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1397회에서는 "나 혼자 쓰레기집에 산다"라는 주제로 충격적인 사회 문제를 다뤘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20-30대 청년들이 집 안에서는 쓰레기더미 속에서 생활하는 충격적인 실태가 공개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방송에서 다룬 내용을 심층 분석해보겠습니다.
쓰레기집의 충격적인 실태
2023년 12월, 경기도 안산의 한 아파트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독거노인이 자신이 쌓아올린 쓰레기에 짓눌려 사망한 사건이었습니다. 경찰과 특수청소업체가 출동했을 때 발견한 것은 천장까지 쓰레기가 성벽처럼 쌓인 집이었고, 그 안에서 나온 쓰레기의 양은 무려 10톤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쓰레기집'은 학술적으로는 '저장장애'라고 불리며, 강박적인 수집과 저장 욕구로 인해 불필요한 물건들까지 집 안에 가득 모아서 쌓아놓는 성향의 사람들 때문에 생겨난 신조어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충격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쓰레기집이 고립된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서도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청년들의 쓰레기집 - 새로운 사회 현상
특수청소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놀랍게도 요즘 청소 의뢰인의 대부분이 20-30대 청년들이며, 이 중 90%는 여성이라고 합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들의 직업군이 의사, 변호사, PD, 교사 등 괜찮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는 점입니다.
방송에서는 실제 쓰레기집에 살고 있는 여러 청년들을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30대 독신 여성 이하나(가명)씨의 집은 입구부터 택배상자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안방에는 켜켜이 쌓인 옷가지와 오래전에 먹은 음식물 흔적으로 가득했습니다. 또 다른 30대 여성 김은지(가명)씨의 집 역시 내부에 거대한 쓰레기 산이 펼쳐져 있었고, 잠자리 외에는 전부 쓰레기로 막혀 있어 화장실에 드나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젊은 층 쓰레기집의 원인 분석
노인들의 저장장애가 인지결함이나 뇌의 이상에서 비롯된다면, 젊은 층의 쓰레기집은 이와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쓰레기집 원인으로 내면의 우울감이나 커다란 외상, 집중력 부족, 의사결정의 어려움 같은 요인들을 지적합니다.
실제로 방송에 출연한 이하나씨는 오랜 지인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트라우마가 있었으며, 이 사건 이후 심각한 무기력 상태에 빠져 약 4년 동안 집에서 누워서만 지내며 쓰레기가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다고 고백했습니다.
20대 여성 이지안(가명)씨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울증에 시달리던 어머니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충격적인 경험이 있었으며, 성인이 된 후에도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중단하면서 상태가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양팔에는 자해 흔적이 가득했으며, "어차피 죽으면 되는데 왜 청소를 해야 하지 싶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은둔과 고립 - 쓰레기집의 심층적 의미
고립은둔청년 지원단체를 운영하는 류승규 대표는 청년층 쓰레기집 문제가 "결국 사람들과의 연결이 끊기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진단했습니다. 청년들의 쓰레기집 증가는 결국 그들이 고립되었음을 의미하는 '위기의 신호'라는 것입니다.
심리 전문가들은 "우울증은 쓰레기집의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 쓰레기집이란 '나의 공간'을 훼손하는 것이고, 이는 곧 '자해'와 다를 바가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특수청소업체 관계자들은 청소하면서 빈번하게 발견되는 물건으로 '우울증 약'과 '유서'들이 있다고 합니다.
2010년대 중반부터 급증하는 청년 쓰레기집
2010년대 중반부터 청년층에서 쓰레기집에 사는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눈에 잘 띄어서 발견되기 쉬운 반면, 청년층의 쓰레기집은 한번 문을 닫고 나오면 음지에 있어서 발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쓰레기집에 살고 있는 사람 중 청소를 의뢰하는 사람들은 전체의 10%도 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은 은둔 생활을 이어가다가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쓰레기집에서 고독사로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깨끗한 외면과 쓰레기로 가득 찬 내면의 이중생활
방송에 출연한 대부분의 청년들은 외부에서는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을 보이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완전히 다른 모습의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집 밖에서는 멀쩡하게 보이지만, 닫힌 문 뒤에서는 쓰레기 더미 속에서 생활하는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청년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과 사회적 고립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쓰레기집의 증가는 우리 사회의 고립과 정신건강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단면이며, 정부와 사회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청년들의 마음 속 깊은 상처와 고립감을 치유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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