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간극장 "장독대 앞 세 모녀" 2부 - 전통 장맛을 잇는 60대 자매의 귀향 이야기
전북 임실의 한 시골집 마당에 백여 개의 장독이 가득한 풍경으로 시작하는 KBS1 인간극장 '장독대 앞 세 모녀'. 오늘 2025년 5월 20일 아침 방영된 2부에서는 남편을 잃고 인생의 새 길을 찾아 어머니 곁으로 돌아온 60대 둘째 딸 김영애 씨의 사연과 장 담그기 과정이 더욱 깊이 있게 그려졌습니다.
수십 년의 세월이 담긴 장독대 앞에서 세 모녀는 전통 장맛을 잇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개요: 장독대 앞에 모인 세 모녀의 이야기
'장독대 앞 세 모녀'는 2025년 5월 19일(월)부터 5월 23일(금)까지 KBS1 TV에서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되는 인간극장의 이번 주 특집입니다. 백여 개의 장독이 가득한 시골 마당에서 저마다의 인생 방황을 끝내고 다시 모인 세 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60세가 넘은 두 자매가 어머니의 장맛을 배우기 위해 함께 시골로 내려와 벌이는 '장과의 전쟁'이 5일간 연속으로 방영됩니다.
어제 방영된 1부에서는 세 모녀가 어떻게 다시 한 집에 모이게 되었는지, 장 가르기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비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까지 담겼고, 오늘 방영된 2부에서는 영애 씨의 귀향 결심 과정과 장 담그기의 고충이 더 깊이 다뤄졌습니다.
2부 주요 내용: 남편 사별 후 찾아낸 자신의 자리
2부의 제목은 "몇 년을 헤맨 끝에 찾아낸 자신의 자리"로, 남편을 잃고 방황하던 영애 씨가 어떻게 어머니의 장을 잇는 일을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일상 속 모녀의 정
방송은 영애 씨가 어머니에게 마사지를 해주는 따뜻한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제가 엄마가 소화를 못 시켜 가지고 너무 힘들 때 자주는 못 해 드리는데 이제 한번 이렇게 좀 마사지를 해 줘서"라며 어머니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마사지가 아닌, 딸이 어머니에게 드리는 정성과 사랑이 담긴 시간으로 묘사됩니다.
남편과의 아픈 기억
영애 씨는 마사지를 하며 아픈 남편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돌봄을 베풀었던 과거를 회상합니다.
"우리 신랑 아팠을 때 제가 이거 계속 해줬거든요. 우리 신랑도 움직이는 쪽이 아니어 가지고 제가 그냥 막 운동을 시키고 계속 이거 등 마사지 해 주고 이거 했거든요. 빨리 진행되는 쪽이었어요"라며 남편의 병이 빠르게 진행되었던 고통스러운 기억을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남편의 위암이 발견되고 수술을 했지만 이미 복막으로 전이된 상태였다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무역업을 하던 남편 덕에 부족함 없이 살았던 영애 씨에게 남편의 죽음은 큰 상실이었습니다.
귀향의 결심
9년 전 남편의 죽음 이후, 영애 씨는 서울에서 보험 일을 시작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었습니다. "서울에서 이제 보험 조금 하다가 그거는 저랑 너무 안 맞는 거 같아 가지고"라며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을 회상합니다.여러 대안을 고민하다가 "식당이나 뭐 마트 같은데 가서 뭐 서빙 아니면은 뭐 캐샵 이런 거 하느니 내가 늙어서까지 그거 나무 밑이 돼서 하는 것도 싫고"라며 결국 혼자 계신 어머니 곁으로 내려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자신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았다고 깨달은 영애 씨는 어머니의 된장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전통 방식으로 장을 담그는 일의 고됨을 알고 있던 어머니 광자 씨는 처음에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어머니와 딸의 갈등과 화해
영애 씨는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내 설득에 성공했습니다. "너무나도 안은 마음만 들어가고 서픈 생각이 많이 들어가서 내가 왜 더 그렇지"라며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을 표현합니다. 어머니 광자 씨도 결국 딸의 결심을 받아들이고 "다 털어버리고 그 내 운명이니 하고 그냥 살아 이제 어쩔 수가 없어 그리고 열심히 혀 그러면은 안 되는 일이 없으니까"라며 현실을 수용하고 딸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됩니다.
전통 장 담그기의 도전
2부에서는 전통 장 만들기 중 특히 콩을 삶고 처리하는 과정이 상세히 그려집니다. 영애 씨가 콩이 잘 삶아졌는지 확인하는 장면과 물의 양을 조절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또한 청국장을 띄우는 과정도 등장하는데, "이제 3일 저녁을 채와 그러면 이제 자들이 이제 숙성이 돼 갖고 맛있는 천국장이 돼요"라는 어머니의 설명을 통해 오랜 세월 쌓인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영애 씨는 "저희가 하는데 있어서 정말 엄마 방식대로 그대로 하니까 실패는 없는 거 같아요"라며 어머니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결실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등장인물 심층분석
어머니 광자 씨 - 전통을 지켜온 지혜의 상징
광자 씨는 종갓집 며느리로 들어와 평생 전통 방식으로 장을 담그며 살아온 인물입니다. 수십 년간의 경험을 통해 장 담그기의 모든 과정을 몸으로 터득했으며, 그 지혜를 딸들에게 전수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광자 씨가 최근 기운이 없어 보여 딸들이 걱정하는 모습도 담겨있어, 어머니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가족의 또 다른 시련으로 그려집니다.
둘째 딸 김영애 씨(60) - 상실 후 찾은 새 길
영애 씨는 전업주부로 살다가 9년 전 남편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해야 했습니다. 보험 일을 시도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포기한 후, 결국 어머니의 장맛을 배우기 위해 귀향을 결심했습니다. 그녀는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 성격으로, 고된 전통 장 만들기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영애 씨의 이야기는 중년 이후 인생의 전환점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첫째 딸 김순애 씨(62) - 가족을 위한 희생과 사랑
순애 씨는 동생과 어머니의 고생이 눈에 밟혀 결국 임실행을 선택한 인물입니다. 6남매 중 첫째로, 영애 씨와는 특별히 우애가 깊어 젊은 시절 서울살이도 함께했고, 결혼 후에도 가까이 살며 서로를 의지했습니다. 그녀의 결정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을 보여주며,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줍니다.
전통 장 담그기 과정의 의미
2부에서는 특히 전통 장을 만드는 과정이 상세히 그려집니다. 된장, 청국장, 고추장, 간장 등 여러 종류의 장을 만들기 위해 세 모녀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노동합니다. 콩을 삶고, 청국장을 띄우고, 장을 가르는 모든 과정은 단순한 음식 만들기가 아닌 한국 전통 식문화의 계승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인의 식탁을 지켜온 중요한 전통입니다. 어머니 광자 씨가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과 지혜는 이제 두 딸에게 전해지며, 이 과정에서 세 여성은 음식을 매개로 더욱 깊은 유대를 형성합니다.
시청평: 세대를 잇는 장독대의 의미와 인생 2막의 가치
'장독대 앞 세 모녀' 2부는 단순한 가족 이야기를 넘어 인생의 전환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남편을 잃고 자신의 새로운 길을 찾아 헤매던 영애 씨가 어머니의 장맛을 계승하기로 결심하는 과정은 중년 이후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은 60이 넘은 나이에 시작하는 '인생 2막'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입니다. 전통적으로 여성들에게 60대는 은퇴하고 조용히 여생을 보내는 시기로 여겨졌지만, 영애 씨와 순애 씨는 그 나이에 오히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이들의 결심은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열정과 의미를 찾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방송에서 보여주는 장 담그기 과정은 단순한 음식 만들기가 아닌,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이어가는 소중한 의식으로 그려집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 방식의 장 담그기를 고수하는 세 모녀의 모습은 우리의 문화적 뿌리를 되찾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을 상징합니다. 콩을 삶고, 청국장을 띄우고, 장을 가르는 과정 하나하나에는 수십 년, 수백 년의 지혜가 담겨 있으며, 이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은 무형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가족의 의미와 유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어머니와 두 딸이 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약해지는 가족 간의 연결을 재조명합니다. 영애 씨가 남편을 잃은 후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오고, 순애 씨 역시 아픈 어머니와 동생을 위해 귀향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가족 간의 책임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어머니 광자 씨의 지혜와 인내심입니다. 딸들의 귀향을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결국 그들의 결심을 존중하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는 모습은 진정한 부모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광자 씨가 딸들에게 전하는 장 담그기의 비법은 단순한 요리법이 아닌, 인생의 지혜와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면 안 되는 일이 없으니까"라는 그녀의 말은 음식 만들기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대한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장독대 앞 세 모녀'는 화려한 연출이나 극적인 사건 없이도 진솔한 일상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장독을 살피고, 농사일에 땀을 흘리는 세 여성의 모습은 지루할 법하지만, 오히려 그 속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행복과 의미가 깊은 울림을 줍니다. 특히 영애 씨가 어머니에게 마사지를 해주며 나누는 대화, 남편의 병에 대한 회상, 귀향을 결심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그녀의 내면과 감정을 진솔하게 보여주어 시청자의 마음을 울립니다.
이 프로그램은 '인생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세 여성의 답을 보여줍니다. 그들에게 장독대는 단순한 장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인생의 의미를 찾고 가족의 유대를 강화하며 전통을 이어가는 삶의 중심입니다. 이런 메시지는 현대 사회에서 빠른 변화와 개인주의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사회적, 문화적 의미: 전통의 계승과 중년 여성의 재도약
'장독대 앞 세 모녀'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잊혀가는 한국의 전통 식문화를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전통 방식으로 장을 담그는 과정은 이제 찾아보기 힘든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이를 기록하고 전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60대 여성들의 새로운 시작을 보여줌으로써, 중년 이후의 삶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전통적으로 노년기는 은퇴하고 조용히 지내는 시간으로 여겨졌지만, 영애 씨와 순애 씨처럼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중년 여성들이 늘어나는 현대 사회의 변화를 반영합니다.
더불어 이 프로그램은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귀농·귀촌 현상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바쁜 도시생활을 벗어나 고향으로 돌아가 전통을 이어가며 의미 있는 삶을 찾는 모습은 현대인들에게 대안적 삶의 방식을 제시합니다.
프로그램의 가치와 의의
KBS 인간극장 '장독대 앞 세 모녀'는 24년의 역사를 가진 인간극장의 전통을 이어받아,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2부에서는 영애 씨의 인생 여정과 결심, 그리고 장 담그기의 구체적인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장을 담그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 담긴 인생의 철학과 지혜를 전달합니다. "수십년 경험으로 채득하신 지혜"라는 표현처럼, 장독대 앞에 모인 세 모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전통의 가치, 가족의 의미, 그리고 인생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인간극장이 24년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처럼 우리 이웃들의 거침없는 삶을 밀착 취재하여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장독대 앞 세 모녀' 역시 이러한 전통을 충실히 이어가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합니다.
결론: 장독대 앞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희망
KBS 인간극장 '장독대 앞 세 모녀' 2부는 남편의 죽음이라는 상실 후 자신의 길을 찾아 헤매던 한 여성이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니의 전통을 잇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 전통 장 담그기라는 고된 일을 선택한 60대 자매의 도전은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장독대 앞에 모인 세 여성의 이야기는 단순한 가족의 일상을 넘어,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이어가고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며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소중한 여정입니다. 전통적인 장맛처럼 깊고 풍부한 이들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방송에서 더욱 깊이 있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장독대 앞에서 피어나는 세 모녀의 새로운 희망과 도전은 시청자들에게도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소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앞으로 남은 3부, 4부, 5부에서는 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특히 최근 들어 기운이 없어 보이는 어머니의 건강 문제가 어떻게 다뤄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