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시대』 : 스트리밍 미디어의 혁명적 변화
『넷플릭스의 시대』는 현대 미디어 환경을 완전히 바꿔놓은 넷플릭스의 등장과 영향력을 다각도로 분석한 책으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어떻게 대중문화와 미디어 소비 행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는지 심도 있게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넷플릭스의 혁신적 전략과 문화적 영향력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필독서입니다.
책 개요와 저자 소개
『넷플릭스의 시대』(원제: The Age of Netflix: Critical Essays on Streaming Media, Digital Delivery and Instant Access)는 코리 바커(Cory Barker)와 마이크 비아트로스키(Myc Wiatrowski)가 편집하고 임종수 교수가 번역하여 2019년 9월 27일 팬덤북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전 세계의 젊은 미디어 학자들과 현장 전문가들이 넷플릭스라는 현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 에세이 모음집입니다.
코리 바커와 마이크 비아트로스키는 미디어 연구 분야의 전문가로, 이 책을 통해 넷플릭스가 만들어낸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그 사회문화적 의미를 폭넓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전문가들의 시각을 한데 모아 넷플릭스 현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강점입니다.
책의 구성과 주요 내용
『넷플릭스의 시대』는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파괴자이자 문화적 제도로서 넷플릭스
주시청 시간대에서 모든 시대로(Justin Grandinetti): 넷플릭스의 일괄출시 모델과 그것이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과잉의 용어들(Djoymi Baker): 몰아보기(빈지 뷰잉) 현상과 이를 통한 서사극적 시청 경험의 변화를 조명합니다.
스트리밍 문화(Joseph Donica): 넷플릭스가 '망 중립성'의 주자가 된 배경과 개방형 인터넷을 주장하는 이유를 탐구합니다.
2부: 생산자이자 배급자로서 넷플릭스
복역하기, 퀴어의 시간성과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Maria San Filippo):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분석을 통해 넷플릭스 배급 모델이 텔레비전의 공동체적 시간리듬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합니다.
〈못말리는 패밀리〉와 〈스퀘어〉 등 넷플릭스의 주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사례와 그 의미를 분석합니다.
3부: 내로우캐스터이자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넷플릭스
실천 속의 빈지워칭: 스트리밍 비디오 시청자들의 의식, 동기, 감정(Emil Steiner)
내로우캐스팅, 밀레니얼, 디지털 미디어에서 장르의 개인화(Alison N. Novak)
멕시코에서의 디지털 전송: 글로벌 신참이 현지의 거인을 휘젓다(Elia Margarita Cornelio-Marí): 넷플릭스의 현지화 전략과 지역 문화와의 상호작용을 분석합니다.
넷플릭스의 성장과 혁신
1997년 DVD 대여 서비스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2007년 스트리밍 서비스로 확장했고, 2016년에는 전 세계 130여 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급성장했습니다. 2019년 상반기 기준 1억 4,8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게 되었고, 현재는 세계 최강의 OTT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성공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의 취향을 파악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내로우캐스팅' 전략.
혁신적인 콘텐츠 배급 모델: 한 번에 전체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일괄출시 모델로 '빈지 워칭(몰아보기)' 문화를 창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자체 제작 콘텐츠를 통해 콘텐츠 라이선스 의존도를 줄이고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 확보.
넷플릭스의 문화적 영향력
넷플릭스는 단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문화적 제도'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책은 넷플릭스가 가져온 주요 변화를 다음과 같이 분석합니다:
시청 패턴의 변화: 정해진 시간에 맞춰 TV를 시청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초월적 시간성'을 제공했습니다.
공동체적 시청 경험의 재정의: 전통적인 TV 시청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공유 문화를 형성했습니다.
글로벌 문화 흐름의 변화: 로컬 콘텐츠의 글로벌화와 글로벌 콘텐츠의 로컬화를 통해 국가 간 문화 교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습니다.
비평적 관점과 감상평
『넷플릭스의 시대』는 넷플릭스 현상을 단순히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생태계의 '파괴자'이자 '새로운 제도'로서의 양면성을 균형 있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 책은 "방송은 죽었다"(broadcasting is dead)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통해 전통적인 미디어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를 강조합니다. 넷플릭스가 가져온 변화는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미디어 소비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넷플릭스의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이 미디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합니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어떻게 콘텐츠 소비 방식과 제작 방향까지 변화시키는지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셋째, 넷플릭스의 글로벌 전략과 현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화적 긴장과 적응에 대한 분석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넷플릭스의 시대』는 미디어 전공자뿐만 아니라 디지털 변화에 관심 있는 일반인에게도 많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넷플릭스가 만든 '시대'는 더 오래갈 것이며, 이 책은 그 시대의 의미와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결론
『넷플릭스의 시대』는 스트리밍, 몰아보기, 알고리즘 기반 추천, 글로벌 콘텐츠 전략 등 넷플릭스가 가져온 혁신과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귀중한 자료입니다. 넷플릭스가 어떻게 시간과 공간,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의 경계마저 허물어뜨리며 미디어 환경의 혁명적 변화를 이끌었는지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에게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