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4일 방송된 KBS '생로병사의 비밀' 800회 특집 "통풍 극한의 고통과 싸운다" 편은 급증하는 통풍 환자와 그들이 겪는 극심한 고통, 그리고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었습니다. 한때 중장년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통풍이 이제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현실과 그 원인, 그리고 통풍이 단순한 관절 질환이 아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질병임을 경고하는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통풍 환자의 급증, 젊은 층까지 위협하는 질병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극한의 고통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통풍 환자는 46만 명으로, 2012년에 비해 76%나 증가했습니다. 2023년에는 그 수가 53만 5천여 명까지 늘어났으며, 특히 젊은 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현수 씨(가명)는 25살의 젊은 나이에 통풍 발작을 경험했으며, 29살의 젊은 통풍 환자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젊은 층에서 통풍이 급증하는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생활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특히 취업과 사내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심한 20대의 환경과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등 서구화된 식생활의 일반화가 젊은 통풍 환자 증가의 주된 배경입니다.
통풍의 메커니즘과 진행 단계
통풍은 혈액 속에 과도하게 쌓인 요산이 원인입니다. 몸이 에너지를 대사하고 남은 찌꺼기인 요산을 백혈구가 바이러스 물질로 착각해 이를 공격할 때 극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편광 현미경으로 관찰한 요산 결정은 마치 바늘처럼 뾰족한 모양을 이루고 있어, 이것이 관절에 침착될 때 '뼈가 부러진 듯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통풍은 4단계의 진행 과정을 거칩니다:
- 무증상 고요산혈증: 요산 수치는 높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는 단계
- 급성 통풍: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동반되는 통풍 발작 단계
- 간헐기: 다음 발작이 오기까지 통증이 없는 단계
- 만성 결절성 통풍: 여러 관절에서 통풍 발작이 더 자주, 더 오래 지속되는 단계
많은 환자들이 간헐기 동안 통풍이 완치되었다고 생각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때 치료를 멈추면 통풍은 계속 진행되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악화됩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통풍의 합병증
통풍의 가장 큰 위험성은 심각한 합병증입니다. 전문가들은 통풍이 단순히 관절이 아픈 질병이 아니라고 경고합니다. 관절염은 통풍의 10%를 차지할 뿐이며, 나머지 90%는 뇌졸중, 동맥경화, 당뇨병, 심근경색 등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콩팥(신장) 손상은 통풍의 주요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영국의 한 연구는 통풍을 앓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 신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29% 더 높다고 밝혔습니다. 요산이 신장을 통해 배출되는데, 요산이 많이 생성되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신장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고 만성콩팥병을 유발합니다.
통풍 환자들의 생생한 증언
프로그램에서는 통풍으로 고통받는 여러 환자들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진정수 씨(48세)는 통풍을 가볍게 여겨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쳤고, 결국 통풍의 원인인 요산이 콩팥을 망가뜨려 복막투석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초기에 제대로 알았더라면 바로 치료하고 음식 조절하고 술담배 안했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후회했습니다.
또한 30세의 구본혁 씨는 얼마 전 통풍 발작을 경험했으며, 노현수 씨는 치료 시기를 놓쳐 통풍이 악화되었고, 송정재 씨는 30대 초반부터 통풍 환자였던 셰프로 불규칙한 식사 시간과 달콤한 간식,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미애 씨는 요산 결절로 인해 관절 변형이 심해졌고, 최열수 씨는 장기간 통풍을 앓으며 각종 합병증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통풍의 원인과 위험 요소
프로그램에서는 통풍의 주요 원인으로 서구화된 식습관, 특히 액상과당 섭취를 지목했습니다. 액상과당은 통풍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음료수, 과자, 가공식품 등에 널리 사용됩니다.
비만 체형 역시 통풍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 50대 이후 폐경이 되면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줄면서 남성과 동일하게 통풍의 위험에 놓이게 됩니다.
특이한 사례로 서병두 씨는 카니보어 다이어트(육식 위주 식단) 성공 후 통풍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는 육류에 함유된 퓨린 성분이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통풍 예방과 관리를 위한 생활 습관 개선
프로그램에서는 통풍 관리를 위한 3주 프로젝트를 통해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의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구본혁 씨와 서병두 씨는 식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했으며, 3주 후 놀라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고요산혈증에서 통풍 발작이 나타나기까지는 개인차가 있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통풍 발병을 막을 수 있는 단초가 됩니다. 특히 건강한 식단으로의 전환, 규칙적인 식사, 과당 섭취 제한, 적절한 운동은 통풍 예방과 관리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통풍,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안 되는 이유
통풍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큰 병이 될 수 있지만, 정확히 알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치료 가능한 질병입니다. 통풍이 단순히 '황제병', '왕의 병', '부자병'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며 관절통만 유발하는 질병이라는 인식은 위험합니다.
통풍은 인체가 느낄 수 있는 고통 중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서의 적극적인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생로병사의 비밀 800회는 통풍이라는 질병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특히 젊은 층에서 급증하고 있는 통풍의 위험성과 예방법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시청자들의 건강한 삶을 도모하는 의미 있는 방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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