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 심층분석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는 이재명이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에 연재했던 이야기를 모아 단행본으로 펴낸 자서전입니다.
지난 2021년 가을부터 약 4개월간 SNS에 연재되는 동안 한 회당 수십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아시아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 책은 총 188페이지 분량으로, 이재명의 삶과 정치적 신념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진솔한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자서전은 단순한 개인사를 넘어 한국 사회의 변화와 함께한 한 정치인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사회적 기록물로서의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성실하고 소박한 사람들, 가진 게 없어 서러운 사람들을 위해 살아보겠다"라는 그의 정치적 신념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해왔는지를 생생히 보여줍니다.
저자 소개 : 이재명
이재명은 1963년 12월 8일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습니다.
극심한 가난 속에서 자란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13세라는 어린 나이에 성남시 상대원동에 있는 '동마고무'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던 중 프레스에 왼쪽 팔뚝이 찍히는 산업재해를 겪어 장애 등급(6급) 판정을 받았고, 이로 인해 군대도 면제되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은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년 만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1982년 중앙대학교 법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습니다.
대학 재학 중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접한 후 사회 정의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노동자와 농민의 권익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치 경력으로는 2006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며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 성남시장에 당선되었습니다.
이후 2018년 경기도지사로 선출되었으며,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현재는 제21·22대 국회의원(인천 계양을)이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 활동
하다가 21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책의 내용 분석
1. 가난한 어린 시절과 소년공 생활
책의 초반부는 이재명의 어린 시절을 다룹니다. 경북 안동의 화전민 집에서 태어나 극도로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한 그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13세에 공장 노동자로 일하게 된 상황과 그 과정에서 겪은 산업재해는 한국의 산업화 시대를 관통한 많은 서민들의 아픔을 대변합니다.
"열세 살에 소년공이 되었던 그가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공단으로 돌아가 노동자의 벗으로 살다 시장이 되고 도지사를 거쳐 유력 대선 후보에까지 이르는 감동적인 순간들"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2. 학업의 길과 인권변호사로의 성장
검정고시를 통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 그리고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하게 된 여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는 "삶의 어려운 고비마다 누군가 손 잡아주는 이가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그를 도왔던 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가족들, 소년공 시절 함께 고학한 친구, 공부를 도와준 선생님,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 어린 변호사를 응원해준 스승들,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보자며 함께 꿈꾼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3. 정치인으로서의 여정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의 경험과 주요 정책들이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시장 취임 직후 재정난으로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일화부터 무상교복, 청년배당 등 다양한 복지정책을 추진한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냅니다.
특히 성남시장 시절 96%와 94.1%라는 높은 공약이행률과 부채 청산, 청년배당, 무상교복, 산후조리비 지원, 성남시 의료원 건설 등 굵직한 정책적 성과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경기도지사로서 추진한 공정특별사법경찰단 창설, 청정 하천계곡 도민 환원 등의 정책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4. 정치 철학과 비전
책의 후반부는 그의 정치 철학과 비전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약속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할 순간이 온다면 기꺼이 싸우는 사람, 그 어떤 유혹이나 시련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 그리하여 '저 사람이라면 해낼 거야'라는 믿음을 주는 사람"이라는 그의 소신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국민 여러분께 보내는 저의 진솔한 고백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힘이 아니었다면 이재명은 없었습니다.
또 국민 여러분의 뜻이 아니라면 앞으로의 이재명도 없을 것입니다."라는 책머리의 말은 그의 정치적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책의 문학적 특징
이 자서전은 몇 가지 특징적인 문학적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진솔한 서술: 감추거나 미화하지 않고 자신의 과거와 생각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 소년공에서 대선 후보까지 이어지는 극적인 인생 여정을 흥미롭게 풀어내어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철학적 성찰: "13세기 페르시아의 시인 루미는 '상처는 인간에게 빛이 들어오는 통로'라고 했습니다.
중세의 달빛 사이로 걸어간 시인의 통찰력을 빌리면, 그의 상처는 그만큼 많은 빛이 그의 내면으로 스며든 흔적일 것입니다."와 같은 철학적 성찰을 통해 자신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책의 영향과 의의
이 책은 2022년 출간 이후 한국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최근에는 일본어로도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일본의 한국 전문가인 하사바 키요시가 번역한 일어판 '이재명자전(李在明自伝)'은 왜곡된 보도로 인해 이재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본인들에게 그가 왜 한국인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는지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시련을 이겨내고 한국의 가장 유능하고 유력한 지도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낸 이 책은 단순한 자서전을 넘어 한국 현대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회적 기록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결론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는 한국 정치인의 자서전으로서는 드물게 대중적 인기와 진정성을 동시에 얻은 작품입니다.
소년공에서 시작해 인권변호사, 지방자치단체장, 그리고 대선 후보까지 이어지는 이재명의 삶은 한국 사회의 변화와 성장을 반영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공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정치인의 성공 스토리가 아닌, 가난과 역경을 딛고 성장한 한 인간의 진솔한 이야기로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를 꿈꾸는 그의 철학과 비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실하고 소박한 사람들, 가진 게 없어 서러운 사람들을 위해 살아보겠다"는 그의 정치적 신념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이며,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한 약속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종이책을 넘어 SNS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먼저 성공을 거둔 후 출판된 사례는 현대 출판 트렌드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도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