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을 받은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무엇을 먹을까'라는 질문은 치료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고민 중 하나입니다.
김훈하 약사와 김정은 영양사가 함께 쓴 『기적의 항암 식단』은 암 환자들이 항암 치료 과정에서 겪는 식이 관련 어려움을 해결하고, 건강한 식습관으로 암을 이겨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저자의 직접적인 암 투병 경험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항암 시기별 맞춤형 레시피 119가지를 담아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합니다.
책의 주요 내용과 특징
『기적의 항암 식단』은 단순한 요리책이 아닌, 항암 치료 전 준비부터 치료 후 관리까지 전체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가이드북입니다. 이 책은 2024년 9월 19일 경향BP에서 출간되었으며, 항암 치료의 각 단계에 맞는 식단을 시기별로 구분하여 제시합니다.
책의 구성
이 책은 크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김훈하 약사가 제안하는 항암 식단 가이드: 저자의 항암 경험과 요리에 사용하지 않는 7가지 재료에 대한 설명
- 항암 전 준비 식단: 항암 치료를 위한 장보기 가이드와 미리 준비해두면 좋은 음식들
- 항암 1~2주 차 식단: 항암 초기 증상과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는 음식들
- 항암 3주 차 회복기 식단: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영양 보충 식품
- 표준치료 완료 후 식단: 재발, 전이를 막기 위한 식습관과 혈액 수치 회복을 위한 음식
책의 가장 큰 특징은 7가지 금지 식품(고기류, 우유, 유제품, 치즈, 설탕, 밀가루, 식용유)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맛있고 영양가 있는 레시피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항암 식이요법과는 차별화된 저자만의 접근법입니다.
저자의 항암 철학
김훈하 약사는 "암의 재발, 전이를 막으려면 섭취했을 때 내 몸의 암을 키우는 음식인지, 몸을 산성화하는 음식인지, 염증이 생길 수 있는 음식인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철학에 기반하여, 채소와 해산물, 달걀, 콩류 등을 활용한 저염 식단을 주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저자 소개: 암을 이겨낸 약사의 실제 경험
김훈하는 동덕여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 약사 자격을 취득한 후, 2002년부터 서울 노원구에서 열방약국을 20년간 운영해왔습니다. 2018년 3월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으나, 자신만의 항암 식단을 통해 암을 극복했습니다.
저자는 블로그 '열방약국 유방암 상담소'를 운영하며 유방암 환자들의 상담을 돕고 있으며, 암 환자들에게 활력 있는 삶을 찾아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열방약국과 (주)큐라엘의 대표로서 암 환자들을 위한 채소 주스 '베지셀'을 출시하는 등 암 환자 식이요법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공동 저자인 김정은은 영양사로, 김훈하 약사와 함께 항암 식단 레시피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암 투병 경험이 녹아든 책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2018년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은 김훈하 약사와 2022년 비소세포폐암 4기 진단을 받은 그의 아버지의 투병 경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총 8번의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요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직접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투병했던 저자의 경험이 책 곳곳에 녹아있습니다.
저자는 "대부분의 레시피는 요리 시간이 최대한 10분 이내로 조리법이 간단하여 누구든지 투병 중에도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체력이 저하된 암 환자들도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추천할 만한 항암 식단 10가지와 조리법
책에서 소개하는 119가지 레시피 중 특히 추천할 만한 항암 식단 10가지와 그 조리법을 소개합니다:
1. 오버나이트오트밀달걀죽
- 재료: 오트밀, 달걀, 물, 소금 약간
- 조리법:
- 오트밀을 물에 하룻밤 불려둡니다.
- 불린 오트밀을 냄비에 넣고 약한 불에서 끓입니다.
- 달걀을 풀어 넣고 소금으로 간을 약간 합니다.
- 걸쭉해질 때까지 저어줍니다.
2. 전복미역죽
- 재료: 전복, 미역, 쌀, 물, 소금 약간
- 조리법:
- 미역은 물에 불려 먹기 좋게 썰어둡니다.
- 전복은 내장을 분리하고 껍질을 제거한 후 얇게 썹니다.
- 쌀을 씻어 냄비에 넣고 물을 부어 끓입니다.
- 쌀이 익으면 전복과 미역을 넣고 함께 끓입니다.
- 죽이 완성되면 소금으로 간을 약간 합니다.
3. 브로콜리두부달걀밥
- 재료: 브로콜리, 두부, 달걀, 밥, 올리브오일, 소금 약간
- 조리법:
- 브로콜리는 작게 썰어 살짝 데칩니다.
- 두부는 물기를 제거하고 으깨어 둡니다.
-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으깬 두부를 볶습니다.
- 브로콜리를 넣고 함께 볶다가 달걀을 풀어 넣습니다.
- 밥을 넣고 섞은 후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4. 순두부달걀찜
- 재료: 순두부, 달걀, 소금, 들기름 약간
- 조리법:
- 내열 용기에 순두부를 으깨어 담습니다.
- 달걀을 풀어 순두부와 잘 섞습니다.
- 소금으로 간을 약간 합니다.
- 김이 오른 찜기에 10분간 쪄줍니다.
- 완성된 찜 위에 들기름을 약간 뿌립니다.
5. 저염양배추물김치
- 재료: 양배추, 천일염, 양파, 마늘, 생강, 무
- 조리법:
- 양배추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둡니다.
- 천일염으로 양배추를 약하게 절입니다.
- 양파, 마늘, 생강을 갈아 양념을 만듭니다.
- 절인 양배추에 양념을 버무립니다.
- 무를 넣고 2~3일간 익힙니다.
6. 생강레몬차
- 재료: 생강, 레몬, 꿀
- 조리법:
- 생강을 얇게 썰어 냄비에 물과 함께 넣고 끓입니다.
- 레몬은 씨를 제거하고 얇게 썹니다.
- 생강물이 우러나면 레몬을 넣습니다.
- 식힌 후 꿀을 넣어 완성합니다.
7. 마파두부덮밥
- 재료: 두부, 표고버섯, 양파, 된장, 단호박, 밥
- 조리법:
- 두부는 물기를 제거하고 깍둑썰기합니다.
- 표고버섯과 양파는 잘게 썹니다.
- 팬에 물을 조금 붓고 표고버섯과 양파를 볶습니다.
- 두부를 넣고 된장을 풀어 함께 볶습니다.
- 완성된 두부 볶음을 밥 위에 올립니다.
8. 채소주스
- 재료: 케일, 시금치, 당근, 사과, 레몬 약간
- 조리법:
- 모든 채소와 과일은 깨끗이 씻어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줍니다.
- 거름망을 이용해 찌꺼기를 걸러냅니다.
- 레몬즙을 약간 넣어 맛을 더합니다.
9. 토마토달걀볶음
- 재료: 토마토, 달걀, 올리브오일, 소금 약간
- 조리법:
- 토마토는 껍질을 벗기고 먹기 좋게 썹니다.
-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토마토를 볶습니다.
- 토마토가 익으면 달걀을 풀어 넣습니다.
- 반숙 상태로 소금을 약간 뿌려 간을 합니다.
10. 단호박수프
- 재료: 단호박, 양파, 올리브오일, 소금 약간
- 조리법:
- 단호박은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한 후 큼직하게 썹니다.
- 양파는 잘게 썹니다.
-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양파를 볶습니다.
- 단호박을 넣고 물을 부어 끓입니다.
- 단호박이 익으면 블렌더로 갈아줍니다.
- 소금으로 간을 약간 합니다.
암 종류별 맞춤 식단 차이점
암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권장되는 식단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암 종류별 식단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유방암
- 권장 식품: 콩과 콩제품(이소플라본 함유), 채소와 과일(항산화 비타민 함유)
- 제한 식품: 포화지방(동물성 지방), 단순당질(설탕, 꿀, 물엿)
- 특별 고려사항:
- 체중 관리가 중요합니다. 유방암 환자는 정상 체중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 치료 중에는 무리한 체중 조절은 피하고, 현재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폐암
- 권장 식품: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비타민C/E 함유 식품, 셀레늄이 풍부한 육류와 해산물
- 식이 특징:
-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여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돕습니다.
- 충분한 양의 비타민C와 엽산, 비타민B의 섭취가 필요합니다.
- 비타민E와 셀레늄은 함께 섭취 시 항산화 효과가 증가합니다.
대장암
- 권장 식품: 십자화과 채소(브로콜리, 케일 등), 베리류, 사과, 당근, 시금치, 섬유질 풍부 식품
- 식이 특징:
-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소화를 촉진하고 대장 운동을 원활하게 합니다.
-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음식은 세포를 보호하고 암세포 성장을 억제합니다.
-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은 염증을 줄이고 면역 기능을 높입니다.
위암
- 권장 식습관: 규칙적인 식사, 항산화 작용이 있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 섭취, 위 보호를 위한 단백질 식품 적절히 섭취
- 피해야 할 식습관: 짜고 자극적인 음식, 타거나 기름진 음식, 빠른 식사, 뜨거운 음식,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항암 식단의 중요성과 효과
항암 치료 과정에서 적절한 식단은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 중요합니다. 『기적의 항암 식단』에서 강조하는 항암 식단의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항암제 부작용 완화: 적절한 식단은 항암 치료 중 발생하는 구토, 메스꺼움, 식욕부진 등의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면역력 강화: 채소, 과일, 해조류 등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여 암 세포와 싸우는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 영양 공급: 항암 치료 중에는 식사량이 줄어 영양 결핍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소화가 쉽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재발 및 전이 방지: 항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적절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암의 재발과 전이를 방지하는 데 중요합니다.
김훈하 약사는 "암 환자의 최종 목표는 '항암을 잘 받자'가 아니라 '완전히 건강한 몸을 만들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 그녀는 치료 중심의 접근법을 넘어, 전체적인 건강 관리의 관점에서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결론: 항암 식단, 투병의 시작이자 건강한 삶의 첫걸음
『기적의 항암 식단』은 단순한 요리책이 아닌,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희망과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하는 안내서입니다. 저자의 직접적인 투병 경험과 전문 지식이 녹아든 이 책은 항암 치료 과정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을 식이요법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저자가 강조하듯 "항암 준비 시간에 몸을 움직여서 건강한 재료를 만드는 것은 암 치료의 첫발을 떼는 것"입니다. 건강한 식습관은 암 치료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암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적의 항암 식단』은 값진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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