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개요 및 작가 소개
인생은 혼자 떠나는 모험이다는 한국 최초로 단독 무기항 무원조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의 209일간의 극한 모험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2016년 12월 쌤앤파커스에서 출간된 이 책은 다큐멘터리 감독에서 해양모험가로 변신해 인생 2막을 열어젖힌 한 남자의 감동적인 여정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승진 선장은 원래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PD로 한국과 일본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경제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리던 중 사업 실패로 가진 것을 대부분 잃게 됩니다. 그러나 53세라는 나이에도 오랫동안 품어왔던 꿈을 찾아 바다로 떠났습니다. 빚을 갚고 남은 돈을 털어 중고 요트를 구입한 그는 노후를 위한 안정보다 꿈에 투자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김승진은 단순히 모험가로만 활동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로 5년여간 일했으며, 특히 국제부에서 1년 넘게 활동하며 번역 능력을 키웠습니다. 이후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사회과학 전문 번역가'로서의 역량도 쌓았습니다. 2006년부터 번역가로 데뷔해 2014년부터는 매년 4~5권씩 번역서를 출간하여 총 51권의 책을 번역했습니다.
책의 주요 내용
209일간의 극한 항해
이 책은 김승진 선장의 209일간 단독 세계일주 항해를 담고 있습니다. '단독 무기항 무원조 요트 세계일주'는 인간이 만든 모험 중 가장 가혹한 도전 중 하나로, 1969년에 영국인이 최초로 성공했으며 한국에서는 김승진 선장이 처음 성공했습니다.
그는 '아라파니(바다 달팽이)'라는 이름의 중고 요트로 먼저 인도양과 태평양을 각각 항해하며 경험을 쌓았고, 준비가 끝났다고 판단했을 때 세계일주에 도전했습니다. 서해안의 작은 어촌 마을에서 1년여 동안 대항해를 준비한 후, 200여 일분의 식량을 싣고 누구도 결말을 장담할 수 없는 긴 항해를 떠났습니다.
해상의 위기와 도전
태평양, 남극해, 대서양, 인도양을 항해하는 동안 김승진 선장은 수많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적도 부근에서는 돌풍과 무풍이 번갈아 그를 괴롭혔고, 남위 40~50도의 거친 바다는 배를 전복시키기도 했습니다. 짙은 안개 속을 떠다니는 유빙들과의 만남,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에서의 해적 추격도 있었습니다. 해적을 피하기 위해 5시간 동안 동력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무동력 세계일주'라는 또 다른 기록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요트는 시도 때도 없이 고장을 일으켰지만, 그는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부품을 수리하거나 새로 만들어가며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그의 대처 방식은 의연하고 때로는 유쾌하기까지 했습니다.
자연과의 교감
김승진 선장은 대자연과의 교감도 생생히 담아냈습니다. 특히 '이리와'라는 이름을 붙여준 새와 두 달간 동행하며 나눈 가슴 찡한 교감은 책의 특별한 에피소드 중 하나입니다. 그는 남극해를 꿈꿔왔지만, 정작 그곳에 가서는 열대바다가 그리웠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다시 자신이 처음 사랑에 빠진 이유를 생각하니 험악한 남극해도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책의 특징과 의미
몰입감 있는 담담한 문체
김승진 선장의 문체는 매우 담담하게 항해 상황과 감정을 표현하지만, 신기하게도 압도적인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그의 항해기는 자기계발서의 어떤 충고나 조언보다 더 깊은 울림을 전달합니다.
더욱 특별한 점은 책 중간중간에 QR 코드가 삽입되어 있어, 이를 통해 김승진 선장이 직접 촬영한 실제 항해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멀티미디어적 요소는 독자들에게 현장감을 전달하고 함께 항해하는 듯한 체험을 제공합니다.
인생의 교훈과 철학
이 책은 단순한 항해기록을 넘어 깊은 인생의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김승진 선장은 "모험가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모험의 여정보다, 출발선에 서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내가 목표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해서가 아니라 꿈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로 꿈을 향한 집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인생을 항해에 비유하며, 누구나 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가듯 자신이 폭풍과 싸우고 무풍의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왜 힘들고 고생스러운 일을 하십니까"라는 물음에 "당신의 인생 항해는 편안하고 순조로운가요?"라고 되묻는 그의 철학은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합니다.
책이 주는 감동과 영감
김승진 선장의 모험기는 여러 면에서 독자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줍니다. 무엇보다 53세라는 나이에 안정적인 삶 대신 꿈을 선택한 용기는 중년의 독자들에게 큰 위로와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유언으로 '끊임없이 도전을 갈구하던 사람이 있었다'라고 기억되면 좋겠다"는 그의 말은 삶에 대한 그의 태도를 집약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자신의 장점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긍정적 마인드는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삶의 지혜를 전합니다.
그는 딸에게 "돈 걱정을 하며 전전긍긍하는 아빠가 아니라 꿈을 실현해가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부모로서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제시합니다. 이는 단순히 안정적인 경제력을 제공하는 것보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이 자녀에게 더 큰 영감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감상평
인생은 혼자 떠나는 모험이다는 단순한 항해 기록이 아닌, 인생의 의미와 도전, 꿈의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책입니다. 김승진 선장의 209일간의 여정은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특히 인생의 중반에 접어든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40년을 살면서 여유를 찾지 못하고, 꿈을 꾸기를 포기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바쁜 현대인들에게 김승진 선장의 이야기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습니다.
대자연 속에서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지만, 김승진 선장은 그 모든 위기를 헤쳐가며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몸소 보여줍니다. 그의 항해기는 모험영화보다 더 생생하고 감동적인 실화로, 꿈과 도전, 그리고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모두가 그처럼 목숨을 걸고 모험을 떠날 수는 없지만, 그가 보여주는 모험가 정신과 긍정의 마인드는 우리 일상에서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김승진 선장은 바다 위에서 깨달은 인생의 진리를 담담하지만 강렬하게 전달하며, 독자들의 심장을 뛰게 만듭니다.
꿈을 잊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용기,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을 찾는 긍정의 힘, 그리고 인생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주체성 - 이것이 인생은 혼자 떠나는 모험이다가 우리에게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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