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주 제지공장 유독가스 사고 심층분석: 맨홀 작업 중 질식사 원인과 예방대책

꿀깨비 2025. 5. 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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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제지공장 유독가스 사고 심층분석: 맨홀 작업 중 질식사 원인과 예방대책

2025년 5월 4일 전북 전주시에서 발생한 제지공장 유독가스 흡입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번 심층 보고서에서는 사고 경위와 원인, 유사 사례, 그리고 이러한 산업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대책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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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개요 및 현황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에 위치한 제지공장에서 2025년 5월 4일 오전 9시 44분경 '작업자가 맨홀에 빠져 가스 중독으로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맨홀 입구 인근에서 40대 A씨 등 2명이 쓰러진 채 발견했으며,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망했습니다.

 

또한 맨홀 안에서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구조된 40대 B씨와 인근 사다리에 있던 50대 C씨 등 2명도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를 당한 5명 모두 해당 제지회사에 근무하는 내국인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들은 제지공장 설비를 청소하기 위해 이날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경위와 발생 원인

사고 경과

 

전북자치도소방본부와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작업자 중 한 명이 종이 찌꺼기(슬러지) 등이 쌓여 있는 3m 깊이의 맨홀에 들어가면서 발생했습니다. 

 

동료들은 맨홀 안에 들어간 작업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를 찾아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연쇄적으로 유독가스를 흡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맨홀은 청소 설비 구역이 아니었는데 왜 맨홀로 들어갔는지 동료들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작업 절차와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유독가스 발생 원인

전주 제지공장 맨홀 사고는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 사고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제지공장의 맨홀이나 슬러지 처리 시설에서는 주로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 유독가스가 발생합니다:

  1. 종이 찌꺼기(슬러지) 부패: 제지공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는 유기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부패 과정에서 황화수소(H₂S) 등의 유독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2. 미생물 증식에 의한 산소소비: 유기물 찌꺼기에서 미생물이 증식하며 산소를 소비함으로써 산소결핍 환경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3. 화학 반응: 제지 공정 중 사용되는 화학약품과 슬러지의 반응으로 유해가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고의 경우, 2016년 경북 고령의 제지공장 사고 사례에 비추어 볼 때 황화수소 가스가 주요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황화수소는 유기물이 썩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독성가스로, 낮은 농도에서도 후각을 마비시켜 사람이 가스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특성이 있습니다.

유사 사례 분석: 2016년 고령 제지공장 사고

2016년 6월 1일, 경북 고령군 개진면 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대창제지 내 원료배합 탱크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탱크 내 침전된 슬러지를 청소하러 들어갔던 네팔 국적의 타파(24)씨와 송모(57)씨가 유독가스에 중독되어 사망했으며, 이들을 구하러 들어갔던 강모(52)씨도 중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발생 4시간 후에도 탱크 내부에서 황화수소가 약 4ppm 검출되었다는 사실은 사고 당시 상당량의 유독가스가 발생했음을 시사합니다. 황화수소는 0.3ppm 이상에서 후각을 마비시켜 사람이 느낄 수 없어 매우 위험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밀폐된 탱크 바닥에서 약품과 물에 젖어 있던 종이 슬러지가 더위로 인해 부패가 심해지며 황화수소가 다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제지공장의 슬러지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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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작업의 위험성과 질식재해

맨홀 작업의 주요 위험요인

 

맨홀 작업은 밀폐공간 작업의 일종으로, 다음과 같은 주요 위험요인이 존재합니다:

  1. 산소결핍에 의한 질식:
    • 우수 등을 통해 유입된 유기물 찌꺼기에서 미생물 증식으로 산소가 소비됨
    • 지하수의 산소 용해작용으로 공기 중 산소가 감소
    • 철재 맨홀 내벽의 산화작용에 의한 산소감소
    • 내연기관 사용으로 인한 산소 소모
  2. 유해가스 중독에 의한 질식:
    • 하수, 오수 등에서 혐기성 박테리아의 호흡작용으로 황화수소, 메탄 등 유해가스 발생
    • 침전물 교반 시 용해되어 있던 황화수소 등이 공기 중으로 다량 발생

질식재해의 특성

밀폐공간 내 질식재해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집니다:

  • 산소농도 감소에 따른 증상: 두통 → 어지러움 → 구토 → 실신 → 사망
  • 황화수소 중독 증상: 달걀 썩는 냄새 → 눈, 호흡기 자극 → 어지러움 → 실신(2분 이내) → 사망
  • 연쇄재해 발생: 첫 번째 작업자가 쓰러지면 이를 구조하러 간 다른 작업자들도 연이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음

전주 제지공장 사고 역시 이러한 전형적인 패턴을 따랐으며, 첫 번째 작업자를 구하려다 동료들까지 피해를 입은 연쇄재해의 특성을 보여줍니다.

밀폐공간 작업 안전대책

법적 규제 및 교육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맨홀과 같은 밀폐공간 작업 시에는 특별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교육 내용에는 다음 사항이 포함됩니다:

  • 장비·설비 및 시설 등의 안전점검
  • 산소농도 측정 및 작업환경에 관한 사항
  • 작업내용·안전작업방법 및 절차
  • 보호구 착용 및 보호 장비 사용
  • 비상 시 긴급조치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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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전 안전조치

맨홀 작업 전에는 다음과 같은 안전조치가 필수적입니다:

  1. 산소·유해가스 농도 측정: 작업 전 반드시 적정공기 상태인지 확인해야 함
  2. 환기 실시: 작업 전과 작업 중에 적정공기 상태가 유지되도록 환기 필요
  3. 안전작업허가: 밀폐공간 작업에 대한 안전작업허가 절차 준수
  4. 보호구 착용: 송기마스크 등 호흡용 보호구 착용
  5. 감시인 배치: 외부에 감시인을 배치하여 작업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

비상 시 대응절차

비상상황 발생 시에는 다음과 같은 대응절차를 따라야 합니다:

  1. 즉시 구조신호: 이상 징후 발견 시 즉시 구조신호 전달
  2. 적절한 보호구 착용: 구조자는 반드시 적절한 보호구 착용 후 진입
  3. 119 신고: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여 전문 구조대의 도움 요청
  4. 2차 피해 방지: 무모한 구조 시도로 인한 2차 피해 방지

제지공장 슬러지 관리와 안전 문제

제지 슬러지의 특성과 위험성

 

제지공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집니다:

  • 폐지 재활용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산물
  • 제지 공정 중 첨가되는 화학약품으로 인해 유해성분 포함 가능성
  • 유기물질 함량이 높아 부패 시 유해가스 발생 위험
  • 소각 처리 시 유해가스(HCl, SOx, NOx 등) 발생 가능성

슬러지 처리 시 안전관리

제지 슬러지 처리 시 다음과 같은 안전관리가 필요합니다:

  1. 정기적인 유해성 평가: 슬러지의 유해성분 함량 정기 분석
  2. 적절한 처리 방법 선택: 슬러지 특성에 맞는 안전한 처리방법 선택
  3.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슬러지 처리 작업장의 환기 및 유해가스 모니터링
  4. 작업자 교육 및 보호구 지급: 슬러지 처리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 교육 및 적절한 보호구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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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및 제언

이번 전주 제지공장 맨홀 사고는 산업 현장에서의 밀폐공간 작업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사례입니다.

 

제지공장 특유의 슬러지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독가스는 작업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험요소입니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합니다:

  1. 엄격한 안전관리 체계 구축: 밀폐공간 작업에 대한 안전작업허가제 철저 운영
  2. 정기적인 안전교육 실시: 유해가스의 위험성과 대응 방법에 대한 주기적 교육
  3. 안전설비 확충: 가스 농도 측정기, 환기 장치, 개인보호구 등 안전설비 확충
  4. 비상대응 훈련: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 훈련 정기 실시
  5. 안전문화 조성: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조직문화 조성

산업재해는 예방이 가능합니다. 적절한 안전조치와 교육, 그리고 안전 문화의 정착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번 사고를 타산지석 삼아 더 안전한 산업 환경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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