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에 정통한 역사학자 임용한이 동서고금의 전쟁사를 통해 손자병법을 새롭게 조명한 『손자병법: 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은 2500년 넘게 세계 지도자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해온 병법서의 진수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시공을 초월한 전략서의 재발견
기원전 6세기에 등장한 이래 손자병법은 해설서만도 수천 권이 쓰인 시공을 초월한 베스트셀러입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각계의 리더들과 인생의 해답을 찾는 사람들이 이 고전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임용한은 이 책에서 본래 병서인 손자병법이 단순히 리더십이나 자기계발을 위한 교훈서로 해석되는 데서 오는 괴리감을 포착했습니다. 그는 손자병법을 3단계로 나눠 풀어냅니다. 첫째, 청동기에서 철기로 넘어가던 손자의 시대적 맥락에서 그의 말이 지닌 의미를 찾습니다. 둘째, 마라톤 전투부터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까지 동서고금의 전쟁을 통해 손자병법의 원리가 어떻게 적용됐는지 해설합니다. 셋째, 현대의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는 모든 리더들을 다룹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우리가 손자병법을 단순한 고대 병법서가 아닌, 전략적 사고의 정수이자 인간 심리와 집단 역학의 통찰서로 이해하게 합니다.
전쟁사의 렌즈로 본 손자병법의 진수
임용한은 전쟁사 연구에 깊이 몰두해온 역사학자로, 그의 해설은 학문적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핵심을 명확히 전달하는 강점이 있습니다. "전쟁의 역사는 곧 전략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그는 손자병법이 특정 시대의 병서가 아니라 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원칙을 담고 있기에 수천 년간 이어져 왔다고 설명합니다.
책에서는 롬멜, 패튼, 나폴레옹, 알렉산더, 칭기즈칸 같은 역사적 인물들과 고려의 외교관 서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손자병법의 원리를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2차 세계대전의 명장 패튼을 통해 손자병법의 핵심 개념인 '세(勢)'를 설명하는 부분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손자는 '세'를 사납게 흘러내리는 물이 돌을 떠내려가게 하는 힘이라고 설명했는데, 패튼은 이를 실천한 장수였습니다.
책의 구성과 내용
이 책은 손자병법의 13편에 따라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제1편 계(計): 전쟁 전 치밀한 분석과 계획의 중요성
- 제2편 작전(作戰): 전쟁 수행의 경제성과 효율성
- 제3편 모공(謀攻): 싸우지 않고 이기는 최상의 전략
- 제4편 형(形): 방어와 공격의 균형
- 제5편 세(勢): 상황을 활용한 승리의 동력
- 제6편 허실(虛實): 상대의 약점을 노리는 전략
- 제7편 군쟁(軍爭): 군대 운용의 묘
- 제8편 구변(九變): 상황에 따른 9가지 변화
- 제9편 행군(行軍): 이동 중 군대 관리
- 제10편 지형(地形): 지형의 이점을 활용한 전략
- 제11편 구지(九地): 9가지 지형과 대응법
- 제12편 화공(火攻): 불을 이용한 공격
- 제13편 용간(用間): 정보와 첩보의 중요성
각 편은 원문과 해설, 그리고 관련된 역사적 사례를 통해 손자병법의 원리가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저자 임용한: 처절함 속에서 희망을 통찰하는 역사학자
"처절함 속에서 희망을 통찰하는 역사학자"라는 수식어를 가진 임용한은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에서 한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유튜브 국방TV 「토크멘터리 전쟁사」를 통해 8천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쟁사 분야의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임용한TV]와 [인문채널휴]를 운영하고 동아닷컴에 '임용한의 전쟁사' 칼럼을 연재하며, KJ인문경영연구원 대표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다른 저서로는 『전쟁과 역사』, 『한국고대 전쟁사』,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병자호란, 그냥 지는 전쟁은 없다』,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 등이 있습니다.
책의 핵심 메시지와 현대적 의의
손자병법의 가장 유명한 구절 중 하나인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전투뿐 아니라 경영, 외교, 인간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유효한 원칙입니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손자의 말을 단순히 재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전장에서 이 원칙들이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역사적 사례를 통해 검증한다는 것입니다. 전쟁의 성패는 병력의 규모나 무기의 우위보다 전략적 사고와 상황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다채로운 전쟁사를 통해 증명합니다.
또한 손자가 강조한 "싸움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는 원칙은 무조건적인 회피가 아니라, 전투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승산이 있을 때만 싸워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오늘날 외교, 협상, 기업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지혜입니다.
리더십과 전략적 사고의 지침서
손자병법은 궁극적으로 리더십에 관한 교훈서이기도 합니다. 손자는 올바른 리더십이 자기 권력의 확인이 아니라 신뢰 양성에 있다고 가르칩니다. 또한 손자는 왜 부하들을 엄하게 다루는지, 어떻게 병사들의 신뢰를 얻는지 등 실질적인 지도자의 자세도 제시합니다.
임용한의 『손자병법』은 고대의 지혜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우리에게 전략적 사고와 리더십의 본질을 일깨웁니다. 전쟁이라는 극단적 상황 속에서도 중요한 것은 승리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승리를 이끌어내느냐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책은 손자병법을 처음 읽는 사람은 물론, 기존에 손자병법을 읽은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시각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귀중한 안내서입니다.
결론
임용한의 『손자병법: 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은 단순히 고전의 재해석에 그치지 않고, 시대를 초월한 전략적 사고의 지혜를 현대인에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청동기 시대에 쓰인 병법서가 2500년이 넘도록,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쟁과 평화의 시기에 모든 리더의 길잡이가 된 비결을 파헤치는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삶의 전략과 지혜를 제공합니다.
세계의 역사를 바꾼 전투와 전쟁을 통해 손자병법의 원리를 검증하고, 그것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는 이 책은, 전략과 리더십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귀중한 인사이트를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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