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차이점, 발병확률, 치료법 및 예방 가이드

꿀깨비 2025. 3. 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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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약 3천 6백만 명이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2050년에는 그 수가 1억 1천 5백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에서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050년에는 노인 6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연령대별 발병확률, 현재 사용 가능한 치료법과 치료제 현황, 그리고 효과적인 예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의 차이점

**치매(Dementia)**는 "일상 생활을 방해할 만큼 충분히 심각한 지적 능력의 감소에 대한 일반적인 용어"로 정의됩니다. 이는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인지기능 저하를 보이는 일종의 증후군(syndrome)입니다. 치매는 기억력, 언어기능, 계산능력, 사물을 알아보는 능력, 일을 조리 있게 처리하는 집행 능력 등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할 정도로 문제가 생긴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뇌에서 세포가 죽고 조직이 상실되면서 신경세포 사이에 연결을 잃게 되는 뇌장애로, 기억 상실, 언어 문제 및 그릇된 판단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플라크(amyloid plaque)와 신경섬유다발(neurofibrillary tangle)이라는 특징적인 뇌 조직 소견으로 진단됩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알츠하이머병"은 생물학적으로 정의된 특정 질환명이고, "치매"는 원인과 무관하게 인지장애 상태를 지칭하는 말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이 되었더라도 치매 상태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일상생활에는 이상이 없는 '경도인지장애' 상태일 수도 있고, 정상적 인지기능 상태를 보이더라도 뇌에서는 이미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했을 수도 있습니다.

연령대별 발병확률

나이는 치매의 가장 일관되고 강력한 위험인자입니다. 65세 이상 노인에서 연령이 5세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유병률은 2배씩 높아집니다.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은 연령에 따라 다음과 같이 증가합니다:

65~69세: 2.09%

70~74세: 3.35%

75~79세: 6.92%

80~84세: 13.21%

85세 이상: 26.93%

2016년 전국 치매 역학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한국 노인 중:

85세 이상은 60-64세에 비해 35.2배 높은 치매 위험

여성은 남성에 비해 1.9배 높은 위험

무학은 1년 이상 교육을 받은 학력자에 비해 4.2배 높은 위험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면 여성의 치매 유병률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의 여성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유병률이 남성보다 급증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남성은 5.08%, 여성은 7.33%로 여성에서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인 반면, 혈관성 치매는 남성에서 2.5%, 여성에서 2.12%로 남성이 더 높은 유병률을 보였습니다.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의 치료법 및 치료제 현황

현재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증상을 완화시키고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약물이 임상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주요 치료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존 약물 치료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AChE 억제제): 이 계열의 약물(타크린,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도네페질 등)은 병의 진행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으나 약 6개월에서 2년 정도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NMDA 수용체 길항제(메만틴): 중등도 내지 중증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와 함께 병용할 수 있습니다.

최신 치료제

아두카누맙(Aduhelm): 2021년 6월 FDA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항체 치료제입니다. 그러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못했고 높은 치료비로 인해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레카네맙(레켐비, Leqembi): 2023년 7월 FDA 정식 승인을 받고 한국에서도 2025년 1월 기준으로 품목 허가를 받아 사용 중인 항아밀로이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입니다. 2주마다 정맥 주사를 통해 투여하며 치료 기간은 총 1년 6개월입니다. 3상 임상시험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대조군 대비 27% 지연되는 효과를 보였으며,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직접 제거하는 기전을 가진 최초의 치료제입니다.

서울아산병원은 2024년 12월 중순부터 레켐비를 도입하고, 환자에게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간 3300만원에 달하는 높은 치료비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치매 예방법

치매는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합니다. 중앙치매센터에서 권장하는 '3권(勸, 즐길 것), 3금(禁, 참을 것), 3행(行, 챙길 것)'을 통해 치매 예방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3권(勸, 즐길 것)
운동: 20분의 고강도 운동을 주 3회 이상 또는 30분의 중강도 운동을 주 5회 이상 하는 성인의 경우 치매 위험이 1.82배 감소합니다. 특히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 좋습니다.

균형 잡힌 식사: 생선, 채소, 과일, 우유 등을 섭취하면 인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특히 지중해식 식단은 뇌조직 손실을 예방하여 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독서와 지적 활동: 독서, 도서관 이용, 연극 관람 등과 같은 지적 활동을 많이 하면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위험이 낮아집니다. 낱말 맞추기, 편지 쓰기 등 뇌세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해줄 수 있는 두뇌활동을 꾸준히 즐겁게 지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금(禁, 참을 것)
절주: 적당한 수준을 벗어난 과음과 폭음은 인지장애의 확률을 1.7배 높입니다. 중년기부터 많은 음주를 한 사람의 경우 노년기에 인지장애를 보일 확률이 2.6배 높습니다.

금연: 흡연자의 치매 발병 위험은 비흡연자에 비해 1.59배 높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흡연을 했더라도 금연을 시작하고 6년 이상 시간이 지나면 인지장애의 확률이 41% 감소합니다.

뇌손상 예방: 의식을 잃을 정도의 뇌손상을 경험해본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치매 위험이 1.18배 높아집니다. 운동할 때는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머리를 부딪쳤을 땐 바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3행(行, 챙길 것)
건강검진: 20-79세에 제2형 당뇨를 진단받은 성인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치매 위험이 1.46배 높아집니다. 35-64세에 고혈압을 앓게 된 사람과 비만인 성인은 각각 치매 위험이 1.61배, 1.6배 증가합니다.

사회적 소통: 중년에는 활발한 사회활동을 했지만 노년에 그 빈도가 떨어지는 사람의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1.9배 높습니다. 자원봉사, 종교 활동, 복지관 프로그램 참여 등 사회활동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인지기능의 저하 속도가 느리고 치매 발생률이 낮습니다.

조기검진: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할 경우 건강한 상태를 보다 오래 유지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보건소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치매선별검사(대상: 만 60세 이상)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알츠하이머병과 치매는 고령화 사회에서 중요한 건강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특정 질환이며, 치매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인지장애 상태를 의미합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지며, 여성, 낮은 교육수준, 만성질환 등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의 완전한 치료법은 없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지연시키는 약물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항체 치료제가 개발되어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며,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지적 활동, 절주와 금연, 사회적 소통,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을 통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12가지 위험인자를 관리하면 최대 40%까지 치매 예방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건강한 노년을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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