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동화가 가진 마법 같은 매력과 심오한 메시지를 담은 책 『드디어 만나는 북유럽 동화』가 2025년 4월 18일 출간되었습니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의 매혹적인 32편의 동화를 한 권에 담아낸 이 책은 세계 3대 삽화가로 꼽히는 카이 닐센의 독창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독자들에게 신선한 독서 경험을 선사합니다.
설산과 초원, 마녀와 저주, 트롤과 영웅이 등장하는 낯설지만 친숙한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들은 북유럽 동화의 깊은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책의 구성과 주요 내용
『드디어 만나는 북유럽 동화』는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장 '환상적인 이야기', 제2장 '신비로운 이야기', 제3장 '재미있는 이야기'로 나뉘어 각각의 분위기에 맞는 동화들을 소개합니다.
제1장에는 「태양의 동쪽과 달의 서쪽」, 「거인의 안주인」, 「불-불 새」 등 11편의 동화가 실려 있습니다. 「태양의 동쪽과 달의 서쪽」에서는 막내딸이 마녀의 저주로 코가 3미터가 넘는 공주와 결혼하게 된 왕자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불-불 새」에서는 왕자가 새장에 앉은 불-불 새에게 "불-불 새야, 너도 자거라!"라고 말하는 순간 자작나무로 변하게 되는 마법적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제2장에는 「소녀와 대모」, 「숲속의 신부」, 「과부의 아들」 등 11편의 신비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과부의 아들」에서는 청년이 우리에 갇혀 있던 말과 힘을 합쳐 트롤을 무찌르는 모험을 그립니다. 「푸른 산의 세 공주」에서는 장교와 부관이 그간의 악행이 밝혀지면서 사형을 당하는 권선징악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제3장에는 「구렁이 왕자」, 「소금과 빵」, 「집안일을 하게 된 남편」 등 10편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들 이야기는 재미와 해학을 통해 교훈을 전달하며, 「남편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쑤어도」와 같은 유머러스한 제목의 동화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의 특별한 매력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세계 3대 삽화가로 꼽히는 카이 닐센의 일러스트입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출신의 카이 닐센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아서 래컴(Arthur Rackham), 에드먼드 뒤락(Edmund Dulac)과 함께 일러스트의 황금기를 이끈 대표적인 삽화가입니다. 그의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그림체는 독자가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또한 이 책에는 각 나라의 동화를 한눈에 펼쳐 볼 수 있는 '북유럽 동화 지도'가 포함되어 있어, 독자들이 지역별 이야기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핀란드 대표 캐릭터 무민의 따뜻한 명대사와 이야기의 교훈을 우리의 옛 속담으로 요약한 내용도 책 곳곳에 담겨 있어 독서의 재미를 더합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꿈보다 해몽이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등의 친숙한 속담을 통해 북유럽 동화의 메시지를 더욱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자 페테르 크리스텐 아스비에른센
이 책의 저자인 페테르 크리스텐 아스비에른센(Peter Christen Asbjørnsen)은 1812년 1월 15일 노르웨이 크리스티아니아(현 오슬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노르웨이의 작가이자 민속학자로, 예르겐 엔게브레트센 모에(Jørgen Engebretsen Moe)와 함께 노르웨이의 민담을 수집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삶과 작업에서 너무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그들의 민화 모음집은 일반적으로 "아스비에른센과 모에"로 불리기도 합니다.
아스비에른센은 직업상으로는 동물학자였으며, 오슬로 대학교의 도움을 받아 노르웨이 해안, 특히 하르당에르피오르(Hardangerfjord)를 따라 조사 항해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20세가 되던 1832년부터 동화와 전설을 수집하고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노르웨이 전역을 걸어 다니며 이야기를 수집했습니다.
1842-1843년에 그들의 첫 작품인 『노르스케 폴키벤티르(Norske Folkeeventyr, 노르웨이 민담집)』가 출간되었고, 이는 문학뿐만 아니라 비교신화학에 대한 위대한 업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노르웨이의 문화적 전통을 보존하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며, 노르웨이 50크로네 지폐(1996-2003)의 도안 주인공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1885년 1월 5일,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북유럽 동화의 가치와 메시지
『드디어 만나는 북유럽 동화』에 담긴 32편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32가지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설산과 초원, 마녀와 저주, 트롤과 영웅 등 북유럽 동화의 배경과 캐릭터는 우리에게 생소할 수 있지만, 연대, 정직, 사랑과 같은 보편적 가치는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SF 작가 천선란은 이 책을 추천하며 "북유럽의 동화는 낯설지만 친숙하며, 낯설기를 통해 무감각해져 있던 세계의 진실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고 말합니다. 이는 북유럽 동화가 가진 낯선 외양 속에 담긴 보편적 진실을 잘 표현한 말입니다.
북유럽 동화는 간결한 문체와 분명한 메시지를 통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호소력을 지닙니다. 특히 "인간을 가장 강하게 하는 것은 소중한 상대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마음이 저주와 어둠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갑옷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 책은 미로처럼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잠시 멈추고 세계의 뚜렷한 진실을 마주하게 해주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결론: 낯설지만 친숙한 이야기의 세계
『드디어 만나는 북유럽 동화』는 단순한 동화책이 아닌, 인간의 보편적 가치와 감정을 담은 문학적 보물입니다. 겨울왕국, 산타, 무민, 트롤 등 우리에게 친숙한 북유럽 문화 요소들의 원형이 담긴 이 책은 동화가 지닌 본래의 매력과 깊이를 전달합니다.
책은 하나의 세계입니다.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독자는 일상에서 벗어나 북유럽의 신비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낯선 풍경 속에서도 우리는 결국 같은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은, 동화가 단지 어린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삶의 지혜와 위안을 주는 소중한 문학 장르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크리스토퍼 부케는 "동화책은 아이들만 읽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읽고 기억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드디어 만나는 북유럽 동화』는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게 해주는 소중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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