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인생독법: 동양철학의 지혜를 통한 삶의 나침반

강호동양학자 조용헌의 대표적 저서 '조용헌의 인생독법'은 현대 사회에서 잊혀가는 동양철학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우리 삶의 길잡이로 제시하는 철학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약 30여 년간 한국, 중국, 일본의 사찰과 고택을 답사하며 체득한 동양철학의 지혜를 담고 있으며, 풍수지리, 명리학, 음양오행 등 전통적인 동양사상을 현대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저자 소개: 강호동양학자 조용헌

조용헌 교수는 1961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민속학을 전공하여 불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는 지난 18년간 한·중·일 3국의 600여 사찰과 고택을 답사하며 재야의 수많은 기인과 달사들을 만나며 독특한 '강호동양학'을 발전시켰습니다.

현재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4년부터 조선일보에 '조용헌 살롱'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고, 농민신문에는 '조용헌의 주유천하'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의 저서로는 '조용헌의 인생독법', '조용헌의 도사열전', '조용헌의 방외지사 열전', '조용헌의 휴휴명당', '조용헌의 영지순례' 등이 있습니다.

책의 구성과 핵심 내용

'조용헌의 인생독법'은 크게 서문과 세 개의 장, 그리고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문: 인생, 이성으로 풀리지 않을 때 명산대천 속에 나를 풀어놓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이성과 합리성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인생의 문제들을 자연 속에서 성찰함으로써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제시합니다.

1장 천시(天時): 우주의 시계로 나의 위치를 가늠하다

첫 번째 장에서는 우주의 흐름과 시간의 의미를 통해 인간의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독립불구 돈세무민(獨立不懼 遯世無悶)' 즉 '홀로 서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에 나가지 않고 숨어 있어도 번민하지 말라'는 주역의 가르침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전합니다.

2장 지리(地利): 길은 늘 사방으로 열려 있다네

두 번째 장에서는 풍수지리의 원리를 통해 땅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합니다. 풍수는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지혜의 체계임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풍수의 핵심을 '균형'으로 설명하며, 강한 부분은 누르고 약한 부분은 보강하는 조화로움을 강조합니다.

3장 인사(人事): 빈손으로 와서 무엇을 가지고 돌아갈 것인가

세 번째 장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합니다. 혁명가, 풍류가, 철인, 도사, 선비, 고승에서 현대의 재벌, 문인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합니다.

부록: 인생을 바꾸는 여섯 가지 방법! "스스로 자기 운명에 개입하라"

책의 부록에서는 운명을 바꾸는 여섯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운명이 완전히 정해진 것이 아니라 10% 정도는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 방법으로 1) 적선, 2) 스승, 3) 기도와 명상, 4) 독서, 5) 명당, 6) 지명(자기 팔자를 아는 것)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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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요 철학적 개념

좌도(左道)와 우도(右道)

저자는 인생 공부의 길에 좌도와 우도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좌도는 빠른 길로,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가는 고통의 길입니다. 부모의 조기 사망, 집안의 몰락, 질병 등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이를 정면으로 돌파하면 인생이 풀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반면 우도는 느린 길로, '독만권서(讀萬卷書)와 행만리로(行萬里路)'의 길입니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의 여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방식입니다.

운명과 자유의지의 균형

저자는 기본적으로 운명론자이지만, 그 운명 안에서도 개인의 노력과 지혜로 10% 정도는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운명은 홀연히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조금씩 바뀌는 것으로, 지속적인 노력과 자기 성찰을 통해 운명의 흐름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고 봅니다.

도시와 자연의 균형

현대사회의 도시적 삶과 경쟁 위주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휴식과 명상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중년 이후의 삶에서 이러한 균형은 더욱 중요해진다고 설명합니다.

책의 의의와 현대적 가치

이 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여전히 가치 있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사람살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서구적 가치관에 함몰되어가는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복원하고, 전통적 동양사상을 현대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저자는 미신으로 치부되던 사주명리학과 풍수지리를 학문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이를 통해 한국인의 독특한 상상력과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에도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감상평: 현대인을 위한 동양철학의 지혜

'조용헌의 인생독법'은 단순한 동양철학 입문서가 아닌, 현대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혜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특히 중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하고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통찰력 있는 조언이 담겨 있어 인생의 후반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궁합에 관한 설명입니다. 저자는 궁합을 세 가지 차원(하단전, 중단전, 상단전)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젊을 때는 성적 궁합인 하단전이, 중년에는 재물에 관한 중단전이, 노년에는 대화와 소통의 상단전이 중요해진다는 설명은 인간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또한 운명을 바꾸는 여섯 가지 방법은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자 하는 현대인들에게 실질적인 지침이 됩니다. 특히 운명은 한 번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노력을 통해 조금씩 바뀐다는 관점은 희망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가려져 있던 동양철학의 지혜를 현대적 언어로 풀어낸 이 책은, 합리성과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균형과 조화, 그리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길을 제시합니다.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