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C PD수첩 1461회 '구멍 난 도시, 그들은 왜 싱크홀에 빠졌나?' 심층 분석 - 국내 싱크홀 문제와 대책 총정리

꿀깨비 2025. 5. 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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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1461회 '구멍 난 도시, 그들은 왜 싱크홀에 빠졌나?' 심층 분석 - 국내 싱크홀 문제와 대책 총정리

 

오늘(5월 13일) 밤 10시 20분 방송될 MBC 'PD수첩'에서는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싱크홀 사고의 원인을 추적하는 '구멍 난 도시, 그들은 왜 싱크홀에 빠졌나?'를 방영합니다.

 

지난 3월 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형 싱크홀 사고를 비롯해 전국에서 반복되는 싱크홀 발생의 원인과 대책을 심층 취재한 이번 방송은 일부 싱크홀 사고가 예고된 '인재(人災)'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고발을 담고 있습니다.

 

방송에 앞서 싱크홀의 개념부터 국내외 사례, 원인과 대책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싱크홀의 정의와 개념

싱크홀은 글자 그대로 땅이 가라앉아 생긴 구멍을 의미합니다. 유엔(UN)에서는 싱크홀을 "지하층의 침식으로 인해 지표면에 움푹 패인 구덩이"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보다 학술적으로는 "지표면이 무너져 함몰 또는 구멍이 형성될 때 발생하는 지질 현상"으로, 직경이 몇 피트에서 수백 피트까지 다양하며 기본 지질학에 따라 얕거나 매우 깊을 수 있습니다.

 

싱크홀은 자연적인 현상의 하나로 땅이 가라앉아 생긴 구덩이를 말하며, 자연 상태의 싱크홀은 석회암 등 퇴적암이 많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땅속 흙이 함께 쓸려가거나 특정 성분이 녹아 공간이 생기면서 땅이 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지상에서 볼 땐 둥근 모양으로 거대한 원통 혹은 원뿔형 공간이 지하에 생기며, 지름은 수십m, 깊이는 수백m에 이르기도 합니다.

 

싱크홀의 종류와 발생 원인

싱크홀의 주요 종류

 

싱크홀은 크게 천연(자연) 싱크홀과 인공 싱크홀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1. 자연 싱크홀: 용해성 기반암(석회석, 석고, 소금 등)이 있는 지역에 형성되는 용해 싱크홀이 대표적입니다. 자연 싱크홀의 형성은 주로 기반암의 유형, 수문학 및 관련된 과정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2. 인공 싱크홀: 자연적인 지질학적 과정이 아닌 인간의 활동에 의해 생성된 함몰 또는 구멍입니다. 인공 싱크홀은 커뮤니티와 인프라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싱크홀의 상세 분류

  1. 용해형 싱크홀(Solution Sinkhole): 주로 석회암 지대에서 발생하며, 지하수가 석회암을 용해하면서 서서히 싱크홀이 형성됩니다.
  2. 붕락형 싱크홀(Collapse Sinkhole): 갑작스러운 지표면 붕괴로 인해 발생하며, 주로 지하의 빈 공간이 지지할 수 없을 때 형성됩니다.
  3. 침전형 싱크홀(Subsidence Sinkhole): 지하수가 지하 공간을 침식하면서 천천히 지표면이 가라앉아 발생합니다.

싱크홀 발생의 주요 원인

도시 환경에서는 대부분 '인재(人災)'에 가까운 구조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싱크홀의 주요 원인 5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노후 관로: 하수관, 상수관, 통신관이 부식·파손되며 지하 공동 형성
  2. 공사 부실: 지하철, 터널, 지하주차장 공사 후 복토 불량, 다짐 부족
  3. 배수 문제: 집중호우 등으로 지반 침수 → 서서히 침하 유발
  4. 지하수 유실: 자연적으로 생긴 공동에 지하수가 씻겨 나가면서 붕괴
  5. 지반 진동: 도로 진동, 중장비 주행 등으로 약해진 지반이 붕괴

서울시 기준으로 최근 5년간 보고된 싱크홀 70% 이상이 '관로 노후'와 관련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국내 주요 싱크홀 사고 사례 분석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형 싱크홀 사고 (2025년 3월 24일)

 

2025년 3월 24일 오후 6시 30분경,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사거리 인근에서 지름 20m, 깊이 20m에 이르는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왕복 6차선 도로 중 4차선이 함몰되었으며, 사고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30대 남성이 싱크홀에 추락해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으며,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지하안전정보시스템에 이 사고의 발생 원인을 '지하철 터널 공사'로 신고했습니다. 서울시가 인용한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터널 상부가 붕괴돼 터널 내부로 토사가 유입됐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붕괴 하단부와 터널이 연결돼 있으며 터널 내부로 토사와 물이 유입된 상태로 볼 때 터널 공사가 지반침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이 사고로 희생된 운전자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가장 역할을 하며, 부업으로 배달 일을 하던 30대 청년 박 모 씨였습니다. 그날도 사무실에서 퇴근한 뒤 배달 일을 하던 중 참변을 당한 것입니다.

강동구 성내동 길동사거리 싱크홀 사고 (2025년 4월 30일)

강동구 명일동 대형 싱크홀 사고 이후 불과 한 달 만인 2025년 4월 30일 오후 3시 35분경, 강동구 성내동 길동사거리 둔촌동 방향 도로에서 또 다시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이 싱크홀은 사방 폭과 깊이가 각 1.5m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상수도 맨홀 배수 밸브 잠김에 문제가 생겨 누수로 인한 지반 침하가 원인으로 추정되며, 강동 수도사업소가 복구 조치를 진행했습니다.

전국적 싱크홀 현황

박용갑 의원실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총 2,119건에 달합니다.2014년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싱크홀에 국가적 관심이 집중된 후 10년이 흘렀지만, 싱크홀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 사상구에서는 2023년부터 2025년 4월까지 무려 14번의 싱크홀이 발생했으며, 한 사고에서는 8m 깊이 싱크홀에 트럭이 빠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싱크홀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

전국 주요 발생 지역

 

서울: 송파구, 서초구, 성동구, 강동구, 중랑구 등 (지하철 밀집 + 노후 하수관 많은 지역)

부산: 동래구, 해운대구, 남구 (지하개발 활발한 신도시와 노후지역 병존)

인천 송도: 대형 개발지, 지하공사 병행 시 위험

대전: 아파트 신축지 인근에서 자주 발생

 

싱크홀 예방 및 대처 방안

싱크홀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예방 방안

  1. 위험 지역 사전 조사: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사전 조사하고, 지질학적, 수문학적 데이터를 통해 위험성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지하수 관리 체계 강화: 불법적인 지하수 채굴을 방지하고, 지하수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3. 건설 안전성 평가 강화: 건설 시 지하 조사 및 안정성 평가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4. 노후 관로 교체 및 관리: 서울시 기준 싱크홀의 70% 이상이 관로 노후와 관련 있으므로, 노후된 상하수도관의 정기적 점검과 교체가 필요합니다.
  5. 계측장비 설치·운용: 서울시의 경우 사고지점의 지반 안정화 확인을 위해 복구과정 중 침하계 등 계측장비를 설치·운용할 예정이며, 도로 통행이 재개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처 방안

  1. 안전 구역 설정: 싱크홀 발생 시 즉각적인 안전 구역을 설정합니다.
  2. 주민 대피: 주변 주민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킵니다.
  3. 신속한 복구 작업: 복구 작업을 신속히 진행합니다.
  4. 원인 분석 및 재발 방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해외 싱크홀 사례와 비교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싱크홀 사례로는 2007년과 2010년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발생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2007년 도심 한복판에 깊이 100m의 웅덩이가 생기면서 주택 20여채가 사라졌습니다.

 

국토 대부분이 단단한 화강암과 편마암층으로 이뤄진 국내에선 그동안 싱크홀을 주의 깊게 살피지 않았습니다. 싱크홀 빈도수가 적었고 발생 지역도 도심이 아니라 시 외곽이나 농촌이었기 때문입니다.

 

2005년 전남 무안, 2008년 충북 음성에서 싱크홀이 나타났고 2007년과 2012년에는 충북 청원군 탄광 부근에서 논이 내려앉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2012년에는 인천 서구 지하철 공사현장 부근에서 둥근 모양으로 27m가량 땅이 가라앉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인위적인 개발이 직간접적 원인이 된 경우는 '싱크홀'이 아닌 '지반침하'로 지칭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합니다. 2014년 8월 서울 송파구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반침하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가 "싱크홀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결론: PD수첩 방송의 의의와 안전한 도시 인프라를 위한 제언

오늘 방송되는 MBC 'PD수첩' "구멍 난 도시, 그들은 왜 싱크홀에 빠졌나?"는 국내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싱크홀의 원인을 추적하고, 이것이 예고된 인재(人災)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발합니다. 특히 명일동 대형 싱크홀 사고 피해자의 유가족이 처음으로 심경을 밝히고, 전문가들과 함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들의 공통점을 분석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싱크홀은 자연적, 인공적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재해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며, 발생 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처가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싱크홀은 노후 관로, 공사 부실, 배수 문제 등 인재(人災)에 가까운 구조적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후 인프라의 체계적 관리, 건설 및 개발 과정에서의 안전성 강화, 그리고 지하수 관리 체계 개선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안전한 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건설업체와 시민들의 인식 개선과 협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늘 방송되는 'PD수첩'이 국내 싱크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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