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한국이란 무엇인가』: 한국 정체성에 관한 심층 탐구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가 한국의 정체성과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책입니다. "한국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한국 사회가 직면한 위기와 변화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재조명합니다.
책의 개요와 주요 내용
이 책은 김영민 교수가 한국일보에 연재했던 동명의 칼럼을 발전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홍익인간부터 계엄의 밤까지" 한국의 역사적 궤적을 따라가며, 우리 사회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려는 시도입니다.
주요 내용은 크게 네 가지 테마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새로운 서사의 필요성
김영민 교수는 "한국이란 고담엔 배트맨이 없다"는 표현으로 한국에 필요한 새로운 서사적 접근을 제안합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불확실성을 "2019년 한국 사회는 불시착 중이며, 이제 발생할 충격을 나는 기다리고 있다"고 표현하며,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정체성에 관한 근본적 질문이 제기된다고 주장합니다.
2. 사회적으로 구성된 현실
저자는 인간이 "벌거벗은 현실"이 아닌 "사회적으로 구성된 현실" 속에서 살아간다고 설명합니다. 일상에 매몰되어 이러한 현실의 구성적 성격을 잊고 살다가,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격변의 시기에 비로소 이를 자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3. 열망으로서의 정체성
책에서는 "열망이 정체성이다"라는 주제로, 개인을 넘어선 공적인 열망이 있을 때 비로소 공동체가 성립한다고 주장합니다. 옷차림을 정체성의 은유로 사용하며, 그것이 단순한 외형이 아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열망을 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4. 시간을 견디기 위한 '허구'로서의 정체성
정체성을 시간을 견디기 위한 '허구'로 규정하며, "내가 너고, 네가 나다"라는 상호성을 통해 오늘의 현실을 견디는 방식을 탐구합니다. 또한 정치 공동체를 "기억의 공동체"로 정의하며,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책은 "거침없는 상상력과 정교한 논리, 그리고 리듬감 있는 문장"을 통해 독자를 "깊은 사유의 장"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됩니다.
저자 김영민 교수의 이력
김영민 교수는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동아시아 정치사상사와 비교정치사상사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사상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브린모어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A History of Chinese Political Thought』(2017)
『중국정치사상사』(2021)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2018)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2019)
『공부란 무엇인가』(2020)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2021)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2022)
그는 2018년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칼럼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으며, 산문과 연구서를 통해 "인생과 세상을 관조하고 사유하는 글"을 써오며 "탄탄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누적 20만 부 이상의 저서를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독자 반응 및 감상평
김영민 교수의 이전 저작들은 독자들에게 깊은 사유와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특히 그의 질문 방식은 "거울처럼 우리 민낯을 비추고, 뒤통수를 때리는 망치처럼 우리를 각성시킬" 특징이 있습니다.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한 인터뷰에서 그는 "저자로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은 무반응"이라며, 자신의 글이 독자들에게 "분명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한국이란 무엇인가』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이란 무엇인가』의 의의와 전망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나 정치학 서적을 넘어,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탐구서로서의 의미를 갖습니다. 저자는 "정체성을 따지는 질문은 대개 위기 상황에서 제기된다"며, 현재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변화와 도전 속에서 우리의 본질을 재정립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한국 고대사를 둘러싼 논란이나 자본주의 맹아 논쟁이나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모두 미래의 픽션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의 과거를 경쟁적으로 해석해 왔다"는 저자의 통찰은, 역사 해석이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미래를 위한 서사 구축의 과정임을 일깨웁니다.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고, 공동체로서의 한국의 미래를 함께 상상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적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론
김영민 교수의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한국의 정체성과 본질에 대한 심층적 탐구서로,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저자의 풍부한 학문적 배경과 사유의 깊이는 독자들에게 한국 사회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제공할 것입니다. 2024년 12월 출간 예정인 이 책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