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우울증 발생률 1위 국가로, 한국인의 정신건강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877회 "나는 왜 예민할까?"에서는 한국인의 우울증과 예민함의 연관성을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종종 우울증 진단을 받아도 이를 부정하지만, '예민하다'는 표현에는 쉽게 공감합니다. 이 글에서는 방송에서 다룬 우울증과 예민함의 관계, 뇌과학적 원인, 그리고 극복 방법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인의 우울증 특징과 예민함의 관계
한국인의 우울증은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이라는 특징을 보입니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도 주변 환경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형태입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며, 예외가 없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는 "예민하다는 것은 주위 자극에 민감한 것"이라 설명하며, "소리에도 민감하고, 대인관계에도 민감하고, 차이를 느끼는 것에도 민감한 사람들"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러한 예민함이 항상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예민한 특성을 잘 활용하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예민함을 잘 관리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전홍진 교수는 "예민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자신의 예민성에 대해 잘 모르고 힘든 상황을 겪을 때 이것이 본격적으로 병으로 발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민함과 우울증의 뇌과학적 원인
우리의 감정과 생각은 뇌 속 신경회로들 간의 상호작용에서 만들어집니다. 특히 뇌 중앙에 위치한 변연계는 '감정의 뇌'로 불리며, 흥분, 공포, 불안과 같은 감정을 담당합니다.
고려대구로병원 한창수 교수는 뇌 내 신경전달물질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도파민은 쾌락과 동기의 호르몬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게 만들고 의지를 유지하게 합니다. 도파민이 부족하면 세상일에 흥미를 잃고 의욕이 저하됩니다. 아드레날린은 흥분성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스트레스에 가장 먼저 반응합니다. 세로토닌은 뇌 내 여러 신경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전두엽은 '이성의 뇌'로 불리며, 이러한 본능적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합니다. 하지만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 불안, 공포 등 감정의 소용돌이가 심해지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로 본 예민함과 우울증
방송에서는 예민함과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두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첫 번째는 10여 년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박정훈 씨의 사례입니다. 그는 최근 어머니에 대한 적대감이 심해지고 폭력성까지 보이는 증상을 겪고 있었습니다. 특히 칼과 같은 날카로운 물건에 불안감을 느끼고,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국가고시를 준비 중인 백지민 씨의 사례입니다. 그녀는 반복되는 강박증으로 인해 시험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인덕션이 꺼졌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거나 창문 단속을 과도하게 하는 등의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의지만으로 통제할 수 없어 절망감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예민함과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
1. 자신의 예민함 인식하기
전홍진 교수는 자신의 예민함을 인식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예민한지 알고, 안전 기지를 미리 형성해 놓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선을 넘지 않도록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부정적 자동 사고 바꾸기
전홍진 교수는 "생각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자꾸 흐르는 것이 문제"라며, "나만의 좋은 사고를 만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는 부정적인 자동 사고를 긍정적인 사고로 바꾸는 인지행동 접근법입니다.
3. 안전 기지 형성하기
예민성이 높아질 때 이를 낮출 수 있는 '안전 기지'가 필요합니다. 전홍진 교수는 "성공한 사람들은 꼭 그런 것이 있다"며, "운동, 반려동물, 친구 만남, 등산, 여행 등 자신에게 맞는 활동을 찾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을 권장했습니다.
4. 규칙적인 생활 리듬 유지하기
서정석 교수와 한창수 교수는 모두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사회적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사회적 연결 유지하기
우울한 생각에 혼자 빠져들지 않도록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홍진 교수는 "집에서 이렇게 누워 있는데 생각은 예전에 상처받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무기력하게 만들거든요. 거기서 빠져나와야 해요."라며 사회적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우울증에 대한 인식 변화의 필요성
중앙대광명병원 서정석 교수와 여러 전문가들은 우울증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임을 강조했습니다. "우울증에는 예외가 없다. 나는 걸리지 않는 병이 아닌, 나도 걸릴 수 있는 병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인들은 '우울증'이라는 진단에는 거부감을 보이지만, '예민함'이라는 표현에는 수용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 차이를 이해하고, 정신건강에 대한 열린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생로병사의 비밀 877회 "나는 왜 예민할까?"는 한국인의 예민함과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을 깊이 있게 다룬 의미 있는 방송이었습니다. 예민함은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자신의 예민함을 인식하고, 적절히 관리하며, 필요할 때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서로를 지지하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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