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의 '공간 인간': 건축과 인류 역사의 공진화를 담은 인문학적 고찰
건축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역사를 살펴보는 유현준 건축가의 신간 '공간 인간'은 2025년 3월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된 392페이지 분량의 인문 건축서입니다. 본 책은 공간과 인간의 관계성을 깊이 탐구하며, 모닥불에서 스마트시티까지 건축 공간이 어떻게 인류 사회를 진화시켜 왔는지 풀어냅니다.
책의 핵심 주제와 구성
'공간 인간'은 한자로 '人間(인간)'과 '空間(공간)'이 모두 '間(사이 간)'을 공유한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저자는 "인간과 공간은 서로 협력하면서 진화해 왔다"라는 관점에서 수십만 년 이상의 공진화 역사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책은 원시 시대의 모닥불부터 시작해 피라미드, 수도교, 하수교, 엘리베이터와 고층 건물, 자동차와 고속도로, 그리고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건축 공간이 만드는 관계가 어떻게 사회를 진화시켜 왔는지 체계적으로 탐구합니다. 이는 단순한 건축사가 아닌, 공간을 통해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을 읽어내는 인문학적 여정입니다.
유현준 교수는 이 책에서 건축을 "관계를 디자인하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사람들이 만든 공간은 그 자체로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의 관계를 규정할 뿐만 아니라, 건물 내부와 외부 사람들 간의 관계까지 결정짓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개념들:
공간과 인간의 상호작용 메커니즘
모닥불과 동굴에서 시작된 인간 건축의 기원
공간과 권력의 관계성
종교 공간의 형성과 사회적 의미
건축을 통한 권력 창출 방식
그리스 반원형 극장과 민주주의 공간의 상관관계
민주적 공간과 권위적 공간의 구조적 차이
저자 유현준 소개
유현준은 1969년 9월 19일생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건축학자입니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건축설계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현재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유현준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국건축사 자격증을 보유한 그는 2013 올해의 건축 best 7, 2013 김수근 건축상 프리뷰상, 2010 건축문화공간대상 대통령상, 2009 젊은 건축가상 등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tvN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즌 2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의 저서로는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2015), '어디서 살 것인가'(2018),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2019), '공간이 만든 공간'(2020), '공간의 미래'(2021) 등이 있으며, 건축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해석하는 '인문건축가'로 불립니다.
독자 반응 및 평가
'공간 인간'은 건축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통찰을 원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블로그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서평들을 살펴보면, 많은 독자들이 유현준의 인문학적 통찰력과 접근 방식에 감명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 독자는 "유현준 작가의 글을 참 좋아한다. 건축과 교수가 아니라 사실은 인문학이나 철학과 교수가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건축과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평했습니다. 다른 독자는 "건축 설계쪽에 관심이 있거나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겐 필독서인게 확실한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그의 책은 "건축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 건축뿐만 아니라 인문의 흐름을 보는 통찰이 놀라울 정도"라는 평가를 받으며, 급변하는 시대에 인간다움의 본질과 공간의 의미를 성찰하게 만듭니다.
책의 현대적 의의
'공간 인간'은 단순히 건축에 관한 책이 아닌,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성찰서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책의 후반부에서 "인류는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 점점 더 디지털화되고 자동화되는 세상에서 인간의 본질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AI의 발전과 가상공간의 확장 속에서 "급변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오히려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유현준의 메시지는 현대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는 "인간 다움이 어디에서 오는지 살펴보려면 모든 것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구별해 내는 눈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결론
유현준의 '공간 인간'은 건축과 인류 역사의 상호작용을 섬세하게 풀어낸 역작입니다. 모닥불에서 스마트시티까지 17층으로 쌓아 올린 인류사를 통해 우리는 공간이 어떻게 인간을 만들고, 인간이 어떻게 공간을 조직해 왔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건축서가 아닌, 인간의 본질과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인문학적 고찰로서 현대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