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대니얼 카너먼의 '행복의 과학': 쾌락심리학의 통합적 접근

꿀깨비 2025. 5.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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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카너먼의 '행복의 과학': 쾌락심리학의 통합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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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카너먼과 50여 명의 세계 최고 심리학자들이 함께 저술한 '행복의 과학'은 인간의 행복과 웰빙에 대한 심도 있는 과학적 분석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쾌락심리학이라는 관점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행복, 고통, 만족 등의 감정을 다양한 심리학적, 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요소가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한 권에 집약해 놓았습니다.

대니얼 카너먼: 행복 연구의 선구자

대니얼 카너먼(1934년 3월 5일~2024년 3월 27일)은 이스라엘 출신의 미국 심리학자이자 경제학자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학자입니다. 그는 텔아비브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수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카너먼은 아모스 트버스키와 함께 판단과 의사결정 분야의 심리학 연구에 혁명을 일으켰으며, 특히 '시스템 1과 시스템 2'라는 인지 시스템 이론을 발전시켰습니다. 시스템 1은 빠르고 직관적인 사고를, 시스템 2는 느리고 분석적인 사고를 담당한다는 이론으로, 인간의 비합리적 판단을 설명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했으며, 경제학에 심리학적 통찰을 접목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카너먼은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행복과 웰빙에 관한 연구를 계속했으며, '행복의 과학'은 그의 이러한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작품입니다.

행복의 과학: 쾌락심리학의 핵심 메시지

'행복의 과학'은 쾌락심리학이라는 이름 하에 인간이 느끼고 지각하고 인지하고 사고하고 판단하는 과정에 관한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통합적 관점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생리적, 정서적 쾌락뿐만 아니라 우울, 불안,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 정서까지 포괄하는 쾌락심리학의 넓은 스펙트럼을 다룹니다.

 

책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행복이 거창한 관념이 아닌 구체적인 경험이라는 점입니다. 카너먼은 행복(happiness)과 만족(satisfaction)을 구분하며, 행복은 순간적인 경험이고 만족은 장기적인 목표 달성과 관련된 감정이라고 설명합니다. 그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과 달리 행복보다는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행복의 측정 방법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을 제시합니다. 과거의 평가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 대신, 실시간으로 현실의 경험을 오류 없이 측정하는 '생태순간평가(EMA)'와 같은 객관적 측정법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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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결정 요인들

'행복의 과학'은 웰빙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분석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관계가 웰빙의 주요 원천이며, 특히 결혼은 웰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반면, 소득은 "아주 작은 예측 변인"에 불과하며, 최소한의 필요를 충족하는 수준 이상에서는 행복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이 책은 개인의 성격, 자기 조절, 삶의 과제 참여, 통제력 등이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문화적 차이에 따른 행복의 양상도 다룹니다. 개인주의 문화와 집단주의 문화에서 정서를 평가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 라틴 문화와 유교 문화권에서 감정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점 등을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웰빙 연구의 정책적 함의를 강조한 부분입니다. 민주주의 번영을 위해서는 광범위한 웰빙감이 필요하다는 가설과 함께,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건강 위험성, 약물 통제 정책 등 정책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행복의 생물학적 기반

'행복의 과학'은 쾌락과 고통의 생물학적 기반에도 주목합니다. 책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아세틸콜린의 분비가 행동 패턴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눈 깜빡임, 안면 근전도 활동, 자율신경계의 활성화 등 생리적 과정이 어떻게 정서를 반영하는지 분석합니다.

 

또한 '행복물질'이라 불리는 옥시토신이 사랑, 나눔,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때 분비되며, 이것이 심장병, 암 예방뿐 아니라 기분 개선과 긍정적 심리 상태를 만든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합니다.

행복의 실천적 방법

데이비드 해밀턴의 '행복의 과학'에서는 더 실천적인 측면을 다룹니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친절해져라'라는 메시지와 함께,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 때 우리 자신도 행복해진다는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현상을 설명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자신이 타인에게 친절한 행동을 몇 번 했는지 세는 것만으로도 행복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2024년 7월 출간 예정인 브루스 후드의 '행복의 과학'에서는 신경과학과 발달심리학 관점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7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자기중심적 관점을 줄이고 타인중심적 관점을 강화하는 것이 행복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며, 사회적 고립을 피하고, 부정적 비교를 거부하며, 좀 더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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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행복의 통합적 이해를 향해

'행복의 과학'은 심리학, 경제학, 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결과를 통합하여 인간의 행복과 웰빙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합니다. 이 책은 행복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복잡한 심리적, 사회적, 생물학적 현상임을 보여주며,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과학적 기반을 마련해 줍니다.

 

대니얼 카너먼과 그의 동료 연구자들의 이 통찰력 있는 작업은 행복을 연구하는 학자들뿐만 아니라,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귀중한 지식을 제공합니다. 그들의 연구는 우리가 행복과 만족의 차이를 이해하고,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물질적 풍요를 넘어선 진정한 웰빙의 원천을 찾는 데 도움을 줍니다.

 

현대 사회에서 행복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행복의 과학'은 우리의 감정과 경험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설계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통찰을 제공하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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