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시간의 가격(THE PRICE OF TIME): 금리의 역사와 현대 경제 위기에 관한 통찰력 있는 금융서

꿀깨비 2025. 3. 31. 17:36
반응형

시간의 가격(THE PRICE OF TIME): 금리의 역사와 현대 경제 위기에 관한 통찰력 있는 금융서


금리는 단순히 돈의 가격이 아닌 '시간의 가격'이라는 관점에서 세계 경제와 금융 역사를 바라보는 에드워드 챈슬러의 '시간의 가격(The Price of Time)'은 2022년 출간 이후 금융계와 경제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화제작입니다. 이 책은 2023년 하이에크 도서상(Hayek Book Prize)을 수상하고 2022년 파이낸셜 타임스 올해의 비즈니스 도서상 후보에 오르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책의 개요와 주요 내용


'시간의 가격'은 금리(이자)의 역사를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부터 현대까지 추적하며, 경제 활동과 금융의 본질을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합니다. 챈슬러는 금리를 단순히 '돈의 가격'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가격'으로 정의함으로써 금리가 경제 활동에 미치는 근본적인 영향을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특히 21세기 초반 지속된 초저금리 정책이 가져온 여러 부작용에 초점을 맞춥니다: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둔화
불평등 심화
좀비 기업의 증가
과도한 부채 수준
연금 위기

챈슬러는 이러한 문제들이 결국 경제가 번영할 수 없는 조건을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중국에서의 쉬운 자금 조달이 부동산 버블과 역사상 가장 큰 신용 및 투자 붐을 초래했다고 지적합니다.

책은 크게 역사적 관점에서 금리를 바라보는 부분과 현대 통화정책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부분에서는 고대 지중해 동부 지역의 부채와 이자, 고리대금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고, 중국까지 확장하여 분석합니다. 이어서 근대 초기 역사로 들어가 존 로우와 미시시피 버블, 월터 배젓과 영국 은행의 '최후의 대출자' 개념이 현대에 어떻게 오용되고 있는지 설명합니다.

 

반응형

 


저자 에드워드 챈슬러


존 에드워드 호너 챈슬러(John Edward Horner Chancellor)는 1962년 12월 영국 리치먼드에서 태어난 금융 역사가, 저널리스트, 전 헤지펀드 투자 전략가입니다. 트리니티 칼리지 케임브리지에서 최우등으로 현대사 학위를 받았으며, 옥스퍼드 대학교 세인트 앤터니 칼리지에서 현대사 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챈슬러는 1990년대 초 투자은행 라자드 브라더스에서 인수합병 분야에서 일했으며, 2008년부터 2014년까지는 보스턴 투자회사 GMO(Grantham, Mayo, van Otterloo & Co.)에서 자산 배분 팀의 선임 멤버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또한 로이터 브레이킹뷰스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월스트리트 저널,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파이낸셜 타임스 등에도 기고하고 있습니다.

챈슬러는 세 가지 주요 경제 버블에 대한 예견적 경고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악마여 뒤를 조심하라: 금융 투기의 역사'(Devil Take the Hindmost: A History of Financial Speculation, 1999) - 닷컴 버블 예측

'신용의 위기?: (Crunch-Time for Credit?, 2005) - 신용 버블 예측

'시간의 가격'(The Price of Time, 2022) - '모든 것의 버블' 예측

2008년 그는 '폰지 국가'(Ponzi Nation)라는 기사로 금융 보도 부문 2007년 조지 폴크 상을 수상했습니다.

책에 대한 평가와 감상


'시간의 가격'은 학술적 깊이와 접근성을 동시에 갖춘 뛰어난 경제 역사서입니다. 파이낸셜 애널리스트 저널은 챈슬러를 "우리 시대의 위대한 금융 작가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으며, 포춘지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금융 역사가 중 한 명"이라고 칭했습니다.

이 책의 첫 부분은 중동에서 서양 문명의 새벽에 금리의 기원을 논의하며 강하게 시작됩니다. 시간에 따른 금리의 다양한 형태, 그 정당화 방식, 그리고 금리가 생산적 노력과 종교에 어떻게 광범위하게 연결되었는지 탐구합니다. 르네상스와 근대 시대의 금리 역할을 살펴보며, 금융가, 상인, 경제 사상가들의 흥미로운 일화와 전기를 곁들입니다.

특히 이 책이 빛나는 부분은 챈슬러가 경제 이론을 단순화하여 설명하는 능력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면서도 모든 내용을 흥미롭게 유지합니다. 금본위제가 지배하고 비크셀, 케인스, 하이에크가 논쟁하던 19세기 후반부터 대공황까지를 다루는 장은 특히 훌륭합니다.

반면, 책의 후반부는 인용구, 인용문, 성명서 등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주장을 펼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첫 부분을 특징짓던 신중한 설명과 아이디어 대조가 다소 약화됩니다. 볼커 충격 이후를 다루는 장에서는 책이 점점 더 단절되고 반복적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챈슬러의 마술 같은 문장력은 이 책을 진지한 금융 서적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에 올려놓습니다. 그는 일류 경제 역사가일 뿐만 아니라 뛰어난 문장가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책은 정치적 정책과 개인 재정 모두에 관련성을 갖고 있어, 독자들에게 시간의 가치와 그것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챈슬러는 시간이 우리 삶의 다양한 측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시간의 가치를 이해함으로써 어떻게 재정, 일, 개인 생활에 대해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를 훌륭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은 금리의 역사와 현대 통화정책의 위험성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에게 필수적인 읽을거리이며, 경제와 금융의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