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생로병사의 비밀 832회 "탈모, 헤어(hair)날 수 있을까?" 심층분석
2022년 8월 24일 방영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832회에서는 현대인의 큰 고민거리로 자리 잡은 탈모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탈모는 단순한 외모 문제를 넘어 심리적 고통과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건강 문제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당 방송에서 다룬 탈모의 원인, 유형, 치료법 및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현대사회와 탈모 실태
우리나라 성인 5명 중 1명은 탈모로 고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국내 탈모 환자들은 평균 4.2회 정도 스스로 치료를 시도하지만, 전문적인 의학적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기까지 7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있습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탈모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탈모로 인한 심리적 영향
프로그램에 등장한 자동차 판매 경력 23년의 신호철(62)씨는 20년 전부터 시작된 탈모로 정수리가 드러날 정도로 진행되어 큰 고민을 겪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직업 특성상 머리카락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지만, 탈모가 진행될수록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처럼 탈모는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닌 심리적 건강과 사회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다양한 탈모 유형과 원인 분석
방송에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탈모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여성형 탈모)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환원요소에 의해 탈모를 유발하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환되어 발생합니다. 이 DHT가 모낭에 작용해 모발의 성장을 억제하면서 탈모가 생기게 됩니다. 남성은 M자형 탈모나 정수리 탈모의 형태로 나타나며, 여성의 경우 갱년기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정수리 부분부터 머리숱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입니다.
원형탈모(자가면역성 탈모)
면역체계에 혼란이 생겨 면역세포가 자신의 모낭을 적으로 오해해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프로그램에 등장한 이선숙(46)씨는 고3 때 처음 뒷머리에 탈모를 발견했으나 단순한 학업 스트레스로 생각했다가, 30대에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원형탈모가 악화되었습니다. 젊은 나이의 김동원(31)씨도 갑작스러운 원형탈모로 우울증과 자존감 하락을 경험했지만, 적절한 치료로 98% 완치에 성공한 사례도 소개되었습니다.
탈모의 다양한 원인 요소
분당서울대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원형탈모의 원인으로 다양한 요소를 지목했습니다. 항핵항체, 갑상선기능항진, 빈혈, 아토피, 백반증, 비타민D결핍, 손톱변형, 만성피로 등이 원형탈모와 연관될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대 피부과 권오상 교수는 흡연과 과체중도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며, 지방세포가 호르몬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효과적인 탈모 치료법과 관리 방안
의학적 치료 접근법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치료법을 소개했습니다. 분당서울대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 치료를 위해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과 스테로이드, DPCT를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경구 약물과 국소 도포제를 통해 치료하며, 40대에 치료를 시작하면 99% 탈모 예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대 피부과 권오상 교수는 전신탈모에 야누스 키나아제 인히비터(JAK 억제제)를 임상적으로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경북대 모발센터 김문규 교수는 모발이식 시술에 대해 설명하며, 시술에 약 4시간이 소요되고 시술 한 달 후 뿌리 보존을 위해 모발이 탈락하며, 새로운 모발이 자라는 데 약 3개월이 걸린다고 언급했습니다.
생활습관 개선과 탈모 예방
운동은 탈모 개선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 피부과 권오상 교수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을 한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는 생활 운동만 한 환자에 비해 5.4배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운동 시간이 60분 이상인 환자는 30분 미만 운동한 환자에 비해 3.1배 개선 효과를 보였습니다.
탈모 환자를 위한 전문가 조언
프로그램의 전문가들은 탈모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전문적인 의학적 접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탈모 증상이 나타나도 7년 이상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향이 있지만, 탈모는 초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높습니다.
탈모샴푸를 포함한 병원 외적인 방법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우며, 반드시 병원에서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되었습니다. 또한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제품에 의존하기보다는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탈모 치료의 최신 연구 동향
프로그램에서는 모낭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연구 방법도 소개했습니다. 현재 국내외에서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모낭을 만드는 데 필요한 세포들을 분화시킨 후 재조합을 통해 실제로 모낭을 만들어내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이는 출생 이후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는 모낭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탈모,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자
탈모는 더 이상 숨기거나 미룰 문제가 아닌,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건강 문제입니다. 방송에서 소개된 것처럼 적절한 의학적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탈모 진행을 늦추거나 개선할 수 있습니다. 탈모 증상이 의심된다면 자가 치료나 검증되지 않은 방법에 의존하기보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탈모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관건이므로,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많이 빠지거나 탈모 패턴이 보인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상담받는 것이 '득모(得毛)'의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