대면 거래를 진행하여 신분증 확인 및 계약서에 직접 서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9. 플랫폼 안전 기능 활용


당근마켓 안전결제와 같은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안전 거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고, 거래 상대방의 거래 온도나 후기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부 대책 및 법적 보호장치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직거래 허위 매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예방과 안전한 직거래를 위해 플랫폼 운영 가이드를 마련해 배포·권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근마켓은 2025년 2월부터 부동산 매물을 등록할 때 실명 인증을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복덕빵,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다른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은 이러한 조치에 동참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한, 개인 간 거래는 법의 적용을 제대로 받지 못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


부동산 직거래는 중개수수료 절감이라는 경제적 이점이 있지만, 사기 위험이 상존합니다. 따라서 등기부등본 확인, 신원 검증, 전문가 조언 등 안전장치를 충분히 마련한 후 거래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정부와 플랫폼 사업자들도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동산 거래는 일생에서 가장 큰 금액이 오가는 거래인 만큼, 편리함과 비용 절감만을 생각하기보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조금 더 신중하고 꼼꼼한 확인 과정이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막대한 피해를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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