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카카오 웹툰 "경성야상곡": 일제강점기 두 소녀의 뒤바뀐 운명

꿀깨비 2025. 4. 4. 09:12
반응형

카카오 웹툰 "경성야상곡": 일제강점기 두 소녀의 뒤바뀐 운명


카카오 웹툰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경성야상곡"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두 소녀의 뒤바뀐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2019년 9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연재되었습니다. 이 웹툰은 예쁜 그림체와 탄탄한 스토리로 4400만 회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작품 개요 및 주요 내용


배경 및 시대적 설정

"경성야상곡"은 1928년 일제강점기 조선 경성을 배경으로 합니다. 일제강점기는 1910년 대한제국의 국권 강탈 이후 1945년 해방되기까지 35년간의 암흑 시기로, 이 작품은 해당 시기의 역사적 상황과 조선인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주요 등장인물과 줄거리

작품의 주인공은 북촌의 가난한 짚신장수의 딸 '희'와 친일파가 된 고위관리의 딸 '마유미(영)'입니다. 두 소녀는 외모가 도플갱어처럼 똑같이 생겼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희는 아버지를 따라 남촌으로 짚신 장사를 하러 갔다가 달려오는 차에 부딪혀 교통사고를 당해 경성 조선 총독부 의원으로 실려갑니다. 반면 마유미는 친일파가 된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일본에 대한 강한 반감을 품고 있었고, 식음을 전폐하다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운명적으로 같은 병원에서 만난 두 소녀는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희는 일본을 동경하는 반면, 마유미는 자신의 삶을 싫어했습니다. 마유미는 희를 창문 밖으로 밀어버리고, 그 후 마유미는 희의 신분으로, 희는 마유미의 신분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신분이 바뀐 후, 희는 마유미의 부유한 생활에 점점 빠져들게 되고, 영(마유미)은 희의 삶을 살면서 독립운동에 관여하게 됩니다. 두 인물의 대비되는 선택과 가치관이 작품의 주요 갈등을 형성합니다.

작가 이력


김라무 작가는 2016년에 "The 윷놀리스트"라는 작품으로 데뷔했습니다. 만화공모대전3에서 장려상을 수상하여 데뷔한 그녀는 경성야상곡을 두 번째 작품으로 선보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김라무 작가가 웹툰 관련 전공이 아닌 숙명여대 법학과를 졸업했다는 것입니다.

 

반응형

 


작품의 예술적 특징


시각적 요소

경성야상곡은 예쁜 그림체와 뛰어난 연출이 돋보입니다. 특히 종이 재질이 나는 듯한 질감 위에 그림을 그려 예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다양한 색감과 장신구로 화려함을 표현했습니다. 순정만화 그림체이지만, 로맨스보다는 역사와 사회상에 초점을 맞춘 작품입니다.

서사적 특징

이 작품은 동일한 외모를 가졌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소녀의 시선을 통해 일제강점기를 바라보게 합니다. 독립운동가가 아닌 일반 조선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당시의 참혹했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가난과 일본인의 차별에 결핍을 느끼며 살아온 희와 친일파 아버지의 행동에 반감을 가진 영의 대비되는 모습을 통해 당시 사회상을 입체적으로 그려냅니다.

작품의 주제 의식
경성야상곡은 단순히 역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넘어, 깊은 주제 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실상과 잔혹함을 일깨우며, 같은 환경을 겪어도 다른 생각을 하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선택과 가치관에 대해 고찰하게 합니다.

특히 선과 악의 단순한 이분법이 아닌, 입체적인 캐릭터 구현을 통해 독자들에게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희의 모습을 통해 "살아 숨쉬는 것조차 버거웠던 그 당시의 삶"에서 인간의 선택이 얼마나 어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독자들의 반응과 호응도


긍정적 평가

경성야상곡은 "예쁜 그림체, 매력적인 스토리, 반전있는 만화"로 많은 독자들에게 호평받았습니다. 특히 "역사 공부에 손 놓은지가 오래고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일제강점기의 실상, 잔혹함을 다시 일깨워 준 작품"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많은 독자들은 "매주금요일밤이 기다려졌던" 작품으로 표현했으며, 결말 부분은 "대사,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소름 끼칠정도"로 호평받았습니다. "성인이 봐도 재밌지만 학생들이 보면 더 좋을 것 같은 웹툰"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논쟁적 요소

작품에는 몇 가지 논쟁적 요소도 있었습니다. 주인공 '희'의 사투리에 대한 논란이 초반에 있었으나, 중간에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살았다"는 설정으로 해소되었습니다. 또한 '희'가 친일적 성향을 보이는 부분이 일부 독자들에게 불편함을 주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피해 국가에서 조선인 중에도 나쁜 사람이 있었다고 말하는 작품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건 썩 좋은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대체로 현실적인 역사 묘사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대중적 성공

경성야상곡의 국내 누적 조회 수는 4400만 회로, 매우 높은 인기를 자랑합니다. 많은 독자들은 이 작품이 "경이로운 소문"이나 "승리호" 같이 영화화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으며, "드라마화되면 참 좋겠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교육적 가치


이 웹툰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넘어 교육적 가치도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교과서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일제강점기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역사 교육의 보조 자료로서의 역할도 합니다.

종합 평가


경성야상곡은 아름다운 그림체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조화를 이루어 일제강점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단순히 독립운동가의 이야기가 아닌, 그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사람들의 선택과 갈등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게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완결된 작품이지만, 독자들에게 남긴 역사적 메시지와 감동은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으며, 일제강점기를 다룬 웹툰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역사는 기억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