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아일랜드 리퍼 사건: 10년 이상 미해결된 연쇄 살인 사건의 진실
롱아일랜드 리퍼 사건, 또는 길고 비치(Gilgo Beach) 연쇄 살인 사건은 뉴욕 롱아일랜드 남부 해안에서 발견된 다수의 시신과 관련된 미스터리였습니다. 이 사건은 2023년 7월, 59세의 건축가 렉스 호이어만(Rex Heuermann)의 체포로 큰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오랜 기간 미해결로 남아있던 이 사건은 현재까지도 수사가 진행 중이며, 호이어만은 2025년 4월 기준으로 총 7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사건의 개요와 진행 경과
길고 비치 연쇄 살인 사건은 2010년 서퍽 카운티의 오션 파크웨이를 따라 발견된 여러 시신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초기에 발견된 '길고 포(Gilgo Four)'라고 불리는 피해자들은 멜리사 바텔레미, 메건 워터맨, 앰버 코스텔로, 그리고 모린 브레이너드-반스였습니다. 이 사건은 10년 이상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었으며, 수사 초기에는 서퍽 카운티 당국의 부패 의혹이 수사 진전을 방해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2022년 3월, 수사관들은 목격자의 증언을 통해 다크 그린색 쉐보레 아발란체 차량을 사건과 연결시키면서 렉스 호이어만을 용의자로 집중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23년 7월, 호이어만은 맨해튼에서 체포되어 멜리사 바텔레미, 메건 워터맨, 앰버 코스텔로 살해와 관련해 1급 살인 3건과 2급 살인 3건으로 기소되었습니다.
렉스 호이어만의 체포와 누적된 혐의
호이어만은 롱아일랜드 마사페쿠아 파크에 거주하며 맨해튼에서 1987년부터 건축가로 일해왔습니다. 그는 체포 당시 모린 브레이너드-반스 살인의 주요 용의자로 지목되었고, 2024년 1월에 공식적으로 그녀의 살인 혐의도 추가되었습니다.
2024년 6월 6일, 호이어만은 제시카 테일러와 산드라 코스틸라 살인 혐의로 추가 기소되었습니다. 특히 산드라 코스틸라의 살인은 이전에 길고 비치 연쇄 살인과 연결되지 않았던 사건으로, 이로 인해 사건의 타임라인이 1990년대 초반으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2024년 12월에는 발레리 맥의 2000년 살인 혐의도 추가되어, 호이어만은 총 7건의 살인으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모든 혐의에 대해 호이어만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2024년 12월 법정에서 "저는 이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입니다"라고 직접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호이어만을 연결한 결정적 증거들
수사관들은 여러 결정적 증거를 통해 호이어만을 연쇄 살인에 연결시켰습니다. 그의 휴대폰 기록은 피해자 중 세 명과 접촉했음을 보여주었고, 그와 연결된 이메일 계정은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인터넷 검색에 사용되었습니다.
DNA 증거도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호이어만이 버린 피자 껍질에서 추출한 미토콘드리아 DNA가 피해자를 둘러싼 마대자루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의 DNA와 일치했습니다. 또한, 호이어만의 집 밖 쓰레기통에서 수집한 병에서 나온 샘플과 피해자 주변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을 비교했을 때 호이어만의 아내와 잠재적으로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증거 수집을 위해 수사관들은 호이어만의 맨해튼 사무실 밖에서 버려진 피자 껍질과 냅킨에서 DNA 샘플을 확보했으며, 추가 테스트를 위해 호이어만의 볼 안쪽에서 면봉으로 DNA 샘플을 채취하는 명령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과 사건의 타임라인
호이어만이 기소된 살인 사건들 중 가장 오래된 피해자는 산드라 코스틸라로, 1993년 11월에 살해되었습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의 28세 여성이었던 코스틸라는 사망 31년 후인 2024년 12월에야 그녀의 죽음에 대해 호이어만이 기소되었습니다.
발레리 맥은 2000년에 살해된 24세 뉴저지 출신 여성으로, 오랫동안 '제인 도 #6'으로만 알려졌습니다. 그녀의 일부 유해는 2000년 매너빌에서 발견되었고, 10년 이상 후에 길고 비치에서 나머지 유해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초기 '길고 포'의 피해자들은 모두 매춘부로 일하던 여성들이었으며, 이들의 시신은 2010년 서퍽 카운티 오션 파크웨이를 따라 발견되었습니다.
사건의 의미와 비교
롱아일랜드 리퍼 사건은 역사적인 연쇄 살인 사건인 '잭 더 리퍼' 사건과 종종 비교됩니다. 1888년 런던의 화이트채플 지구에서 활동한 잭 더 리퍼 역시 주로 여성 매춘부를 대상으로 했으며, 잔인한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살해했습니다. 두 사건 모두 장기간 미해결 상태로 남아 대중의 관심을 끌었고, 범인의 신원과 동기에 대한 추측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잭 더 리퍼와 달리, 롱아일랜드 리퍼 사건은 현대적 수사 기법과 DNA 기술의 발전으로 용의자 체포라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과학적 증거가 범죄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호이어만 가족과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
호이어만의 체포는 그의 가족과 지역사회에도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의 아내 아사 엘러럽은 남편이 체포된 후 이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수사관들이 증거 수색을 위해 12일 동안 그들의 집을 수색한 후, 엘러럽은 "이 동네 사람들은 이 집이 사라지기를 원합니다. 그들은 그것을 밀어내기를 원합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롱아일랜드 리퍼 사건은 현재도 진행 중인 수사로, "넷플릭스의 '곤 걸스: 롱아일랜드 연쇄 살인범'과 같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감독 리즈 가버스는 "우리가 넷플릭스에 컷을 완성하고 제출한 후, 호이어만의 명단에 또 다른 피해자가 추가되었습니다. 방송 시점까지 더 있을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라고 언급하며 이 사건의 진행 중인 특성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