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국제유가 4년 만에 최저치 기록

꿀깨비 2025. 4. 12.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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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국제유가 4년 만에 최저치 기록

 

국제 유가가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 격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하며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0달러선을 하회하며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이 수준을 밑돌았고, 브렌트유 역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유가 폭락의 원인과 영향,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유가 폭락의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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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심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총 104%의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밝혔으며, 중국 역시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겠다"며 강력한 대응 방침을 천명했습니다.

이러한 양국 간 관세 전쟁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시장에서 매도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원유 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연속적인 가격 하락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는 4월 9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1.34달러(2.22%) 떨어진 배럴당 59.1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WTI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하락률은 16.92%에 달합니다. 이는 4거래일 하락률 기준으로 2020년 4월 23일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브렌트유 6월 인도분 역시 1.39달러(2.16%) 하락한 배럴당 62.8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양대 유종 모두 최근 4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보이며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시장 반응과 영향

안전자산 선호 현상

국제 유가의 급락과 함께 금값은 관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벗어나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산업용 원자재 가격 동반 하락

유가뿐만 아니라 주요 산업용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IT·전기·건설 등 모든 산업 분야에 쓰이는 '경기의 바로미터' 구리는 이달 들어서만 평균 가격이 9% 떨어졌으며,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도 같은 기간 가격이 2%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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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경고

금융 서비스 기업 스톤엑스의 시장전략 담당자 알렉스 호데스는 "이번 상황은 에너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떠오르는 전 세계적 경기침체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있다"며 "에너지 수요 감소에 대한 공포가 본격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관세 부과 등으로 경기 침체가 더욱 깊어진다면 내년 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폭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향후 전망과 변수

트럼프 정책의 변동성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앞으로 유가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미국이 세계 각국과 상호 관세 시행 규모 등을 놓고 협상에 착수한 만큼 관세 적용 범위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관세 정책이 완화될 경우 유가가 다시 배럴당 70달러 안팎까지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회복의 열쇠가 될 수도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이 오히려 제조업 경기 회복을 이끌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박상현 IM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유가 급락이 수요부진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경기침체 우려를 뒷받침하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지만, 경기침체로 바로 연결시킬 수 있을 정도의 유가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오히려 시차를 두고 경기침체를 방어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가 급락이 에너지 비용 절감으로 연결돼 제조업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물가 및 소비심리에도 긍정적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가솔린 가격이 소비심리는 물론 소비사이클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 급락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입니다.

결론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인한 국제 유가의 급락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유가 하락이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비용 절감을 통해 제조업 경기 회복에 기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유가의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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