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에 가면 누구나 가는 곳중에 하나 오행산 .. 그리고 오행산 매표소 바로 옆에 있는 암푸동굴 ....
오행산은 말그대로 물, 불 등등 다섯가지 원소를 품고 있다는 5개의 산을 말하는 데 우리가 관광으로 가는 곳은 수산이다
나머지는 볼거리가 없거나 개방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오행산 정상에 올라가면 다 볼 수 있다
첨엔 오행산, 산자가 붙어서 그래도 등산의 개념이라고 생각했고, 여러 절들과 동굴들이 있다고 되어 있어서 꽤 볼거리도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릴줄 알았다 ..
그리고, 엘리베이터도 있다 ... 물론 정상까지 가는 것은 아니다 ...
암튼, 아침일찍 호텔에서 그랩을 타고 오행산을 갔다 .. 미케비치에서 오행산까지는 우리돈 6천원 정도 ...
도착하면 매표소는 2곳이 있고 오른쪽이 오행산 매표소다
요금은 1인당 4만동, 엘리베이터 요금은 별도로 편도 7500동, 왕복에 15000동이다
먼저 오행산으로 올라간다 ..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언덕으로 조금 올라가면 표를 받는 곳이 따로 있고 귀퉁이를 찢어서 표시한다
베트남은 화장실이 유료라는 것도 아마 다녀오신 분들은 알것이다 .. 유럽식민지배의 영향인지 ...
그리 큰 돈은 아니지만 우리돈 100-200원 정도를 받는다 ..
그래서 카페나 식당, 관광지를 다닐때 기왕이면 화장실을 갈 수 있으면 가는 것도 팁이다
유료화장실이라고 결코 깨끗하다거나 그런것도 아니기에 ..
표를 받는 곳에 물어보니, 오히려 다시 내려와서 오른쪽 옆길로 좀 가야 화장실이 있었다 .. 이미 표를 찢었지만 잠깐 다녀오겠다고 하고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올라갔다 ..
그런데, 무척 높을 것이라 착각했던 오행산은 동네 뒷산 정도였고 그 많은 절들과 동굴들도 거의 모여 있어서 구경하는 데 그리 큰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고 그리 큰 구경거리도 되지 않았다
전망대가 여러군데 있고 그 중 가장 높은 곳은 그나마 다른 오행산들을 배경으로 사진찍는 포토스팟이라 단체관광객들이 몰리면 사진을 제대로 찍기가 힘들다
일찍 간 덕에 사진을 여러장 찍고 내려오다가 좀 아쉬움이 들어서 좀 더 보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려고 다시 정상 전망대 오르려고 하는데 단체 관광객 한무리가 올라왔다 ... 기다리는 수 밖에 .... 언어를 잘 알아들을 수가 없고 하도 중국인 관광객이 많으니 중국사람들인줄 알았다 .. 그들의 특징중의 하나는 다들 여행사에서 나눠 준 같은 모자를 쓴다던가 같은 티셔를 입는다던가 하는 ....
그런데, 밑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그 팀이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는 데 아저씨 한 분이 갑자기 손을 덥석 잡고는 아는 척을 하는게 아닌가 .. 나는 한국에서 왔다고 했고 알고 보니 그 분들은 베트남 분들이었다 .. 다른 지역에서 국내여행을 온 것이었다 ...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나름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 결국 어디를 다녀봐도 사람은 똑같다 .... 어디에든 선한 사람이 있고 악당이 있고 모두들 사연이 있다 .... 그 아저씨는 모든 단체 관광객이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중국말 비슷한 말을 쓰는 사람들이 다 중국사람들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고 왠지 모를 환영 ... 우리나라에 여행을 와줘서 고맙다 .. 구경 잘 하고 가라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
그렇게 보고 내려오니, 날씨는 이미 푹푹 찌고 있었고 국적을 불문하고 단체 관광객들이 쏟아져서 엘리베이터 타는 줄도 길어졌고 주차장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도저히 더위를 견디기 힘들어서 결코 잘 하지 않는 짓을 했다 ... 관광지에서 물건을 사는 .. 다름아닌 손풍기 .... 작은 손풍기 하나를 샀다
처음에는 10만동 정도를 부른 것 같은데 깎아서 6만동에 샀다 .. 그런데, 사고 나니 건너편에서 같은 물건을 파는 할머니가 그제서야 자기네는 5만동이라고 ... 이미 때는 지난 것을 ... 베트남은 어딜 가건 흥정이다 ... 꼭 여러군데 알아보고 사시길 바란다 .. 비록 우리돈으로는 진짜 얼마 차이 아니지만 .. 또 사람 마음이 그게 아니지 않은가 ...
그리고 암푸동굴로 향했다 .. 암푸는 1인당 2만동 ... 오행산이 썩 볼거리가 없었으나 그래도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좋았다면 ...
암푸는 그래도 볼만한 곳이었다 ... 들어가면 죽고 나서 재판을 받는 곳이 있고, 그 결과에 따라서 지옥으로 내려가는 길과 천국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실은 천국으로 올라가는 길이 너무 가파르고 힘들어서 오히려 교훈을 주려고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
만약 시간이 없어서 오행산과 암푸동굴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난 암푸동굴을 갈 것 같다 .....
그나마 동굴다운 동굴이다 .... 아 그리고, 갑자기 생각난다 ... 오행산에서 가장 큰 볼거리가 현공동굴인데 ... 거기가 유명한 것은 위에 구멍이 뚫려서 빛이 들어오면 사진찍기에 또 딱 좋은 포토스팟이라는 건데 .... 여기에 안타까운 팩트는 그 구멍이 베트남전쟁때 미군의 폭격으로 생겼다는 것 ....
베트남 여행을 한다고 해서 꼭 베트남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프랑스 식민지배, 그로부터의 독립, 그리고 남베트남과 북베트남과의 통일전쟁에 미국이 남베트남을 지원하면서 60년대와 70년대까지 이어졌던 베트남전쟁에 관한 역사를 좀 알고 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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