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차 경선 결승 토론회 분석: 김문수 vs 한동훈, 누가 최종 후보가 될 것인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의 3차 경선 결승 토론회가 4월 30일 열렸습니다. 두 후보는 종편 방송을 통해 90분간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서로의 비전과 정책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번 토론 결과는 5월 3일 고양 킨텍스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토론회의 주요 내용과 두 후보의 성과를 분석하고, 최종 승자를 예측해보겠습니다.
경선 배경과 현재 상황
국민의힘은 2차 경선을 통해 김문수, 한동훈 두 후보를 최종 결선에 진출시켰습니다. 지난 29일 발표된 2차 경선에서 안철수와 홍준표 후보는 탈락했으며, 김문수와 한동훈 후보는 5월 3일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3차 경선에 진출했습니다.
이어서 30일 양자 토론회를 거쳐 5월 1~2일 '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최종 투표가 진행됩니다.
두 후보의 대표성은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김문수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반대했던 '반탄파'를, 한동훈 후보는 탄핵소추에 찬성했던 '찬탄파'를 대표하고 있어 정치적 노선의 차이가 뚜렷합니다. 이는 최종 후보 선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승 토론회 주요 내용과 쟁점
예상 밖의 토론 방향
토론회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두 후보가 '탄핵'이라는 최대 쟁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당원 표심을 의식한 듯 탄핵과 계엄 관련 질의는 토론 과정에서 오가지 않았습니다. 이는 당내 분열을 최소화하고 본선 경쟁력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됩니다.
정책 중심의 토론
대신 두 후보는 핵무장과 청년 공약 등 국민 생활과 관련된 정책 이슈에 집중했습니다. 한동훈 후보는 "해외 주식투자의 경우 양도세를 5천만 원까지 면제하는 방안"과 "가상자산의 세금 과세를 유예"하겠다는 청년 친화적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토론회에 앞서 "종합소득세 물가연동제 도입, 직장인 성과급 세액 감면 추진"을 약속하며 경제 정책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한덕수 권한대행 단일화 쟁점
토론회에서 두 후보 간 신경전이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문제였습니다. 두 후보 모두 "한 대행과의 단일화는 국민의힘 후보가 뽑힌 뒤에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동훈 후보는 "후보가 된 다음에 우리의 승리를 위해서 누구와도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라도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일각에서는 김문수 후보의 출마가 단일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두 후보의 토론 전략과 스타일 비교
김문수 후보의 토론 스타일
김문수 후보는 보수 진영의 오랜 정치인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홍준표 후보 캠프 인사들이 김 후보 지지를 공식화하는 등 보수 진영 내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토론에서는 경제 정책과 민생 이슈에 집중하면서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했습니다.
한동훈 후보의 토론 전략
한동훈 후보는 상대적으로 젊은 정치인으로서 청년층에 어필할 수 있는 경제 정책과 디지털 자산 관련 공약을 적극적으로 내세웠습니다. 다만 이전 토론회에서 보여준 '젠체하는 토론 태도'가 일부 국민의힘 지지층의 비토 정서를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이번 토론에서는 상대적으로 자극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정책 중심의 논의를 이끌어가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론 동향 및 지지층 분석
3자 구도 경쟁력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가상 3자 대결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상대적 우위를 보입니다. 4월 29일 기준 김문수 후보는 3자 대결에서 24.7%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한동훈 후보는 20.0%에 그쳤습니다. 이는 한 대행을 향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기대심리를 김문수 후보가 더 효과적으로 흡수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홍준표 지지층의 향방
3차 경선의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 지지층의 표심입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홍준표 후보 지지자 중 45%가 김문수 후보를, 34%가 한동훈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김문수 후보가 홍준표 후보와 마찬가지로 '반탄' 입장을 취했기 때문에 이들의 표심을 더 많이 흡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내 분위기와 지지 선언
토론 이후 당내에서는 지지 선언이 잇따랐습니다. 김문수 후보 측은 경선 후보였던 나경원 의원, 이인제 전 장관, 그리고 홍준표 후보 캠프 인사들의 지지를 받으며 당내 지지 기반을 확장했습니다. 이는 기존 보수 진영 내 인맥과 네트워크가 김문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종 후보 예측 및 변수 분석
주요 예측 요인
현재까지의 정보를 종합해볼 때,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다소 높아 보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3자 구도에서의 높은 지지율(24.7% vs 20.0%)
- 홍준표 지지층의 더 높은 지지(45% vs 34%)
- 당내 주요 인사들의 지지 선언
- 당원 투표에서 '반탄' 정서가 강하게 작용할 가능성
변수 요인
그러나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들도 존재합니다:
- 한덕수 권한대행 변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이 최종 후보 결정 이후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협상 능력이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
- 국민 여론조사 결과: 당원 투표와 달리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무당층과 중도층의 지지 성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 결선 투표율: 2차 경선의 당원 투표율은 50.93%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투표율(63.89%)보다 낮았습니다. 3차 경선의 투표율과 참여 계층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론 및 향후 전망
국민의힘 3차 경선 결승 토론회는 예상과 달리 탄핵 이슈보다는 정책과 한덕수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두 후보 모두 당의 분열을 최소화하고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까지의 정보를 종합해볼 때, 김문수 후보가 3차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다소 높아 보입니다. 그러나 한동훈 후보 역시 청년층에 어필하는 정책과 전략적 접근으로 역전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최종 결과는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지만, 그 이후에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문제가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남을 것입니다. 국민의힘이 내부 결속을 다지고 본선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