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행복의 기원』: 진화심리학으로 바라본 행복의 실체

꿀깨비 2025. 4. 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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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진화심리학으로 바라본 행복의 실체


『행복의 기원』은 세계적인 행복 연구자이자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서은국이 집필한 책으로, 2014년 초판 출간 이후 11만 명 이상의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2024년 10주년 기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답하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행복에 대한 통념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저자 소개: 세계적인 행복 연구자 서은국


서은국 교수는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성격 및 사회 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심리학과에서 2003년까지 종신교수로 재직했습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행복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로 손꼽힙니다. 그는 저명한 심리학자 에드 디너(Ed Diener) 교수와 함께 『Culture and Subjective Well-Being』(MIT Press)을 편집·저술하는 등 행복과 관련된 성격적, 문화적 요인들을 심도 있게 연구해왔습니다.

책의 핵심 주장: 행복은 목적이 아닌 도구


『행복의 기원』의 가장 충격적인 주장은 "행복은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 아니라 생존과 번식을 위한 도구"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세계관(자연의 모든 것은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품고 있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다윈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행복의 본질을 파헤칩니다.

서은국 교수는 인간이 100% 동물이며, 인류의 역사 600만 년 중 문명인으로 살아온 시간은 6,000년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은 강아지를 훈련시킬 때 주는 간식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즉, 생존과 번식에 유익한 행동을 했을 때 뇌가 자연스럽게 쾌감을 분비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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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요 내용 분석


책은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에서는 행복에 대한 다양한 측면을 탐구합니다:

1. 행복은 생각인가

이성적 사고보다 동물적 본능의 중요성을 강조

행복은 단순한 생각의 산물이 아님

2. 인간은 100% 동물이다

인간도 결국 생존과 번식을 위해 행동하는 동물

현대인은 돌 대신 돈을 무기로 사용한다는 비유

3. 다윈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행복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과 다윈의 진화론 비교

모든 생각과 행위의 궁극적 목적은 생존과 번식

4. 동전 탐지기로 찾는 행복

행복은 자연이 설계한 생존을 위한 도구(쾌감)

강아지 훈련 간식과 같은 역할을 하는 행복

5. 결국은 사람이다

행복은 사회적 동물에게 필요했던 생존 장치

행복은 객관적 삶의 조건보다 유전적 특성과 외향성에 좌우됨

6. 행복은 아이스크림이다

행복은 곧 소멸되기 때문에 한 번의 큰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중요

영구적 행복은 생존이라는 목적에 반함

7. '사람 쟁이' 성격

외향적인 사람이 내성적인 사람보다 더 행복한 경향

행복의 개인차는 약 50%가 유전과 관련됨

8. 한국인의 행복

과도한 타인 의식은 집단주의 문화의 행복감을 저하

편안하고 즐거움을 주는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

9. 오컴의 날로 행복을 베다

가치 있는 삶과 행복한 삶의 구분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단순한 행복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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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반응 및 비평


『행복의 기원』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매우 다양합니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이 "행복에 대한 통념을 전복시키는 파격적인 책"이라고 평가합니다. 특히 "행복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주장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한 독자는 "로맨틱이라는 포장지를 두르고 있던 행복의 입장에서 이 책을 표현하자면 '행복이 이 책을 싫어합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즉, 행복의 지위를 목적에서 수단으로 끌어내린 책이라는 것입니다.

일부 독자들은 책의 주장에 모순점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돈이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남을 위해 돈을 쓰면 행복해진다는 주장 사이의 모순을 지적하는 비평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자들은 "행복의 기쁨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통찰이 일상생활에서 매우 유용하다고 평가합니다. 큰 성취나 성공보다는 소소한 즐거움을 자주 느끼는 것이 행복한 삶의 비결이라는 메시지가 공감을 얻었습니다.

책의 의의와 결론


『행복의 기원』은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행복해진다"는 뜬구름 잡는 조언에서 벗어나, 과학적이고 실질적인 행복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저자는 행복의 핵심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장면"으로 정의하며, 행복이 결국 인간의 원시적 욕구와 사회적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결론짓습니다.

이 책은 행복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행복의 본질과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만듭니다. "이미 나한테 있는 것들을 좋아하고 즐기면서, 소소한 기쁨들을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주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행복"이라는 메시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2014년 출간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이 책이 단순한 행복론을 넘어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행복을 바라보는 이 책은,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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