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네이버 웹툰 '고래별': 경성의 인어공주에 담긴 사랑과 역사

꿀깨비 2025. 4. 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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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고래별': 경성의 인어공주에 담긴 사랑과 역사


네이버 웹툰 '고래별'은 나윤희 작가의 역작으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로맨스 웹툰입니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2019년 6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약 2년간 연재되었으며, '경성의 인어공주'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작화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고래별'의 세계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작품 개요 및 배경


'고래별'은 1926년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웹툰입니다. 친일파 대지주 집에서 몸종으로 일하는 소녀 '허수아'가 바닷가에서 부상을 입고 쓰러진 독립운동가 '강의현'을 발견하고 구해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수아는 의현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독립운동가 '해수'에 의해 목소리를 잃게 되고, 이후 경성으로 상경하면서 다시 의현과 만나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과 '인어공주' 동화의 내용이 절묘하게 혼합된 독특한 시대극입니다. 작품 속 등장인물의 옷, 말투, 배경 등 섬세한 그림으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하여 역사적 고증을 탄탄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허수아(17세): 군산 일대 친일파 대지주 집에서 몸종으로 일하는 주인공. 바다에서 수영을 잘하며, 의현을 구하면서 인어공주의 운명을 따라가게 됩니다.

강의현: 독립운동가로, 수아가 바닷가에서 발견해 구해준 인물. 인어공주 이야기에서 왕자 역할에 해당합니다. 친절한 마음씨를 가졌지만 동시에 유약한 면모도 지니고 있습니다.

여윤화: 수아의 주인 아가씨. 까탈스러운 성격이지만 진심으로 수아를 아끼는 복잡한 인물입니다. 친일파의 자제이지만 조선인으로서 자신의 삶에 한계를 느끼며 고통받습니다.

해수: 독립운동가로, 수아의 목소리를 빼앗은 인물. 냉정하고 냉혹해 보이지만 독립을 위해 악역이 되어야만 하는 안타까운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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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력 및 작품 특징


나윤희 작가는 '고래별' 외에도 '궤도의 아이들', '손 안의 안단테' 등을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했습니다. 동화 같은 그림체와 서정적인 대사, 세밀한 연출이 특징인 작가로, '고래별'을 통해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동화풍 그림체와 함께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텔링입니다. 특히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모티프로 하면서도,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을 절묘하게 접목시켜 독창적인 서사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흔히 볼 수 있는 절대적인 선과 악의 대립 구조에서 벗어나, 인물들의 양가적 모습을 보여주며 이분법적 경계를 흐리게 합니다. 주인공 수아는 같은 조선인에 의해 목소리를 잃게 되고, 가장 마음이 따뜻한 인물이었던 의현도 동료 독립운동가들을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하는 등 복잡한 캐릭터 구축이 돋보입니다.

독자 반응 및 호응도


'고래별'은 네이버 웹툰 로맨스 장르에서 별점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평점 9.9를 꾸준히 유지했습니다. 2020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작품의 인기는 단행본 판매와 오디오웹툰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2021년 7월 인터넷서점 알라딘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으며, 독자들 사이에서는 "다시 보면 볼수록 스쳐 지나쳤던 섬세한 부분이 다시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고래별'은 2021년 드라마화가 확정되었으며, 허진호 감독(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 연출)이 메가폰을 잡고 총 12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테이크원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아 수백억 규모의 대작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작품의 의미와 가치


'고래별'은 단순한 로맨스 웹툰을 넘어 일제강점기 우리 역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작품에서는 독립을 위해 가족과 목숨까지도 버릴 각오로 임했던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 섬세하게 묘사됩니다.

특히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입니다. 독립운동가 의현은 자신의 마음을 '연심'이라고 표현하며, 이 땅의 사람들, 풀 한 포기, 흙 한 줌까지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사랑(남녀 간의 사랑, 조국에 대한 사랑 등)이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어 독자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나윤희 작가는 '고래별'을 통해 이상과 현실 사이의 딜레마를 이야기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상황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상과 현실 중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사색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결론: 역사와 판타지의 섬세한 조화


'고래별'은 역사적 사실과 판타지적 요소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수작입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인어공주 이야기를 접목해 독창적인 서사를 구축했으며, 섬세한 그림체와 연출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동화 같은 그림체와 서정적인 대사, 세밀한 연출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으며, 이는 독자들이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특히 작가의 탄탄한 역사적 고증은 많은 독자들에게 과거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고래별'은 한국 웹툰의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으로, 앞으로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드라마화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질 이 작품이,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과 성찰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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