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로 인한 국제유가 분석 및 2025년 전망
국제유가가 글로벌 수요 감소 우려로 급격히 하락하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62 근처까지 하락하며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유가 급락 현상은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라는 두 가지 핵심 요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202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중대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유가 급락의 주요 원인
공급 과잉으로 인한 하방 압력
현재 국제유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브라질, 가이아나, 캐나다 등 비OPEC+ 국가들의 생산 증가로 인한 공급 과잉입니다. 세계은행은 2025년 세계 석유 시장이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의 공급 과잉 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로 큰 수급 불균형입니다.
미국에서는 AI 기반 탐사기술 도입으로 셰일업계가 생산단가를 배럴당 40달러대까지 낮추는데 성공해 원유 생산량 증가를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혁신이 공급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글로벌 수요 둔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전기차 보급 확대로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의 수요 증가세가 약화되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2025년 석유수요 증가율이 약 2%대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최근 5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모건스탠리는 연료 재고 증가, 정제 마진 감소, 현재와 미래 유가 간 스프레드 축소가 2007-2008년 금융 위기와 2020년 초 COVID-19 발발 등 과거 경제 혼란기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2025년 국제유가 전망
주요 기관들의 유가 전망
주요 금융기관과 에너지 기관들은 2025년 브렌트유 가격에 대해 대체로 하락세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JP모건: 브렌트유 평균 73달러, 2025년 4분기에는 69달러까지 하락 예상
골드만삭스: 브렌트유 평균 76달러 전망
ING: 브렌트유 평균 71달러 전망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2025년 74달러, 2026년 68달러로 하락 전망
뱅크오브아메리카: 2025년 평균 65달러까지 브렌트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
OPIS의 글로벌 에너지 분석 책임자인 톰 클로자는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오르기보다는 50달러 혹은 60달러 선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할 위험이 훨씬 더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2025년 석유 수급 전망
공급 측면에서는 2025년 총 석유 공급량이 1억 480만 b/d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 브라질, 가이아나, 캐나다 등 비OPEC+ 국가들의 생산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비OPEC+ 국가들의 석유 공급이 2024년과 2025년 모두 약 150만 b/d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IA에 따르면 세계 생산은 미국, 캐나다, 브라질, 가이아나 등 비OPEC+ 국가들의 활약으로 전년 대비 하루 160~19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2024년의 하루 +60만 배럴 내외를 큰 폭 상회하는 것으로 비OPEC+의 증분이 전체 증분의 90% 이상을 차지하게 됩니다.
수요 측면에서는 신흥국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가 예상되나, 그 규모는 공급 증가에 미치지 못할 전망입니다. EIA는 전년보다 하루 +110~145만 배럴을 예상하는데, 신흥국 수요가 전체 증분의 90% 이상을, 신흥국에서는 인도와 중국이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가 하락의 경제적 영향
긍정적 영향
유가 하락은 소비자와 기업에 다음과 같은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휘발유, 경유 등 연료 가격을 낮추고 소비자 물가를 안정시켜 가계의 생활비 부담을 줄여줍니다.
에너지 비용 감소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운송업 등의 비용이 절감되며, 이는 기업의 수익성을 제고하고 투자 여력을 증가시킵니다.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여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줍니다. 연구에 따르면 유가가 10% 하락하면 소비는 0.68%, 투자는 0.02%, 수출은 1.19% 증가하게 됩니다.
불확실성 요인
다만 2025년 유가 전망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시 이란 제재 강화로 하루 최대 1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예상됩니다. 이 경우 브렌트유가 80달러대 중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OPEC+의 감산 정책 변화 가능성이 있습니다. OPEC+는 증산을 연기하더라도 내년 원유 시장은 하루 140만 배럴의 공급 초과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변화도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론
2025년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라는 구조적 요인에 의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요 금융기관과 에너지 기관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대 초중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는 60달러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가 하락은 소비자와 기업에는 긍정적이지만, 산유국과 에너지 기업에는 도전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OPEC+의 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 요인도 존재하므로, 시장 참여자들은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