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시공간을 초월한 모녀의 편지 이야기

꿀깨비 2025. 4. 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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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시공간을 초월한 모녀의 편지 이야기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이꽃님 작가의 장편소설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편지 교환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찾아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청소년 독자들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작품 개요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서간체 형식으로 구성된 소설로, 2016년에 살고 있는 15살 소녀 '은유'가 쓴 편지가 1982년의 10살 소녀 '은유'에게 전달되면서 시작됩니다. 두 은유는 놀랍게도 시간을 초월해 편지를 주고받으며 각자의 삶에서 마주한 어려움과 비밀을 나누게 됩니다.

이 작품은 현재 일본, 대만, 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으며,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 중인 화제작입니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판타지적 요소를 통해 가족애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신선하게 풀어낸 점이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이꽃님 작가는 1989년 울산에서 태어나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습니다.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메두사의 후예」로 등단하였으며,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로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꽃님은 "최대한 새로운 소재를 찾으려고 노력한다"며 청소년 시기에 알아야 하는 것들, 위험해서 말해지지 않는 것들을 작품에 담아왔습니다. 그녀는 "청소년이 어떤 꿈을 꾸고 무엇을 바라느냐에 따라 사회의 미래가 바뀐다"는 믿음으로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으며,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죽이고 싶은 아이』 시리즈,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등 다양한 청소년 소설을 통해 청소년들의 현실과 고민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줄거리


시작: 우연한 편지의 연결


2016년, 아빠의 재혼을 앞두고 마음이 복잡한 15살 소녀 은유는 아빠의 제안으로 '1년 뒤의 자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러나 이 편지는 34년 전인 1982년에 살고 있는 10살 소녀 은유에게 전달됩니다.

처음에는 서로를 의심하던 두 은유(2016년의 은유는 누군가 장난을 친다고, 1982년의 은유는 편지에 등장하는 신조어를 보고 간첩이 아닌지 의심)가 점차 서로의 존재를 믿게 되고,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시간의 차이와 관계의 변화


시간의 흐름이 각자에게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 이 이야기의 특별한 점입니다. 2016년의 은유에게는 2주에서 한 달 간격으로 편지가 오지만, 1982년의 은유에게는 1~2년 간격으로 편지가 도착합니다. 그 결과 소설이 진행되는 동안 1982년의 은유는 성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가족의 비밀과 진실


엄마 없이 자란 2016년의 은유는 아빠에게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1982년의 은유에게 2002년 복권 번호를 알려주는 대신 자신의 엄마를 찾아달라고 부탁합니다.

1982년의 은유는 은유 아빠를 찾아 친해지게 되고,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인연으로 자신의 인생이 변화합니다. 결국 두 은유의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편지는 흐릿해지고, 마지막에는 소통이 단절됩니다.

충격적 진실과 감동적 결말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집니다. 1982년의 은유가 바로 2016년 은유의 엄마였던 것입니다. 1982년의 은유는 암 진단을 받았지만, 딸을 위해 치료를 포기하고 출산 후 세상을 떠납니다.

마지막에 은유는 아빠로부터 오랫동안 숨겨왔던 엄마의 이야기가 담긴 편지를 받게 되고, 이를 통해 엄마의 사랑을 느끼며 아빠와의 오해를 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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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테마와 메시지


가족의 의미와 이해
이 소설은 "가족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가족이라는 존재는 더 많이, 더 자주 이해해야 할 사람일지도 모른다"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가족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연결로 묶여 있으며, 서로를 더 이해하고 존중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
엄마와 딸의 관계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연결될 수 있다는 판타지적 설정을 통해, 사랑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라는 제목은 어떤 장애물도 뛰어넘어 사랑하는 이에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상징합니다.

자아중심성에서 타인 이해로의 성장
청소년기 특유의 자아중심성에서 벗어나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성장 과정을 그립니다. 은유는 자신만 알던 시각에서 아빠와 새엄마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며 진정한 성장을 이루어냅니다.

문학적 특징


서간체 형식의 효과
편지라는 형식은 인물의 내면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면서도 시간적 간격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형식을 통해 두 인물의 심리 변화가 극적으로 드러나고, 독자와 등장인물 간의 거리를 좁혀 결말부의 감동을 극대화합니다.

청소년 소설의 특징
간결하고 쉬운 문체와 편지 형식의 구성이 청소년 독자들에게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깊은 주제를 전달합니다. 전형적인 부녀갈등 서사를 바탕으로 하되, 모녀 관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차별화된 감성을 이끌어냅니다.

독자 반응과 비평
이 소설은 특히 여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며,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흡입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청소년 도서임에도 성인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가볍게 시작했다가 깊은 여운을 느끼게 된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비평가들은 이 작품이 "뻔할 수 있는 가족애라는 소재를 시공간을 초월한 판타지적 요소로 새롭게 풀어낸"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또한 "정말 가슴 아프고 뭉클한 하나의 영화를 본 듯한" 감동을 주는 소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감상평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단순한 청소년 소설을 넘어 모든 연령층에게 가족의 의미와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판타지적 설정 속에서도 가족 관계와 성장이라는 현실적인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편지라는 아날로그적 소통 방식을 통해 진솔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SNS처럼 즉흥적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다듬어 표현하는 편지의 특성이 이야기의 진정성을 더해줍니다.

"네가 뭔가를 잘 해내면 바람이 돼서 네 머리를 쓰다듬고, 네가 속상한 날에는 눈물이 돼서 얼굴을 어루만져 줄게."와 같은 감동적인 구절들은 독자의 마음을 울리며, 가족 간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을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결론적으로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시공간을 초월한 모녀의 연결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하는 감동적인 작품으로, 청소년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꽃님 작가의 섬세한 감성과 창의적인 상상력이 빛나는 이 작품은, 한국 청소년 문학의 대표작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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