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유예 가짜뉴스와 미국 증시 대혼란: 상세 분석
2025년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해 90일간 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가 순식간에 퍼지면서 미국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신속하게 부인했고, 이로 인해 시장은 다시 급락했습니다. 이 사건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소셜 미디어를 통한 오보가 얼마나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입니다.
사건 배경: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시장 불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대부분의 수입품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 부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400포인트(3.4%) 하락했으며, S&P 500 지수는 4.3%, 나스닥은 5.5% 하락했습니다. 월가 분석가들은 이러한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2025년까지 미국과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습니다.
가짜뉴스의 발생과 확산
4월 7일 오전, 미국 증시는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며 개장했습니다. S&P 500 지수는 개장과 함께 4.7% 하락하며 공식적으로 약세장(베어 마켓) 진입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오전 10시 10분경,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케빈 해셋(Kevin Hassett)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해 90일간 관세 유예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식은 급속도로 퍼졌고, CNBC와 로이터 등 주요 금융 미디어에서도 이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 보도는 해셋 위원장의 발언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었습니다. 해셋은 그날 아침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관세 유예를 고려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단지 "대통령은 대통령이 결정할 것을 결정할 것"이라고만 답했습니다. 이 모호한 답변이 왜곡되어 확실한 관세 유예 검토 발언으로 변질된 것입니다.
시장의 극적인 반응
이 가짜 뉴스는 시장에 즉각적이고 극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S&P 500 지수는 34분 만에 8.5%나 급등하며 약 3.6조 달러의 시장 가치가 순식간에 추가되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1,700포인트 하락에서 800포인트 상승으로 극적인 반전을 보였다가 다시 629포인트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변동성은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 완화 가능성에 얼마나 절박하게 기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알고리즘 거래 시스템을 사용하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 소식을 즉각적으로 반영하여 매수 신호로 해석했기 때문에 시장 반응이 더욱 극적이었습니다.
백악관의 신속한 부인
백악관은 처음에는 모두와 마찬가지로 혼란스러워 보였지만, 약 20분 만에 공식 계정을 통해 이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명확히 부인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은 이 소식을 공유하며 오보임을 확인했습니다.
백악관의 부인 이후, CNBC는 방송 중 정정 보도를 내보냈고, 로이터도 잘못된 기사를 철회하고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CNBC 대변인은 "시장 움직임의 뉴스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배너에 표시했다"며 "기자들이 곧바로 방송에서 정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건의 여파와 시사점
이 사건은 여러 중요한 시사점을 남겼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X와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시작되어 주류 미디어로 빠르게 확산되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디지털 시대의 정보 전파 속도와 그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시장 민감성: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시장의 극도로 민감한 반응은 광범위한 관세가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깊은 우려를 반영합니다.
미디어 책임: 주요 금융 미디어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보도함으로써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한 것은 언론의 책임과 검증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켰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지속 의지: 이 소동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으며, 오히려 중국에 대해 50%의 새로운 관세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이후 시장 상황
가짜 뉴스 소동이 진정된 후, 미국 증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오전 10시 37분 기준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790.21포인트(-2.06%) 하락한 30,524.65를 기록했고, S&P 500 지수는 78.82포인트(-1.55%) 하락한 4,995.26, 나스닥 지수는 191.08포인트(-1.23%) 하락한 15,396.71을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관세 정책에 관한 입장을 명확히 하며, 중국의 보복 관세에 대응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까지 암시했습니다.
결론
이번 사건은 디지털 시대에 잘못된 정보가 얼마나 빠르게 퍼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금융시장에 얼마나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투자자들과 시장 참여자들은 앞으로도 트럼프의 무역 정책을 예의주시하며, 보다 신중하게 정보를 검증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진실과 루머를 구분하는 능력이 금융시장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