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C 실화탐사대 314회 : "'유진박' 56억원의 행방" 친이모와 법정 다툼

꿀깨비 2025. 5.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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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실화탐사대 314회 : "'유진박' 56억원의 행방" 친이모와 법정 다툼

2025년 5월 29일 밤 9시 MBC 실화탐사대 314회에서 방송될 예정인 "유진 박, 56억원의 행방"은 한때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각광받았던 유진 박의 또 다른 비극을 다룬다.

 

1990년대 전기 바이올린으로 국내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그는 소속사의 감금과 폭행, 매니저들의 연이은 배신과 사기에 이어 이번에는 친이모로부터 56억원 상당의 재산 횡령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다.

 

미국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한 천재 음악가의 삶이 왜 이토록 기구해졌는지, 그리고 가족마저 믿을 수 없게 된 현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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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성의 시작과 화려한 데뷔

유진 박(Eugene Park, 1975년 9월 14일생)은 미국 뉴욕주 올버니에서 태어나 3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그의 천재성은 일찍부터 드러났는데, 8세에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역사상 최연소로 줄리아드 예비 학교에 입학했고, 10세 때 웨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13세에는 링컨 센터에서 데뷔하면서 신동 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16세에 본격적으로 전기바이올린을 시작한 유진 박은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 홀 공연, 슈퍼볼 전야 축제 공연, 아스팬 재즈앙상블 협연 등 다양한 무대를 경험했다. 특히 뉴욕의 유명 라이브 클럽인 블루노트에서 윈튼 마설리스 등 세계 최고의 재즈뮤지션들과 협연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1996년 줄리아드 음악 대학교를 졸업한 후, 당시 뉴욕 최고 매니지먼트 스카시 스켓과의 계약을 거절하고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12월 KBS 《열린음악회》 출연을 통해 한국에 첫 선을 보인 그는 1997년 1집 앨범 《The Bridge》로 정식 데뷔했다.

 

당시 대한민국 최초로 '일렉트릭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인 유진 박은 클래식, 국악, 재즈, 얼터너티브 록 등 장르를 넘나드는 파격적인 연주로 화제를 모았다. 첫 번째 앨범은 백만 장이 팔려 플래티넘을 기록했으며,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축하 공연과 1999년 마이클 잭슨 방한 평화콘서트에서 연주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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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의 감금과 폭행 사건

2000년대 들어서면서 유진 박의 인기는 서서히 식어갔고, 이때부터 그의 비극이 시작됐다. 2009년 7월 말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진 박이 소속사로부터 나쁘게 대우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방의 소규모 행사와 유흥업소 공연을 전전하며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유진 박의 전 매니저였던 김 모씨가 소속사 여가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는 사실이었다.이후 언론 조사를 통해 유진 박이 최소 10개월 이상 여관에 갇힌 채 연주할 때만 밖에 나올 수 있었고, 각종 행사에서 벌어들인 출연료를 강제로 빼앗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진 박을 감금·폭행했던 김옥준 대표는 당시 소속 여가수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되어 4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성폭행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고 징역 1년형에 그쳤다. 이 사건은 SBS 뉴스추적에서 집중 조명되면서 연예계의 어두운 면이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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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매니저들의 배신과 사기

감금과 폭행에서 벗어난 후에도 유진 박의 고난은 계속됐다. 그는 여러 매니저들로부터 연이은 배신을 당했다. 한 매니저는 유진 박의 명의로 사채를 쓰고 출연료를 가로챘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가 물려준 땅까지 모두 빼앗아갔다. 이러한 반복적인 배신으로 인해 유진 박은 심각한 우울증과 양극성장애(조울증)를 앓게 됐다.

 

거듭된 피해로 인해 의료보험료도 내지 못해 조울증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면서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진 박은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고 깊은 상처를 받게 됐다.

성년후견제도와 친이모의 등장

유진 박의 정신건강 악화로 인해 2016년 6월 미국에 살고 있는 친이모 A씨가 서울가정법원에 자신과 유진 박의 고모 B씨를 후견인으로 지정해달라고 성년후견개시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제도는 치매 환자나 발달장애인처럼 정상적인 사무 처리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대신해 후견인이 법률 행위와 일상생활을 돕는 제도다.

 

그러나 2017년 6월 법원이 후견인으로 A씨나 B씨가 아닌 한울정신건강복지재단을 선임하자, A씨는 결정이 내려진 지 6일 만에 청구를 취하해 후견인 지정이 무산됐다. 이후 유진 박이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A씨는 다시 후견 개시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2019년 12월 유진 박의 신상후견인으로는 사망한 어머니의 지인이, 법률대리 후견인으로는 C 복지재단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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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억원 횡령 의혹과 친이모와의 갈등

2025년 5월 최근에는 더욱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유진 박 측이 친이모 A씨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유진 박 측은 A씨가 유진 박 명의의 부동산과 예금 등 총 56억원 상당의 재산을 본인 동의 없이 관리하고, 이 중 약 28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히 심각한 것은 A씨가 유진 박의 예금으로 미국에서 연금보험을 가입하면서 수익자로 A씨 본인과 자녀를 지정했다는 점이다. 이는 유진 박의 재산을 가족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는 A씨를 지난달 중순 소환 조사했으며, 한때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A씨가 변호인을 선임하고 출석 의사를 밝히자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 박 측 법률대리인은 "재산이 유진박 씨한테 가는 게 아니고 이모라는 분이 그걸 자기 마음대로 관리하면서 전혀 유진박 씨의 복리와는 상관없이 처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는 유진 박에게 재산 관리 권한을 위임받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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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삶과 재기 노력

현재 유진 박은 충청북도 제천의 청풍호수 근처 '청풍 떡갈비' 식당에서 거주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지인인 한 독지가의 도움을 받아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에서 다시 한번 음악에 몰두하며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2010년 4월 《미라클 오브 스프링(봄의 기적)》콘서트를 시작으로 국내 귀국과 함께 재기무대를 가졌으며, 2017년에는 데뷔 20주년 기념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2018년 아람극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살이 굉장히 쪘던 것이 방송에서 확인됐지만, 현재는 아주 슬림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건강도 많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보통 오전 10시 반부터 두세 시까지 식당에서 연주를 하며 방문객들에게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2021년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했을 때, 온라인 응원 댓글들을 보며 감격해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특히 9년 전 지하철 역에서 우연히 스쳐 지난 팬과의 인연이나 자신의 연주를 보고 24년 간 바이올린을 했다는 이야기를 발견하고는 감격해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한다.

 

유진 박의 기구한 삶은 천재적 재능을 가진 예술가가 어떻게 주변 사람들의 탐욕과 배신으로 인해 고통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례다. 소속사의 감금과 폭행, 매니저들의 연이은 사기에 이어 이제는 친이모마저 그의 재산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더욱 안타깝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재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많은 팬들이 그의 회복과 행복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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