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1400회에서는 '다둥이네의 마지막 하루 - 8세 아동 사망 사건'이라는 주제로 충격적인 아동학대 사건의 실체를 파헤쳤습니다. 지난 4월 발생한 8세 아동의 사망 사건은 단순 사고가 아닌 지속적인 학대와 방임의 결과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의 죽음 뒤에 숨겨진 가정 내 학대와 제도적 실패를 심층적으로 조명했습니다.
유준이의 마지막 순간: 눈에 멍이 든 채 발견된 8세 아동
2024년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119 종합상황실에는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한 남성이 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있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8남매 중 넷째인 8살 유준이(가명)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왼쪽 눈에는 동그랗고 시퍼런 멍이 선명하게 남아있었습니다.
당시 현장에 부모는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전날 저녁 외출 후 외박 중이었고, 아버지 역시 신고 이후에야 귀가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있었던 사람은 아이들에게 '삼촌'이라 불리던 구 씨(가명)였습니다.
사망 전 방치된 위험신호
유준이가 사망하기 10일 전, 학교 관계자와 시청 공무원은 아이 눈의 멍을 발견하고 경찰에 아동학대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유준이가 감기에 걸렸다며 사망 6일 전부터 등교시키지 않았고, 결국 집에서 사망하는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충격적인 다둥이 가정의 실체
조사 결과, 이 가정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부모는 주변에 늘 생활고를 호소했지만, 실제로는 아이들 명의로 매달 약 500만 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었습니다.
지원금 유용과 아이들 방치
부모는 아이들을 위한 지원금을 유흥비로 탕진하고,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방치되었습니다. 첫째 딸이 동생들을 돌보며 즉석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유준이는 일주일 내내 같은 옷을 입었으며, 집에는 세탁기도 없고 위생 상태도 극악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부모가 아이들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해 소액결제까지 했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부모에게 자녀들은 돈, 수급비라는 돈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며 "아이들은 그저 살아있기만 하면 되는 존재"로 여겨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삼촌'들의 등장과 학대 사주
가정 내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집에는 '삼촌'이라 불리는 여러 남성들이 드나들며 심지어 동거까지 했습니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는데, 더 충격적인 사실은 아버지가 이를 사주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 아동학대 신고와 학대 은폐 시도
아버지는 이미 아동학대로 두 번 신고된 상태에서 세 번째 신고를 받으면 구속될 것을 우려해 '삼촌'들에게 아이들을 대신 때려달라고 부탁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둘째 아이는 이미 학대로 인해 가정에서 분리조치 되었으며, 관계자는 "둘째가 격리가 안 됐다면 사건의 주인공이 됐을 수도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의학적 분석: 방치가 불러온 죽음
의사들은 유준이의 사망 원인을 "요독 증상"으로 분석했습니다.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한 증상으로, 병원에 데려갔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의료진은 강조했습니다. 어머니는 유준이를 병원에 데려가기로 약속했지만, 결국 아이가 사망한 후에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도적 실패와 관리 종결
2018년부터 관련 기관의 방문 상담과 점검을 받아 온 이 가정은 지난해 말 관련 기관에서 "더 이상 점검 관리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관리를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저희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거짓말로 대답한 걸 알아내지 못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전문가는 "이 가정이 고위험군이라는 걸 지자체에서 인식하고 있었다면 자주 나가서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했어야 한다"며 "아동학대 즉각 분리제도가 있음에도 이를 실행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사법 처리와 남은 아이들의 현재
경찰은 아동학대에 시달려 온 유준이가 방임으로 사망했다고 판단하고, 부모를 아동학대 치사, 신체・정서적 학대, 유기, 방임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둘째를 학대했던 첫 번째 '삼촌'도 현재 구속 수사 중입니다.
현재 부모와 분리 조치되어 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유준이의 형제들은 비로소 안전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아동 방임과 학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결론: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사회적 책임
'그것이 알고싶다'가 공개한 '다둥이네의 마지막 하루'는 단순한 사건 보도를 넘어 우리 사회의 아동보호 시스템의 허점과 책임을 묻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금만 깊이 들여다봤다면 유준이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며 아동보호에 대한 더 철저한 관리 감독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아동학대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습니다. 특히 경제적 지원만으로는 아동보호가 충분하지 않으며, 실질적인 양육 환경과 아동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필요함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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