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간극장 최전방 해녀 조단비: 서울 문화기획자에서 강원도 고성 해녀로의 특별한 여정

꿀깨비 2025. 4. 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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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최전방 해녀 조단비: 서울 문화기획자에서 강원도 고성 해녀로의 특별한 여정

 

 

강원도 고성 최북단, 북방한계선(NLL)이 보이는 최전방 바다에서 활동하는 특별한 해녀가 있다. 평균 나이 70세인 해녀들 사이에서 유일한 30대 해녀로, '멀미하는 해녀'라는 별명을 가진 조단비(34) 씨의 이야기가 2025년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KBS 1TV '인간극장'을 통해 방영되었다. 서울 출신의 젊은 여성이 어떻게 강원도 최전방 바다의 해녀가 되었는지, 그녀의 특별한 삶과 도전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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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화기획자에서 고성 해녀로

조단비 씨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도시 여성이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예술가들과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문화기획자로 활동했다. 그러나 속을 알 수 없는 예술가들을 상대하며 느끼는 답답함이 커졌고, 그럴 때마다 그녀는 바다로 향했다.

수경 너머로 보이는 바닷속 세상의 투명함에 매료된 단비 씨는 숨김없이 모든 것을 보여주는 바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후 제주도, 거제도 등 전국의 어촌계를 찾아다니며 해녀가 될 기회를 찾았지만, 그녀를 진정으로 환영해준 곳은 강원도 고성의 대진항 해녀 이모들이었다. 그렇게 아무도 모르는 고성에서 그녀의 해녀 생활이 시작되었다.

'오만가지 해녀'라는 별명의 탄생

현재 해녀 생활 4년 차에 접어든 조단비 씨는 여전히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녀는 멀미가 심해 물질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멀미약을 챙겨 먹어야 하고,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는 테왁(해녀들이 사용하는 물에 뜨는 도구)을 가슴에 품고 한참을 머뭇거린다.

또한 수영 실력도 부족해 한 번 물에 빠지면 멀리 가지 못하고 눈앞에 보이는 '오만 가지'를 다 훑어온다고 해서 '오만가지 해녀'라는 별명도 얻었다. 몸도 손도 느리고 물에서는 더 굼뜨다 보니, 해녀 세계에서는 경쟁자로 여겨지기보다는 오히려 선배 해녀들의 걱정과 특별한 애정을 받게 되었다.

가족의 변화와 새로운 삶의 방식

단비 씨의 해녀 도전은 가족의 삶도 크게 바꾸어 놓았다. 그녀의 남편 홍준(34) 씨는 처음에는 아내가 갑자기 해녀를 하겠다며 혼자 고성으로 떠난 것에 당황했지만, 결국 "내가 다 먹여 살릴 테니, 고성에서 같이 살자"는 아내의 제안에 응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문어 잡는 배의 선장이 되었다.

동갑내기 부부인 이들은 바다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일하며 특별한 생활 규칙을 만들었다. 매일 저녁 누가 더 많은 수확량을 올렸는지 비교하여 '오늘의 가장'을 정하고, 가장이 된 사람은 두 아이의 육아와 집안일에서 해방되는 특혜를 누린다. 서울에서 각자 직장 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울 때보다 바다를 터전 삼아 사는 지금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고 이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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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어 더 단단해진 가족

이 부부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첫째 아이 나은(7)이를 낳고 성격 차이로 인한 부부 갈등을 겪었다. 그러나 단비 씨가 무작정 '해녀'를 하겠다며 고성으로 떠나 물질하며 바다의 품에서 마음의 위안을 찾았고, 결국 남편을 불러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부부의 위기도 큰 파도를 넘게 되었다.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작정 고성 바다로 왔던 단비 씨는 이제 깊고 찬 바다에서 전복, 미역, 성게와 함께 팔딱거리는 삶을 건져 올리고 있다. 그녀의 소원은 단순하다. 해녀 이모들과 오래오래 건강하게 물질을 하는 것, 그리고 가족과 지금처럼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다.

해녀 문화의 계승과 새로운 가능성

조단비 씨의 사례는 고령화되고 있는 해녀 문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평균 나이 70세인 해녀들 사이에서 30대의 젊은 해녀가 등장했다는 것은 해녀 문화의 지속 가능성에 희망적인 신호이다. 비록 서울 출신의 문화기획자라는 전혀 다른 배경을 가졌지만, 바다의 매력에 이끌려 전통적인 해녀의 길을 선택한 그녀의 이야기는 전통 문화가 새로운 세대에 의해 어떻게 계승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단비 씨는 대진항에서 수확한 신선한 해산물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도 하며, 전통적인 해녀 활동과 현대적인 판매 방식을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전통 해녀 문화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지속 가능한 생업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모델을 제시한다.

인간극장을 통해 전해진 감동과 의미

'인간극장'은 2000년 5월 첫 방송 이후 20년 넘게 이어온 장수 프로그램으로, 우리 이웃들의 거침없는 삶을 밀착 취재하여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2025년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방영된 '최전방 해녀, 조단비' 편은 도시 여성이 전통적인 해녀의 길을 선택하며 겪는 도전과 성장, 그리고 바다와 함께하는 삶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담아냈다.

매일 같아 보여도 다른 바람과 파도가 치는 바다처럼, 날마다 다른 빛깔의 행복을 건져 올리는 단비 씨의 바다 이야기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다양한 가능성과 선택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도시의 안정된 삶을 뒤로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한 그녀의 용기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영감을 주었을 것이다.

결론: 바다에서 찾은 새로운 삶

조단비 씨의 이야기는 단순한 직업 전환이 아닌,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꾼 용기 있는 선택에 관한 것이다. 서울의 문화기획자에서 강원도 고성의 해녀로, 그녀는 바다의 투명함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행복을 찾았다. 비록 멀미에 시달리고 수영도 서툴지만, 그녀는 매일 바다에 들어가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똑같아 보여도 매일 다른 바람과 파도가 치는 바다처럼, 단비 씨는 날마다 다른 빛깔의 행복을 건져 올리며 자신만의 특별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삶의 다양한 가능성과 용기 있는 선택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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