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399회 '찹쌀공주와 두 자매 - 여수 모텔 살인 사건' 편은 충격적인 범죄 사건과 그 이면의 비극적 인권 침해를 파헤쳤습니다. 전남 여수의 한 모텔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통해 드러난 지적장애인 여성들의 비극과 의심스러운 입양의 실체가 밝혀졌습니다.
수상한 모텔 살인사건의 전말
2022년 5월 17일, 여수의 한 모텔에서 장례지도사가 받은 연락은 처음부터 석연치 않았습니다. 모텔을 운영하던 박윤정(가명) 씨 부부는 건강이 좋지 않았던 여동생이 갑자기 사망했다며 빠른 시신 수습을 의뢰했습니다. 장례지도사 김기훈(가명) 씨는 사망자의 머리가 크게 부어있고 곳곳에 멍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더욱 의심스러웠던 것은 가족들의 반응이었습니다. 김 씨는 "보통은 눈물까지는 보이지 않더라도 분위기가 가라앉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 바로 다음날 화장을 하러 간다는 것"이 수상하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장례지도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모텔 CCTV를 확인하려 했으나, 전원이 꺼져 있었고 기록도 모두 삭제된 상태였습니다.
부검 결과, 피해자 박경애(가명) 씨는 늑골이 부러지는 등 다발성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애 씨는 10년 넘게 모텔 비품실에서 숙식하며 청소 등의 허드렛일을 하고 있었고, 조카 정 씨가 청소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폭행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었습니다.
충격적인 입양의 비밀 - 찹쌀공주와 두 자매
제작진의 취재 결과,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망한 경애 씨는 박 씨 부부의 친동생이 아닌 1987년 스물넷의 나이로 입양된 딸이었습니다. 여수에서 여인숙을 운영했던 박 영감 부부는 이미 다섯 자녀를 낳아 기르고 있었음에도 지적 장애가 있는 20대 경애 씨를 입양했습니다. 더욱 이상한 것은 출생신고조차 되어 있지 않아 입양과 동시에 출생신고도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주변 주민들에 의하면 경애 씨는 얼굴이 하얗고 예뻐서 '찹쌀공주'라고 불렸습니다. 착하고 순박했던 경애 씨를 기억하는 주민들은 충격적인 증언을 했습니다. "지적 장애인 숨겨놓고 장사시키고 막 그랬거든"이라는 말처럼, 박 영감 부부가 운영하던 여인숙에서는 성매매가 이루어졌고, 소개소를 통해 데려온 지적 장애인 경애 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충격적 발견 - 함께 입양된 경희 씨
수사가 진행되면서 더욱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경애 씨의 출생신고가 이루어진 같은 날, 스무 살 나이의 또 다른 여성 박경희(가명) 씨 역시 박 영감의 딸로 출생신고가 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경희 씨 또한 소개소를 통해 여인숙에 오게 되었으며, 경애 씨와 마찬가지로 지적 장애를 가졌다고 합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경희 씨가 거문도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고, 당시 그를 거문도로 데려온 제보자를 만났습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경희 씨는 "화장품 몇 개와 잠옷을 쥐고 극장 앞에서 울고 있었"으며, 성매매를 거부하다 폭행을 당한 후 집을 뛰쳐나온 것으로 기억했습니다.
가족에 의한 학대와 착취
박 영감의 아들은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며 "아가씨가 아니라 식모로 왔다. 엄마 아빠가 무던하니까 데리고 있었다. 할머니처럼 걸어 다니는 사람을 월급 주고 다니겠냐"라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착취할 정도면 저리 살지도 않았을 거다. 남들처럼 부자가 됐을 거다. 걔가 안 왔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 경애 씨는 가족들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고, 심지어 경제적 착취까지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애 씨 명의의 계좌에 돈이 들어오면 다음 날 바로 빠져나갔으며, 박 씨는 경애 씨가 사망한 4일 후에도 그녀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습니다. 또한 경애 씨는 결혼 후 남편이 남긴 재산도 언니에게 모두 빼앗겼다고 합니다.
인권유린과 성착취 문제
이 사건은 단순한 살인사건을 넘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장애인 인권 문제와 성착취 문제를 드러냅니다. 한 가족이 지적 장애인 여성을 데려와 노동력을 착취하고, 성매매를 강요하며, 대대손손 부려먹은 끝에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짓밟아 버린 것입니다.
당시 성매매 업소에서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고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해 지적 장애인 여성들을 딸로 입양시키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조직적인 인권 유린이며, 법적 보호망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더욱 철저히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번 편은 김상중의 진행으로 한재신 기획, 박성주 연출, 정보람의 글·구성으로 제작되었으며,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회차는 2.8% 시청률(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찹쌀공주와 두 자매' 사건은 우리 사회가 장애인 인권과 인신매매, 성착취 문제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며,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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