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5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 KBS 1TV의 생로병사의 비밀 863회는 "한번 굳어지면 안 돌아온다 – 간경화"라는 주제로 시청자들에게 간경화의 심각성과 예방법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내 최초의 건강 및 의학 프로그램인 생로병사의 비밀은 1996년 첫 방송 이후 현재까지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되고 있습니다.
간경화란 무엇인가?
간경화는 학술적 병명인 '간경변증'의 일반화된 명칭으로, 만성적인 간의 염증이 지속되면서 정상적인 간조직이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어 간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입니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유수종 교수는 인터뷰에서 "간경화는 만성적으로 간의 염증이 생기고 그 염증이 파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보상 기전으로서 섬유와 밴드가 쌓이게 되는데, 그러면서 섬유화가 되면서 간세포가 소매와 밴드를 둘러싸이면 간이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마치 호도 껍질을 보는 것처럼 울퉁불퉁한 상태로 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건강한 간은 매끄럽고 선명하며 재생 능력이 뛰어나지만, 손상되기 시작하면 딱딱하고 울퉁불퉁해지면서 간경화가 진행됩니다. 정상 기능을 할 수 있는 간세포의 수가 점차 감소하면서 단백질 합성, 해독 작용 등의 간 기능 장애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고 간암 발병률도 크게 증가합니다.
간경화의 원인
간경화의 주요 원인은 다양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다음과 같은 원인이 주를 이룹니다: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우리나라 간경변증의 약 70%는 만성 B형 간염이 원인이며, C형 간염도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유수종 교수는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예방접종에 의해서 유병률 자체가 줄어들었을 뿐만이 아니고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나오면서 관리가 잘 되고 있어서 간경화로 넘어가는 비율이 상당히 줄어들었고, C형 간염 같은 경우에도 예방 백신은 없지만 완치시키는 약재가 나왔기 때문에 C형 간염으로 인해서 간경화로 넘어가는 것도 사전에 예방을 할 수가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알코올성 간질환
과도한 음주는 간경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유 교수는 "알코올성 간경화는 예방 자체가 따로 있지는 않고 본인들이 술을 많이 드시면 간경화로 넘어갈 수 있는데, 최근에는 혼술 문화라든지 알콜 도수가 낮아지는 것 등으로 인해서 음주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게 되다 보니까 실제로 알코올성 간경화가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MASH)
복부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같은 대사증후군이 있을 때 간에 염증이 생기면서 간경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 교수는 "과도한 체중이나 과체중, 복부비만,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과도하게 쌓인 에너지가 지방이 간에 쌓이면서 지방간을 이루게 되고, 그 지방이 단순히 지방층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염증을 일으키게 되고 그러면 지방간염을 거쳐서 섬유화와 간경화로 진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기타 원인
그 외에도 담관 질환, 자가면역성 간염, 경화성 담관염, 윌슨병 등의 유전 질환도 간경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간경화의 증상 및 진행
간경화는 초기에 대부분 증상이 없어 '침묵의 질병'이라고도 불립니다. 간이 70% 이상 심하게 손상되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로그램에서는 복수(복부에 물이 차는 현상)가 생기고 나서야 간경화를 알게 된 환자의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간경화가 진행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식욕 부진,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의 비특이적 증상
- 복수로 인한 복부 팽만감과 하지 부종
- 숨가쁨
- 식도와 위 정맥류 및 이로 인한 출혈
- 간성 뇌증(혼수)
간경화의 합병증
간경화는 그 자체로도 심각하지만,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여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유수종 교수는 "간경화는 다른 질병으로 진행되는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합병증이 생기지만 간암과 같은 더 무서운 병에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서운 병이 되겠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주요 합병증으로는:
복수(ascites)
복수는 문맥 고혈압으로 인한 신장의 염분 저류 등으로 발생하며, 복부가 팽만되고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식도 및 위 정맥류
간으로 혈액이 잘 유입되지 않아 간 문맥압이 증가하면서 식도나 위정맥으로 혈액이 역류하여 정맥류가 발생하고, 이것이 터지면 생명을 위협하는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성 뇌증(혼수)
간 기능 저하와 문맥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며, 의식 저하, 기억력 및 집중력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간암
간경화 환자는 간암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간경화의 진단
간경화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진단됩니다:
- 임상 검사(간 효소치, 응고 검사, 알부민 수치, 빌리루빈 등)
- 복수 천자
- 초음파 검사
- CT 검사
-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
간경화의 치료
간경화에 대한 치료의 목표는 섬유화의 진행 및 그로 인한 간기능의 저하를 최대한 늦추는 것입니다. 유수종 교수는 "간경화는 한번 생기면 돌이킬 수 없다고 알려져 있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항바이러스 제재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섬유 밴드의 일부도 풀리면서 간경화에서 정상간 쪽으로 모양이 좋아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 원인에 대한 치료(항바이러스제 등)
- 합병증에 대한 치료(복수 - 이뇨제, 복수천자 /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 - 항생제 / 정맥류 출혈 - 내시경 및 약물치료)
- 생활습관 개선(금주, 체중감량)
- 심한 경우 간이식
간경화의 예방
간경화는 위험인자를 제거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습니다:
- B형 간염 예방접종과 C형 간염 감염 주의
- 절대적인 금주
유 교수는 "한 방울의 술도 간에는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절주가 아닌 절대적인 금주가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체중 관리
체중을 본인 체중의 5% 이상 감량하면 지방간을 많이 덜어낼 수 있고, 10% 정도 감량하면 섬유화도 상당부분 개선할 수 있습니다. - 장내 미생물 관리
유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주목받고 있는 장내세균 관리에 대해 "장내에 있는 세균이 계속 간에 염증을 유입시키기 때문에 장내세균을 컨트롤하게 되면 간으로 유입되는 염증을 컨트롤 하면서 간의 염증을 억제하고 그로 인한 섬유화 또는 간경화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863회 핵심 메시지
이번 863회 방송의 핵심 메시지는 간경화가 한번 발생하면 돌이키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유수종 교수는 "알코올이 특히나 간경화의 원인인 경우에는 절대적인 금주가 필요하겠고, 과체중이 원인인 비만으로 인한 간경화의 경우에도 체중 감량을 절대적으로 하셔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간경변이 있으면 간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으므로, 약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간암 표지자 검사(알파태아단백, AFP)와 영상 검사(초음파 또는 컴퓨터 단층촬영)를 시행해야 합니다.
생로병사의 비밀 863회는 건강한 간은 매끄럽고 선명하며 재생 능력이 좋지만, 한번 굳어지면 돌이키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간 건강의 중요성과 예방법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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