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생로병사의 비밀 913회 "질병코드 F17, 나는 담배 중독입니다" 심층분석

꿀깨비 2025. 5. 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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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의 비밀 913회는 중독 3부작 중 2부로, "질병코드 F17, 나는 담배 중독입니다"라는 주제로 2024년 6월 19일 수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담배 중독의 원인과 메커니즘, 건강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심층적으로 다루었습니다.

담배 중독, 정신질환으로 분류되는 이유

질병분류기호 F17은 '담배흡연에 의한 정신 및 행동 장애'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F는 정신질환과 관련된 질병들을 나타내는 코드입니다. 미국 정신의학회(APA)에서도 '담배사용 장애'를 '중독 장애'의 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는 담배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정신적, 신체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중독성 물질이라는 의학적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는 연간 약 6만 명에 이르며, 이는 하루 평균 159명이 담배로 인해 목숨을 잃는 셈입니다. 더불어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한 해 12조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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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중독의 과학적 메커니즘

담배 속 중독 물질인 니코틴은 흡연 시 폐를 통해 혈액에 녹아 불과 7초 만에 뇌에 도달합니다. 니코틴이 뇌의 쾌락중추에 있는 니코틴 수용체와 결합하면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하여 일시적인 행복감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이 효과는 일시적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흡연 욕구로 이어집니다. 장기적인 흡연은 뇌의 도파민 수용체 수를 증가시키고, 이는 더 많은 니코틴을 요구하게 만들어 결국 흡연 빈도가 증가하는 중독 상태로 발전하게 됩니다.

 

니코틴 공급이 중단되면 심각한 금단 증상이 나타납니다. 극도의 불안, 스트레스, 우울감, 짜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또한 담배 회사들이 당을 태울 때 나오는 알세트알데히드와 니코틴을 적절히 배합하여 중독성을 강화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1994년 미국 의회에서 담배회사의 실험을 고발한 빅터 드노블 박사에 따르면, 담배 회사들은 담배의 중독성을 알고도 이를 은폐해왔다고 합니다.

흡연으로 인한 건강 위험

담배는 폐암, 간암, 위암, 췌장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등 수십 가지의 질병을 일으킵니다.

 

특히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의 경우, 원인의 80%가 흡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폐암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데, 이는 폐에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증상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증상이 발현될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담배를 피울 때 발생하는 약 4,000여 개의 화학물질 중 50~60종류는 발암물질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여성 흡연자의 경우, 동일한 흡연량에서 남성보다 폐 기능이 더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치료 과정 중에도 계속되는 흡연은 수술 후 상처 회복을 지연시키고 항암제 효과를 감소시키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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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례를 통해 본 담배 중독의 심각성

프로그램에서는 두 명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첫 번째는 하루 두 갑씩 25년간 담배를 피운 후 폐암 4기를 진단받은 59세 김성원(가명) 씨의 사례입니다.더 충격적인 사례는 20년 전 소세포 폐암을 진단받고 완치 후 다시 흡연을 시작했다가 두 번째 폐암(새로운 유형)을 진단받은 59세 김오봉 씨입니다. 그는 두 번의 폐암 진단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끊지 못했습니다.

 

국립암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암 환자 4만여 명 중 약 16%가 암 진단 후에도 흡연을 지속했으며, 암 진단 당시 금연했다가 다시 흡연을 시작한 비율도 약 10%에 달했습니다. 이는 담배 중독의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청소년 흡연 문제의 심각성

서울연구원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서울 청소년 흡연자의 학년별 비중은 고3 29.9%, 고2 27.6%, 고1 22.6%, 중3 11.2%, 중2 7.3%, 중1 1.4%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형태의 담배를 소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담배 27.4%, 액상형 전자담배 9.2%, 궐련형 전자담배 1.4%, 그리고 세 가지 모두를 사용하는 비율이 33%에 달했습니다.

 

가향담배의 위험성도 지적되었는데,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경우 흡연을 지속할 위험이 1.4배 높고, 가향담배를 계속 사용할 위험은 무려 10.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담배 판매 동향과 전자담배의 확산

기획재정부의 2023년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체 담배 판매량인 36억 87천만 갑 중 궐련형 전자담배가 6억 64백만 갑을 차지하며 그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선택한다고 하지만, 이것이 실질적인 금연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전자담배 역시 니코틴을 포함하고 있어 중독성이 있으며,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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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금연 방법

프로그램에서는 금연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방법도 소개했습니다. 금연 성공을 위한 팁으로는 1) 석 달 이내로 금연 목표 날짜를 설정하고, 2) 단계적으로 흡연량을 줄이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3주간의 금연 프로젝트를 통해 니코틴 의존증 치료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학병원의 금연클리닉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의 건강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받는 과정이 소개되었습니다.

 

금연 과정에서는 금단 증상을 이해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부 사례에서는 금연캠프와 같은 집중 프로그램의 효과도 소개되었습니다.

담배 중독에 대한 인식 변화의 필요성

프로그램은 담배 중독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정신질환으로 분류되는 심각한 중독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의지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의학적 개입과 사회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매일 159명이 담배로 인해 사망하고, 연간 12조 원 이상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발생하는 현실에서, 담배 중독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과 예방이 중요합니다.

 

담배 중독은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청소년들이 담배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 교육과 홍보가 강화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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