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쿠알라룸푸르는 2번 가봤고(한번은 패키지 한번은 자유여행), 태국도 파타야와 방콕을 패키지로 가봤다.
싱가폴도 홍콩도 자유여행으로 가봤고 좋았다 ...
그런데, 웬지 베트남 태국 등등의 동남아는 그리 땡기는 여행지가 아니었다 ..
특히나 벌레를 무척 싫어하는 탓에 동남아라고 하면 습하고 무더워서 벌레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 것도 있고,
베트남 하면 특히나 등록차량의 80%가 오토바이라고 할 정도로 오토바이가 엄청나게 많고, 신호등도 아직은 많지도 않고 해서
길을 건너는 것도 쉽지 않고 특별히 볼 것도 없고 등등 해서 ...
베트남은 그간에 여행대상에서 늘 제외되어 왔던 곳이다 ....
그런데, 오사카를 꽤 오랜 기간 생각하다가 갑자기 다낭으로 생각이 바뀐 이후 하루만에 비행기표 끊고 일주일만에 출발해서 다녀온 후에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
경기도 다낭시라고 할 정도로 한국사람이 많다는 말은 준비과정에서 익히 많이 듣긴 했지만, 역시나 많긴 했다 ...
하지만 우리 블로그나 카페에서 소문난 맛집이나 카페가 아닌 경우에는 꼭 그렇지도 않았고 오히려 중국사람들 혹은 베트남 다른 지역에서 관광 온 분들도 만났고 서양인들도 많이 봤다 ..
베트남 여행에 대한 내 생각이 다녀오고 나서, 아니 여행을 하는 동안에 왜 바뀌었는지 얘기를 좀 해보자
첫째, 저렴하다 ...
1. 4성급 호텔로 미케비치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호텔을 일박당 36천원 정도에 6박을 했다. 조식도 훌륭했다. 아침마다 용과를 실컷 먹었고 계란 볶음밥에 오믈렛에 주스 등등 ... 최상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충분히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이미 20여년 전에도 지방 모텔이 3만원 서울 모텔이 5만원 이상이었다 ... 그런데 2024년 물가로 4성급 호텔에 조식포함이 3만 중반대라는 것은 정말 한달살기를 하고 싶어질 정도였다 ...
2. 동남아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향신료 때문에 .... 그리고 베트남 관련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반미에 관한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 맛있을거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 소위 5대 반미집이라고 불리는 곳들이 있었다 .. 그 중에서도 가성비가 좋다는 몆군데를 갔었는데
ㄱ. 반미꼬티엔 : 여기는 에그반미가 맛있다고 해서 에그 반미 1개하고 베지테리안 반미 1개, 파인애플 주스 1개 시켜서 먹어봤는데 .. 에그반미도 맛있긴 하지만 베지테리안 반미가 너무 맛있었다 ... 그리고 역시나 저렴한 가격 ,,,, 1개만 먹어도 충분히 한끼로 충분했는데 내 기억에 1500원 내외였던 것 같다 ... 너무 맛있어서, 그날 저녁에 가서 베지테리안 반미 2개를 테이크아웃해서 호텔에서 먹었다 ... 이후 다른 집도 갔었지만 맛으로만 따지면 반미꼬티엔의 베지테리안 반미가 내 입맛에는 최고였다
ㄴ. 호이안 반미푸엉 : 다낭에 가면 보통 호이안도 간다. 호이안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글을 또 쓸 기회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반미만 평가하는 걸로 .. 여기는 기본 반미가 불과 1100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 .... 근데 너무 맛있다 ... 내 최애는 아닐지언정 .... 반미집을 다닐때마다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
ㄷ. 미케비치 반미코푸엉 :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노점비슷한 반미코푸엉이라는 곳이 있었다. 여기도 가격은 불과 1100원 정도 .. 그런데 여기가 더 예술인 것은 사탕수수주스 .. 다녀오신 분들은 알 것이다 .. 즉석에서 사탕수수를 기계로 짜서 원액에 얼음을 넣어서 주는데 대자로 시키니 500미리도 넘는 것 같은데 ... 우리 돈으로 800원 정도 ... 맛도 정말 예술이다 .... 그리고 참고로 3군데 모두 고수는 빼달라고 주문했다 ... 고수를 한국에서 한번 먹어본 적은 있는데 .... 웬지 동남아의 고수는 딱히 경험해보고 싶지 않아서 ... 처음 2군데는 한국말로 해도 통했고, 반미코푸엉은 파파고를 사용했다 .... 반미 때문에라도 .. 사탕수수 주스때문에라도 또 가고 싶을 정도다 ...
둘째, 교통 ...
이건 단점이자 장점이라고나 할까 ....
런던, 파리, 로마, 뉴욕, 시드니,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등등 주로 유럽이나 북미의 선진국들을 다니다보면 대부분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해결이 된다. 근데, 여기는 대중교통이라는 게 없다 .. 버스도 지하철도 없다 .... 택시를 타거나 그랩을 타야 한다 .. 보통은 그랩을 탄다 .. 나도 그랩을 타거나 걷거나 둘중에 하나만 했다 ... 그런데 그랩이 거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리 비싸지 않다 ... 그리고 부르면 거의 바로바로 온다 .... 무척 편리하게 이용했다 .... 하지만 나는 대중교통이 더 성격에 맞다 ....
세째, 미케비치
무려 40년만에 ... 더 되었을수도 .... 물놀이를 했다 ..
혹시 몰라서 수영복을 챙겨가긴 했었는데, 용기를 못내다가 과감하게 호텔에서부터 슬리퍼에 수영복 입고 미케비치로 갔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 수영은 할 줄 모른다 ... 그리고 물속에 들어가보니 수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그저 서 있거나 같이 온 사람들과 손잡고 강강수월래 같은 것 하고 있다. 그저 몰려오는 파도에 몸이 부딪히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고 기분이 좋아진다.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30-40분 정도 물놀이 한 것 같은데, 그냥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만도 좋았다. 그리고 미케비치가 세계 6대 해변중 하나라고 한다. 물놀이를 하기 몆일전에는 남북으로 한두시간 산책을 하기도 했다 ... 해변이 끝이 없다 ...
네째, 호이안의 나이트라이프
정말 아쉽게 생각하는 점. 그 어떤 블로그도 유튜브도 호이안의 주점들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음악이 보여주는 그 활기찬 분위기를 보여주지 않았다. 그날 오전에 오행산에 갔다가 암푸동굴까지 보고 호이안으로 넘어가서 밤에는 그랩 잡기가 힘들다고 해서 미리 저녁 9시로 예약 해놓고 구경했는데, 밤 8시 정도가 넘어가니 술집들이 꽉 차는데 대부분 맥주 한병, 콜라 한 캔, 칵테일 한잔 .. 모두들 불과 2-3천원 정도 .. 그런 음료 하나 시켜놓고 라이브밴드의 노래를 듣고 있다 ... 술집들마다 거의 대부분이 라이브무대가 있다 ... 호이안이라고 하면 바구니배 타고 소원배 타서 소원등 띄우는 것만 주구장창 나왔지 ... 이런 모습은 그 어떤 유튜버도 찍어서 보여준 적이 없었다 ... 9시에 나오는 데 너무나 아쉬웠다 ... 호이안에서도 2박정도 하면서 충분히 나이트라이프를 경험했으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
이번 여행으로 베트남에 대한 내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 다만, 5월도 정말 덥다 ... 지금은 말할 것도 없고 . 내년 3월정도에 한번 더 가고 싶다 ... 그 때도 다낭을 갈지 아니면 또 다른데를 갈지는 모르겠지만 ..
왜들 그렇게 동남아를 좋아하는지 썩 이해를 못했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을 수 있고 ... 음식문화도 적응 가능한 부분이 있다는 것 .....
더워서 고생하긴 했지만, 떠나기 전부터 그 더위마저 그리울 정도로 다낭은 나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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