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걸어서 세계속으로 889회: 믿음과 미소의 섬 스리랑카
2025년 5월 24일 토요일 오전 9시 40분에 방영된 KBS1의 대표 여행 프로그램 '걸어서 세계속으로' 889회는 시청자들을 인도양의 보석으로 불리는 스리랑카로 안내했다.
이번 편은 '믿음과 미소의 섬! 마음이 쉬어가는 나라 - 스리랑카'라는 제목으로 2,500여 년의 유구한 역사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이 아름다운 섬나라의 매력을 48분 동안 생생하게 전달했다.
방송 개요 및 주요 구성
이번 스리랑카 특집은 여행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일관된 테마로 구성되었다. 한국에서 8시간 30분의 비행 후 도착한 콜롬보부터 시작하여, 캔디, 누와라 엘리야, 엘라, 시리기야에 이르기까지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관광지들을 체계적으로 탐방했다. 제작진은 단순한 관광지 소개를 넘어서 현지인들의 일상과 문화, 그리고 무엇보다 스리랑카 사람들의 특징적인 미소와 믿음 깊은 삶의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콜롬보: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활기찬 수도
방송은 스리랑카 최대 도시인 콜롬보에서 시작되었다. 인구 2천만 명이 넘는 이 작은 섬나라의 경제 중심지 콜롬보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장소는 강가라마야 사원으로, 19세기 후반 스리랑카, 인도, 태국, 중국의 건축양식을 결합해 만들어진 이 사원은 세계 여러 불교 국가로부터 기증받은 다양한 불교 유물과 예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또한 자미 울 알파르 모스크의 독특한 붉은색과 흰색 사탕 줄무늬 외관은 아라비아와 인도 양식이 어우러진 건축물로, 당시 콜롬보 항구를 드나드는 선원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던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종교 건축물들의 공존은 스리랑카가 얼마나 포용적인 문화를 가진 나라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강가라마야 사원 : 역사, 건축, 문화적 가치의 보고
스리랑카 콜롬보의 심장부에 자리한 **강가라마야 사원(Gangaramaya Temple)**은 단순한 종교 공간을 넘어 19세기 이후 스리랑카 불교 부흥의 상징이자 다문화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1885년 히카두웨 스리 수망갈라 나야카 테라(Hikkaduwe Sri Sumangala Nayaka Thera) 스님이 설립한 이 사원은 식민지 시대 침체된 불교를 재건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오늘날까지 스리랑카 불교의 정신적·교육적 허브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1. 역사적 배경과 설립 의의
19세기 후반,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의 식민 지배로 스리랑카 불교는 승려의 구족계(具足戒) 전통이 단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때 미얀마에서 건너온 승려들의 도움으로 구족계가 복원되며, 히카두웨 스리 수망갈라 스님은 콜롬보 시내 베이라 호숫가에 강가라마야 사원을 건립했습니다. "물을 다스리는 왕"이라는 이름처럼, 사원은 불교 교리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포교와 현실 문제 해결을 병행했습니다. 특히 7명의 제자로 시작한 불교학교는 현재 수천 명의 학생을 보유한 교육기관으로 성장했으며, 이는 스리랑카 문맹률 9%(2025년 기준)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2. 건축적 혁신과 공간 구성
강가라마야 사원은 스리랑카 전통, 태양 양식, 인도 세부 장식, 중국 목조 구조가 혼합된 독특한 건축미로 유명합니다. 주요 시설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 비하라(Vihara): 중앙 예배당으로, 8m 높이의 황금 불상을 중심으로 2,000점 이상의 불교 유물이 전시됩니다. 미얀마·태국에서 기증된 불상들은 각기 다른 수인(手印)을 취하며 다채로운 불교 미술사적 가치를 보여줍니다.
- 시마 말라카(Seema Malaka): 건축가 제프리 바와(Geoffrey Bawa)가 설계한 호수 위의 명상 공간입니다. 3개의 플랫폼이 물결을 형상화하며, 현대적 미니멀리즘과 전통 목각 장식이 조화를 이룹니다.
- 박물관: 19세기 초기 전신기·시계부터 부처의 머리카락으로 추정되는 성유물까지, 글로벌 불교 문화의 교류사를 증명하는 10,000점 이상의 소장품을 보유합니다.
- 보리수 정원: 아누라다푸라 보리수에서 분가한 150년생 나무 아래서 신도들은 탑돌이 의식을 수행하며, 뿌리 부분에 성수를 뿌리는 독특한 예배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3. 문화적 상징과 연례 행사
강가라마야 사원은 매년 2월 **나밤 페라헤라(Navam Perahera)**를 개최합니다. 1979년 시작된 이 행사는 장식된 코끼리 100여 마리, 전통 무용수 1,000명이 시내를 행진하며, 불교·힌두교·이슬람 신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종교 화합의 장입니다. 특히 2025년에는 50주년을 맞아 3km 길이의 행렬에 AR 기술을 접목한 불교 설화 재현 퍼포먼스가 선보였습니다.
또한 사원은 사회적 약자 지원에 적극적입니다. 고아원·노인 복지관·무료 의료센터를 운영하며, 2024년에는 한국 불자단체와 협력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류 5,000벌을 지역 주민에게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4. 관광 팁과 접근성
- 입장료: 성인 2,000루피(약 8,000원), 어린이 1,000루피.
- 운영 시간: 오전 6시~오후 10시(박물관은 오후 6시 마감).
- 복장 규정: 무릎 이상 노출 금지, 어깨 커버 필수.
- 추천 코스: 강가라마야 사원(2시간) → 시마 말라카(30분) → 인근 베이라 호수 카페에서 일몰 감상.
콜롬보 국제공항에서 차로 40분 거리이며, 스리랑카 항공은 2025년 7월부터 사원 방문객을 대상으로 왕복 티켓 20%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 중입니다.
5. 현대적 변천과 도전 과제
최근 SNS 영향으로 유럽·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며, 2024년 기준 연간 방문자 수는 15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그러나 이에 따른 문제점도 발생했습니다. 2023년 한 여행자의 보리수 가지 훼손 사건 이후, 사원 측은 주요 유물 구역에 투명 방탄유리 설치를 완료했으며, 2025년 3월부터는 일일 입장객을 5,000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사원은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UNESCO와 협약을 체결했으며, 2026년까지 소장품 3D 스캔 작업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온라인 가상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물리적 접근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합니다.
살아있는 문화 교류의 현장
강가라마야 사원은 종교적 경건함과 현대적 실용주의가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19세기 식민지 시절 불교 재건의 산물에서 21세기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한 이 사원은, 단순한 관광명소가 아닌 인류의 공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향후 디지털 기술과 전통의 접목이 어떻게 새로운 신앙 양태를 창출할지 주목됩니다.
콜롬보 요새 시계탑: 식민지 유산의 시간을 담은 랜드마크
1857년 영국 식민지 시대에 건설된 콜롬보 요새 시계탑은 당시 콜롬보 최고 높이(29m)를 자랑한 종합 등대 겸 시계탑입니다. 에밀리 엘리자베스 워드 부인의 설계로 제작되었으며, 빅토리아 양식의 벽돌 구조와 데인트 사의 시계 메커니즘(런던 빅벤과 동일 제작사)이 특징입니다.
1952년 등대 기능 중단 후 현재는 교통 중심지의 상징적 시계탑으로 남았으며, 2025년 기준 주변 고층 건물과 대비되는 역사적 풍경을 연출합니다. 원래 시계는 1814년 주문되었으나 경제적 이유로 1857년에야 설치되었으며, 1913년 현대식 시계로 교체되었습니다. 내부에는 250kg의 주종과 152kg의 보조종 2개가 설치되어 당시 기술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미 울 알파르 모스크: 붉은 사탕무늬의 건축 기적
1909년 완공된 자미 울 알파르 모스크는 콜롬보 페타 지역의 상징입니다. 무명 건축가 하비부 라베 사이부 라베가 인도-사라센식과 네오클래식 양식을 혼합해 설계했으며, 적백색 줄무늬 벽면과 석류형 돔이 독특합니다. 특히 20세기 초 항구로 접근하는 선원들의 내비게이션 랜드마크 역할을 했으며, 1975년 확장 공사로 1만 명 수용 가능한 대형 사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내부는 나선형 계단과 아치형 창문으로 구성된 공간미학이 압권이며, 금요일 예배 시 3층 회교당에서 펼쳐지는 5,000명의 기도 장면은 장관입니다. 방문 시 무릎·어깨 노출 금지, 여성은 두건 필수 준수 필요
캔디: 불교 문화의 심장이 뛰는 유산 도시
신성함과 권력의 상징, 스리 달라다 말리가와
캔디는 스리랑카 왕국의 마지막 수도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부처의 치아 사리를 봉안한 스리 달라다 말리가와가 도시 정체성의 핵심입니다. 16세기 포르투갈 침공 시기부터 왕권의 정당성 상징물로 여겨진 이 사리는 4세기 인도에서 전래된 후 12개 왕도를 거치며 현재 위치에 안착했습니다. 사원 본관은 3층 목조 구조로, 2층 '핫다나 말리가와(황금 천장)'에는 1687년 제작된 황금 사리함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매일 오전 5:30, 오전 9:30, 오후 6:30에 진행되는 '푸자' 의식에서는 은제 문을 개방해 사리를 직접 보지 못하는 참배객들을 위해 특제 약재수(나눔무라 망갈라야)를 뿌리는 독특한 예배 문화가 이어집니다.
역사적 배경과 현대적 의미
캔디 왕국(1469-1815)은 300년간 외세 침략에 맞선 독립 왕국으로, 1815년 영국에 항복할 때까지 사리를 왕권의 정당성 도구로 활용했습니다. 현재는 정치적 기능보다 종교적 중심지로 변모했으나, 매년 7-8월 열리는 에살라 페라헤라 축제(10일간)에서는 100마리 코끼리 행렬과 전통 춤 공연으로 고대 왕국의 영광을 재현합니다. 2025년 기준 연간 2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이 사원은 내전 종식 후 국가 화합의 상징으로도 자리매김했으며, 1998년 LTTE 폭탄 테러 피해 복구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이 쏟아진 역사적 의미도 지닙니다.
관광 팁 및 접근성
- 입장료: 외국인 1,000루피(약 4,000원)
- 복장: 무릎 아래 옷·어깨 노출 금지, 신발은 입구 신발 보관소에 위탁
- 추천 시간대: 의식 시간대(특히 저녁 6:30) 방문 시 현지 신자들의 엄숙한 기도 분위기 체험 가능
- 주변 명소: 캔디 호수 산책로(1.2km), 캔디 왕실 식물원(차량 15분)
불교의 성지이자 문화의 중심
실론 왕국의 마지막 수도였던 캔디는 스리랑카의 문화적 심장부로 소개되었다. 특히 부처의 치아 사리를 모신 스리 달라다 말리가와(불치사)는 16년 만에 공개된 치아 사리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의 행렬이 인상적이었다.이 사원은 하루에 3번 거행되는 푸자(Pooja) 의식을 통해 살아있는 불교 문화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캔디에서 만난 코브라 공연 연주자의 미소와 캔디에서 유래한 칸디안 댄스는 이 도시가 단순한 종교적 성지를 넘어 다양한 문화 예술이 꽃피는 곳임을 증명했다. 캔디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도시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힐링의 순간을 선사했다.
누와라 엘리야: 차향 가득한 스리랑카의 작은 유럽
해발 1,800미터 고지대에 위치한 누와라 엘리야는 '스리랑카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며 연중 선선한 날씨와 짙은 안개, 고요한 분위기로 유명한 휴양지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1894년에 건설되어 지금까지 우편을 배달하는 누와라 엘리야 우체국이었다. 이 우체국은 단순한 우편 서비스를 넘어 누와라 엘리야의 시간과 이야기를 전하는 작은 박물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고산지대의 차밭에서 만난 타밀족 여인들의 손길에서 차잎의 정수가 베어 나오는 모습은 스리랑카가 세계적인 차 생산국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 노선 중 하나로 손꼽히는 스리랑카의 산악기차 여행은 이번 방송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산악기차: 스리랑카 여행의 필수 코스
나누오야 기차역에서 시작된 산악기차 여행은 스리랑카에서 빠질 수 없는 특별한 경험으로 소개되었다. 푸른 산자락 안에 자리한 기차역의 오래된 시간표와 여행의 설렘으로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구불구불한 철로를 따라 창밖으로 펼쳐지는 산중턱의 작은 마을과 길게 뻗은 차밭을 지나가는 여정은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터널 안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목껏 소리를 지르는 모습은 기차 여행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일상의 탈출이자 작은 축제임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의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미소는 스리랑카 사람들의 순수함과 행복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엘라: 힐링과 사진의 명소
아름다운 산악지대인 엘라는 '하늘의 다리'라 불리는 나인 아치 브리지로 유명한 힐링의 명소로 소개되었다. 우거진 녹차밭 사이에 위치한 아홉 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이 철도교는 사진 촬영 명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전 세계 여행자들이 찾는 핫스팟이 되었다. 라바나 폭포의 물줄기는 계절과 함께 노래하며 거대한 자연경관을 선사했다.
시리기야: 세계 8대 불가사의의 공중궁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리기야는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해발 200미터의 거대한 바위 위에 조성된 카사파 왕의 요새 겸 성채는 5세기의 뛰어난 건축 기술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바위 정상에 남아있는 왕궁, 연회장, 목욕장 등의 유적들은 고대 스리랑카 문명의 찬란함을 증명하는 역사적 유산이다.
스리랑카의 매력과 특징
지리적 위치와 기본 정보
스리랑카는 인도 남동쪽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로, 면적은 65,610㎢로 한반도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인도의 눈물'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이 나라는 서울보다 약간 큰 면적에 2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아시아의 작고 아름다운 섬나라다.
다양한 민족과 종교의 조화
스리랑카의 인구 구성은 매우 다양하다. 토착민인 싱할라족이 75%를 차지하고, 타밀족이 15%, 무슬림(스리랑카 무어)이 10%를 차지한다. 종교 구성도 불교 70%, 힌두교 15%, 기독교 8%, 이슬람교 7%로 다양한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콜롬보에서 불교 사원, 힌두 사원, 이슬람 사원, 기독교 교회가 한 도시 안에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역사와 문화유산
스리랑카는 2,5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기원전 500년경 인도 벵골지방에서 위자야 왕자가 건너와 나라를 세운 것으로 전해지며, 기원전 250년경 불교가 전해져 국교로 받아들여졌다. 16세기부터는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으며,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시청평: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한 여행
이번 '걸어서 세계속으로' 스리랑카 편은 단순한 관광지 소개를 넘어 진정한 힐링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수작이었다. 무엇보다 스리랑카 사람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미소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낯선 이방인에게도 언제나 환한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환대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강가라마야 사원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악기 소리와 부처를 향한 사람들의 지극한 기도는 마치 마음속 먼지를 맑고 정갈하게 씻어주는 듯했다. 특히 보리수나무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살아있는 신앙의 힘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캔디의 불치사에서 16년 만에 공개된 부처의 치아 사리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간절함과 경건함은 종교를 초월한 인간의 순수한 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누와라 엘리야의 산악기차 여행은 이번 방송의 백미였다. 천천히 달리는 기차 안에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차밭과 산중턱의 작은 마을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평온함은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선사했다. 터널을 지날 때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소리를 지르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순수한 기쁨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시리기야의 웅장한 바위 요새에서 바라본 스리랑카의 전경은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완벽한 조화의 결정체였다. 1,500년 전 카사파 왕이 이 거대한 바위 위에 궁전을 지었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로웠으며, 현재까지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고대 스리랑카 문명의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방송 전반에 걸쳐 느껴지는 스리랑카만의 독특한 매력은 바로 '여유'였다. 콜롬보의 길거리에서 따뜻한 죽 한 잔을 나눠 마시는 사람들, 캔디 호수 주변을 여유롭게 산책하는 사람들, 차밭에서 정성스럽게 차잎을 따는 타밀족 여인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삶의 여유로움은 현대 사회의 급박함에 지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었다.
특히 1894년에 건설되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누와라 엘리야 우체국에서 편지를 쓰는 여행자들의 모습은 디지털 시대에 잊혀져 가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되살려주는 특별한 장면이었다. 손으로 직접 써내려가는 편지 한 장 한 장에 담긴 진심과 그리움은 SNS와 메신저로 소통하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해주었다.
제작진의 세심한 연출과 편집도 돋보였다. 스리랑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담아낸 영상미는 물론, 현지인들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통해 그들의 일상과 문화를 진정성 있게 전달했다. 특히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구성과 스토리텔링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마치 직접 스리랑카를 여행하고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번 방송을 통해 스리랑카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마음의 치유와 진정한 휴식을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믿음과 미소가 일상이 되는 스리랑카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소중한 메시지였다.
여행 정보 및 팁
스리랑카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을 위해 이번 방송에서 소개된 주요 정보들을 정리하면, 한국에서 콜롬보까지는 약 8시간 30분의 비행시간이 소요된다. 스리랑카는 열대 몬순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27도 정도이며, 특히 누와라 엘리야 같은 고산지대는 연중 선선한 날씨를 유지한다.
주요 관광지로는 콜롬보의 강가라마야 사원과 자미 울 알파르 모스크, 캔디의 불치사, 누와라 엘리야의 차밭과 산악기차, 엘라의 나인 아치 브리지, 시리기야의 고대 요새 등이 있다. 특히 산악기차 여행은 스리랑카 여행의 필수 코스로, 나누오야 역에서 출발하는 노선이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