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0여명 동부전선 군사분계선 50m 침범, 한국군 경고사격 후 후퇴

2025년 4월 8일 오후 5시경,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10여명이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했다가 한국군의 경고사격 후 북상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이들 북한군은 강원도 고성 지역에서 MDL 이남으로 약 50m 가량 침범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일부는 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였습니다.

사건 경과와 한국군 대응

북한군이 MDL에 접근하자 한국군은 즉각 경고방송을 여러 차례 실시했지만 북한군은 이를 무시하고 군사분계선을 넘어왔습니다. 이에 한국군은 북한군을 향해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경고사격 직후 북한군은 MDL 이북으로 퇴각했습니다.

합참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수행 절차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군이 DMZ 내에서 북한군에 경고사격을 한 것은 작년 10월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MDL 이북 구간을 폭파했을 때 이후 약 6개월 만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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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침범 분석: 우발적 사고인가 의도적 도발인가

지형적 특성과 우발적 침범 가능성

군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 MDL 경계선이 북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어 경계를 표시하는 말뚝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실수로 MDL을 침범하기 쉬운 지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지뢰 폭발에 대비한 듯한 방호복을 입은 군인과 무장한 군인들이 순찰하듯이 섞여 있었다"며 "사전 작업을 위한 정찰 활동으로 보이고, 지형 때문에 실수로 MDL을 넘어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군이 DMZ 내에서 시야 확보를 위한 불모지 작업이나 도로 작업 등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MDL을 침범하는 일은 왕왕 있었습니다. 특히 북한군의 DMZ 내 작업이 활발한 중부전선에서는 지난해 6월 한 달에만 3차례나 북한군이 MDL 이남으로 침범했다가 한국군의 경고 방송과 경고사격에 즉시 퇴각한 바 있습니다.

의도적 도발 가능성과 확장되는 남북 차단 작업

그러나 이번에 북한군이 침범한 지역은 강원도 고성 쪽으로, 평소 북한군이 MDL 인근에서 도로 작업이나 불모지 작업을 하던 곳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이번의 경우에는 시점 등에서 우려되는 대목이 있어 구체적인 정보판단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DMZ 내 작업을 명분 삼아 한국의 군사 대비태세를 떠보려 고의로 월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정치적 혼란기가 계속되는 남측의 대비태세를 시험하기 위한 의도적 시도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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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남북 단절 강화 정책과 최근 동향

물리적 분리 조치 가속화

현재 북한은 지난해부터 진행돼 온 남북 단절 조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월 "모든 남북 연계 조건을 분리시키라"는 지시를 내린 이후, 북한은 남북 접경 지역에 군 병력을 투입해 대전차 방어용 장벽을 쌓거나 철조망을 치는 등의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북한 주민의 월남 통로를 차단하는 동시에 남측으로부터의 전차 진입 등을 막겠다는 전술적 의도와 함께, 남측과의 교류는 더 이상 없다는 정치적 메시지도 담겨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김동엽 교수는 "가장 핵심적인 것은 사실 명확한 국경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남과 북의 어떤 확실한 물리적 분리조치를 보여준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확대되는 차단 작업 범위

북한군은, 합참이 식별한 것만 해도 10여 곳에서 지뢰매설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남북을 잇던 철로가 끊어진 곳에는 4~5미터 높이의 대전차 방벽이 세워졌습니다. 군사분계선 북쪽 2km 지점, 북방한계선 4곳에서 발견된 방벽은 수십 미터에서 길게는 수백 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방호복을 입은 군인과 무장병력이 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점에서, 북한이 남북 차단작업을 중서부 전선에서 동부전선으로 확대하기 위한 준비 동향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향후 전망과 안보 과제

이번 사건은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물리적 단절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향후에도 DMZ 내 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의 DMZ 내 작업들이 정전협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유엔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군은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는 동시에, 의도적 도발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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