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삼전동 방화 살인 사건: 그것이 알고싶다가 파헤친 사라진 1시간과 13가닥 머리카락의 미스터리

꿀깨비 2025. 4. 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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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동 방화 살인 사건: 그것이 알고싶다가 파헤친 사라진 1시간과 13가닥 머리카락의 미스터리


2003년 4월,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살인 사건이 2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미제로 남아있는 가운데,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새로운 시각으로 이 사건의 핵심 의혹을 파헤쳤습니다. '사라진 1시간과 13가닥의 머리카락'이라는 부제로 방송된 이 에피소드는 범인의 정체와 범행 동기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을 추적했습니다.

상견례 후 벌어진 비극적 사건


2003년 4월 6일 새벽 1시 40분경,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2분 만에 진압되었지만, 집 안에서는 피투성이 상태의 시신 3구가 발견되었습니다. 전오도(25세)와 전다영(22세) 남매, 그리고 다영 씨의 약혼자 김진욱(가명, 29세) 씨가 각기 다른 방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한 채로 발견된 것입니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이 사건이 발생하기 불과 몇 시간 전, 다영 씨와 진욱 씨가 가족들과 함께 상견례를 가졌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새 출발을 앞둔 젊은이들의 삶이 잔인하게 끝나버린 이 사건의 범인은 누구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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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의 중심에 선 엄마 '박 씨'


사건 당시 세 사람이 살아있는 것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인물은 다영 씨와 오도 씨의 어머니인 박 씨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운영하던 호프집에서 있었던 상견례 후, 자정 무렵 집에 도착한 자녀들을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박 씨는 새벽 0시 30분경 집에 돌아와 깨어있는 자녀들을 확인한 뒤, 1시쯤 찜질방에 간다며 집을 나섰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박 씨의 알리바이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화재 신고 시각은 1시 40분경이었고, 화재 발생 시간은 그보다 20분 정도 앞선 1시 20분경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또한 집 안에서는 출입문 강제 개방 흔적이나 사라진 금품이 없었던 점도 수상했습니다.

"당시 수사 관계자는 '신월동 모처까지 가는 시간이 한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을 텐데 그 공백 시간이 약 1시간 정도가 차이가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사라진 1시간의 미스터리


박 씨는 1시경 삼전동 집을 나와 택시를 타고 연인 김 씨의 신월동 집으로 향했다고 진술했으며, 2시경에 그곳에 도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새벽 시간 삼전동에서 신월동까지의 택시 이동 시간을 측정한 결과, 실제로는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만약 2시에 신월동에 도착한 것이 사실이라면, 박 씨는 1시 30분경에 삼전동을 출발했어야 맞는 상황이었습니다. 즉, 1시에 출발했다는 박 씨에게는 행적이 묘연한 30분의 시간이 존재했던 것입니다.

더욱 의문을 자아내는 점은 박 씨가 두 달 만에 처음으로 김 씨의 집을 방문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김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일주일에 오다가요, 15일 만에 오다가, 그다음에 한 달 만에 오다가, 그러다가 이제 두 달 동안 안 왔다가 그날 온다고 그랬어요. 밤 12시 넘어서는 온 적 없어요, 그날밖에."**라고 진술했습니다.

결정적 단서, 13가닥의 머리카락


사건의 중요한 단서는 다영 씨의 손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다영 씨는 한 손에 단단히 머리카락을 쥔 채 발견되었는데, 왼손에 5가닥, 오른손에 8가닥, 총 13가닥의 머리카락이 발견된 것입니다.

"당시 수사 관계자는 '머리카락이 있었어요. 그 머리카락을 꽉 쥐고 죽었는데, 이거는 내가 범인을 알려주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간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이 머리카락들은 짧게는 9cm, 길게는 22cm 길이였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모근이 없어 DNA 분석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 결과, 이 머리카락은 진욱 씨와는 다른 타입이었으며, 박 씨, 오도 씨, 다영 씨와는 동일한 모계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즉, 이 머리카락은 박 씨의 것이거나 다영 씨 본인의 것일 가능성이 높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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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방법에 대한 의문


사건 당시 46세의 중년 여성이었던 박 씨가 과연 혼자서 건강한 20대 성인 세 명을 제압할 수 있었을까요?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범행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범죄심리분석가 표창원은 **"낯선 사람이 침입했다면 소리지르고 집어던지거나 방어하거나 깨우거나 이런 행동을 했겠죠. 가까운 지인에 의한 공격이 이루어졌을 경우에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왜 그러는 거야?'라는 그 의문이 먼저 뒤따릅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피해자들이 범인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비명소리 없이 살해당했다는 정황과 일치합니다.

수상한 행적들


박 씨의 의심스러운 정황은 또 있었습니다. 사건 이후 자녀들이 키우던 강아지가 잠시 사라졌다가 나중에 발견되었다는 점이나, 연인 김 씨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점, 그리고 갑자기 이사를 가버린 점 등이 수사관들의 의심을 키웠습니다.

사건의 현재 진행 상황


안타깝게도 이 사건은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박 씨가 2023년까지 서울 강동구의 한 시장에서 한식뷔페를 운영하며 지역사회의 모범 구민으로 살아왔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2023년 11월,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갑자기 잠적했다가 9개월 후 검거되었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2024년 11월 2일에 이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를 방송했으며, 여전히 사건의 미궁 속에서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결론


삼전동 방화 살인 사건은 22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의문점을 남기고 있습니다. 사라진 1시간의 행방, 다영 씨가 쥐고 있던 13가닥의 머리카락, 그리고 중년 여성이 세 명의 젊은 성인을 어떻게 제압할 수 있었는지 등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퍼즐 조각들이 남아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 사건의 재조명을 통해 오랜 시간 미제로 남아있는 사건의 진실을 찾고자 했습니다. 과연 박 씨는 자신의 자녀들과 예비 사위를 살해한 범인일까요, 아니면 억울한 누명을 쓴 피해자일까요? 진실은 아직도 사라진 1시간과 13가닥의 머리카락 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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