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적60분 1411회 :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은둔 중년_ 20년의 그림자,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꿀깨비 2025. 5. 1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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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1411회 :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은둔 중년_ 20년의 그림자,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추적60분 1411회 :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은둔 중년_ 20년의 그림자,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라는 용어는 주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사용되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들 중 상당수가 중년이 되며 '은둔 중년'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현상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제도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며, 노년의 부모와 함께 새로운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은둔 중년의 정의와 형성 배경

'은둔형 외톨이'는 특별한 장애나 정신질환이 없으면서도 3~6개월 이상 방이나 집에서 나가지 않고 사회적 관계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일컫습니다. 한국에서 은둔형 외톨이 현상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이후로, 취업 실패와 실직이 증가하며 사회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은둔 중년의 형성 과정

 

1990년대 말에 은둔 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 40~50대 중년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단절된 생활을 이어오며 더 이상 청년이 아닌 이들은 사회 정책의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세상은 오랫동안 이들에게 무관심했고, 겨우 2020년대에 이르러서야 '사라진 청년들'이 사회 문제로 인식되며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시작되었지만, 이미 중년이 된 이들은 여전히 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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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중년의 현황과 규모

한국의 현황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9세에서 34세 인구 중 약 2.4%인 24만4천명이 은둔형 외톨이로 파악됩니다. 더 넓은 연령대를 보면, 2018년에는 40~64세 연령층에서도 약 61만3천명의 중년 은둔 인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현재 한국의 중년 은둔자들은 구체적인 숫자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으며, 고독사 통계에서 40~60대 중년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데서 그 심각성이 간접적으로 드러납니다.

일본과 글로벌 현황

일본은 2022년 조사를 통해 15~64세 인구 중 146만 명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로 추산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연령별로는 15~39세와 40~64세 모두 약 2% 정도가 은둔형 외톨이로 확인되었습니다.

 

홍콩에서는 최대 5만 명의 은둔형 외톨이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 현상은 아시아에서 시작되었지만 현재 미국, 스페인, 프랑스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사용 증가와 코로나19 이후 대면 상호작용 감소가 은둔형 외톨이의 전 세계적 확산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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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중년이 직면한 문제

복합적인 은둔 원인

 

중년 은둔형 외톨이의 경우, 청년층과 달리 이혼, 사별, 사업 실패 등 보다 복합적인 문제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의 취업 실패나 학업 좌절에서 시작된 은둔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사회 복귀가 점점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경험합니다.

'8050 문제'의 등장

일본에서는 '8050 문제'라는 용어가 등장했는데, 이는 80대 노부모가 50대 은둔형 외톨이 자녀를 부양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원래는 '7040 문제'로 불렸으나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변화된 개념입니다. 한국에서도 고립·은둔생활인 지원센터에 70대 부모의 상담 전화가 늘고 있어, 이 문제가 곧 한국 사회에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제도적 사각지대

은둔형 외톨이를 위한 지원 정책은 대부분 34세 또는 39세까지로 대상을 한정하고 있어, 40대 이상의 중년 은둔자들은 정책적 지원에서 배제되어 있습니다. 서울시의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 중 공동주거 프로그램도 39세까지만 지원 대상으로 삼고 있어, 40세가 되면 더 이상 지원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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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은둔의 사회경제적 영향

경제적 부담

 

은둔형 외톨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1인당 약 2,200만원, 전체로는 약 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중년 은둔자들을 부양하는 노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은 매우 크며, 연금으로만 생활하는 부모가 성인 자녀의 생계까지 책임지다가 함께 빈곤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독사 위험 증가

고독사 통계에서 40~60대 중년이 가장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은둔 중년의 존재와 그 심각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은둔 중년은 경제적 고립과 건강 악화 등 복합적인 문제를 겪고 있으며, 지원 사업의 수혜 대상에 포함되지 못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은둔에 최적화된 사회적 환경

한국은 고립·은둔이 심각해질 수 있는 최적의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와 정형화된 삶의 시간표, 끊임없이 뭔가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주의 문화가 은둔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핵가족화의 영향

과거 대가족 제도에서는 형제자매가 많아 관계를 맺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지만, 핵가족화로 인해 공동체적 관계 형성 경험이 줄어든 것이 은둔형 외톨이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

일본의 조사에 따르면, 은둔형 외톨이로 파악된 사람 중 약 20%는 코로나19를 은둔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생활의 확산이 은둔 현상을 가속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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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중년 지원을 위한 방안

정책적 접근 필요성

 

현재 한국의 은둔형 외톨이 정책은 주로 청년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중년층을 포함한 전체 연령대로 지원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은둔 중년은 청년과 달리 사회에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므로, 이들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일본의 사례 참고

일본은 초기에 청년 위주로 시행했던 정책을 최근 중년으로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일본 정부는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문제의 규모를 파악하고, 다양한 연령층을 포함하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조언

전문가들은 은둔형 외톨이를 몰아세우는 것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합니다. 대신 그들의 마음을 살피고, 처지를 이해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고 조언합니다. 은둔형 외톨이를 지원하는 센터장인 김옥란은 "30대 후반이 되면 곧 지원이 끊긴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겪는 이들이 많다"며 "중년 은둔형 외톨이의 특성을 반영하고 배제하지 않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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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사회의 역할

가족의 접근법

 

전문가들은 은둔형 외톨이를 둔 가족들에게 극단적인 방법(문을 없애거나 강제로 방 밖으로 끌어내는 등)을 사용하지 말 것을 조언합니다. 대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씻고, 식사하는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부터 바로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적 인식 개선

이은애 사단법인 씨즈 이사장은 "열심히 노력하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삶의 방식이 변했다"며 "생산을 강요하고, 쓸모를 인정받지 못하면 실패한 인간이라 여기는 편견은 접어둬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이는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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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은둔 중년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1990년대 말 은둔 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이 이제 40~50대가 되었고, 이들을 위한 지원 체계는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의 '8050 문제'가 한국에서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의 청년 중심 지원 정책으로는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은둔 중년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과 함께 연령 제한 없는 포괄적 지원 정책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들을 단순히 관리 대상이 아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존재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도 중요합니다. 은둔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이제는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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