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대의 극우화 현상: 원인, 전문가 분석 및 해결책

한국 사회에서 10대 청소년들의 극우적 성향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소수자 혐오와 차별적 언어가 일상화되고, 극우 세계관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주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10대 극우화 현상의 실태와 전문가들의 의견,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0대 극우화 현상의 실태
청소년들 사이에서 극우적 세계관은 이미 주류가 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교대 권정민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고등학생인 아들의 주변 모든 남자아이가, 정말 거짓말 안 하고 단 한 명도 안 빼고, 100% 윤석열을 지지하며 신남성연대(극우 유튜버)를 추종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광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광주든 어디든 차이가 거의 없다. 극우화라고 단언할 수는 없어도 남녀, 계층, 성적 등 모든 영역에서의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이 굉장히 보편화돼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게이 XX", "너 페미지?", "너 빨갱이냐?" 같은 표현이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표현들이 악의가 담긴 욕으로 쓰이기보다는 친구들 사이의 장난 정도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분석
중앙대 신진욱 교수의 분석
신진욱 중앙대 교수에 따르면 극우 세계관의 특성은 차별, 배제, 반평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극우는 적대적 성차별주의(hostile sexism)를 기반으로 결집하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성균관대 황인정 연구원의 견해
황인정 성균관대 좋은민주주의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은 한국 극우세력에 대한 실증적 분석을 통해 "극우 정당들의 낮은 득표율이 극우 정치에 대한 수요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극우 정치인들은 오랜 시간 동안 눈에 잘 띄지 않았으며, 주로 우파 성향의 주요 정당의 그늘에서 활동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장 교사들의 의견
인천의 한 중학교 교사는 비상계엄을 설명하기 위해 5·18 민주화운동을 언급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또한 서울 경성중학교의 김병성 교사는 "토론을 일상화하고 교사는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질문을 던지면서 성찰하도록 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10대 극우화의 원인
건강한 논쟁의 부재
학교 내에서 건강한 정치적 토론이 부재한 상황은 10대들의 극우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입니다. 교사들은 정치적 이야기를 했다가 특정 정치 성향에 편중됐다는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적극적인 토론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육 시스템의 문제
획일적인 강의식 수업과 대입 준비를 위한 맹목적인 기출 문제 풀이 방식은 청소년들의 비판적 사고력 발달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보다는 단순 지식 암기에 치중하는 현 교육 시스템이 극우화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디지털 환경과 인터넷 강의
인터넷 강의(인강)가 보편화되면서 교실 극우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대면 토론이 줄어들고 개별화된 학습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관점을 접할 기회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독서량 감소
비판적 독서 습관의 부재는 가짜 뉴스에 취약하게 만듭니다. 끊임없이 출처와 근거를 의심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습관이 부족한 상황에서 왜곡된 정보가 쉽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청소년 정치 참여 제한
당사자인 청소년들은 정치적 활동이 계속 제약되는 한 극우 세계관의 주류화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한 청소년은 "모의투표를 비롯해 모든 정치적 활동을 다 막아놓고, 이제 와서 극우화가 우려돼 교정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인식은 상당히 모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해결책
교육 방식의 혁신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 극우화를 막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토론과 협동학습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하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도록 훈련시켜야 합니다.
독서 문화 확산
독서는 극우화를 막는 특효약입니다. 꾸준한 독서로 단련된 뇌는 범람하는 가짜 뉴스에 쉽게 휘둘리지 않으며,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교사의 역할 강화
남성 교사가 학생들에게 대안적 남성성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교사들은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질문을 던지면서 성찰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청소년 정치 참여 확대
청소년들의 정치적 활동 제약을 완화하고, 토론의 장에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합니다. 실제 청소년들은 모든 정치적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극우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결론
한국 10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극우적 세계관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의 결과입니다. 교육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 건강한 토론 문화 조성, 비판적 독서 습관 함양, 그리고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 기회 확대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없다면, 오늘의 10대들이 내일의 성인이 되었을 때 혐오와 차별을 계속해서 확대 재생산할 위험이 있습니다.
청소년 극우화 문제는 한국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일방적인 계몽이나 훈육이 아닌,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과 함께 건강한 민주주의 가치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