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10대 질환 중 하나로 꼽은 두통은 성인 3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2020년 12월 16일 방송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757회 '두통 해부, 머리가 아프신가요?'에서는 다양한 두통의 유형과 원인, 그리고 효과적인 관리법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두통에 관한 모든 것을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두통의 종류와 특징
편두통: 단순한 통증 이상의 뇌 질환
편두통은 흔히 머리 한쪽만 아픈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머리 전체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뇌 질환입니다. 편두통 환자들은 평상시에도 뇌가 일반인보다 예민해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통증 외에도 메스꺼움 등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방송에서는 두통 관련 연구를 하는 의사이면서 본인도 편두통 환자인 주민경 교수의 사례를 통해 편두통의 실체를 보여주었습니다. 주 교수는 "90년대에는 편두통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치료법도 없어서 이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에 두통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군발두통: 가장 극심한 통증의 두통
군발두통은 여러 유형의 두통 중 통증 강도가 가장 세며, 평소에는 두통이 전혀 없다가 일정 기간(군발기) 동안에만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명 '떼두통'이라고도 불리는 이 두통은 보통 1년에 한 달 정도 발생하는 군발기 동안 극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찌름두통: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두통
찌름두통은 귀 뒤나 귀 위쪽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며칠 동안 빈번하게 발생하는 두통입니다. 주로 피로가 쌓이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전반적인 건강 관리가 중요합니다.
두통의 유발 요인
두통, 특히 편두통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개인마다 그 요인이 다릅니다. 방송에서 소개된 주요 유발 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감각적 자극
- 소리: 시끄러운 환경이나 특정 소리는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주민경 교수의 경우 아침에는 클래식 음악조차 두통 유발 요인이 될 수 있어 볼륨을 조절해서 들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 빛: 밝은 빛, 특히 차량의 헤드라이트와 같은 강한 불빛은 두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주 교수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햇빛을 받으면 검게 변하는 안경을 착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날씨 변화: 기상 조건의 변화도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식이 요인
- 매운 음식: 너무 강하게 매운 음식은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기름진 음식: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도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식사 시간: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식사를 거르는 것도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주 교수는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며, 야식을 먹었다면 빨리 먹고 위를 편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기타 요인
- 호르몬 변화: 호르몬 변화도 두통, 특히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요인입니다.
-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가장 흔한 두통 유발 요인 중 하나입니다.
- 향수: 강한 향이 나는 향수도 일부 사람들에게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두통 관리법
약물 치료
편두통 치료에 사용되는 트립탄 계열 약물은 혈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여 혈관을 확장시키고 통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CGRP의 분비를 억제합니다. 이는 확장된 혈관을 다시 수축시켜 통증을 막는 원리입니다.
중요한 점은 두통약은 복용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두통이 시작되는 초기에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통증이 심해진 후에 복용하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조사에 따르면 통증이 심해진 후에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66.4%인 반면, 두통 초기에 복용하는 사람은 14.5%에 불과합니다.
또한 장기간 두통약을 복용하면 약물 과용 두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약물 효과가 줄어들면서 복용량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오히려 두통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생활 습관 관리
주민경 교수는 약물 치료만큼이나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가 실천하는 주요 관리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에 물 2리터 이상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탈수는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충분한 수분 섭취는 두통 발작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규칙적인 운동: 운동은 매일 식사하는 것처럼 일상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두통 환자들은 처음부터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이나 무산소 운동을 시작하면 오히려 두통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빨리 걷기와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부터 시작하여 점차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 유발 요인 차단: 자신의 두통 유발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생활 속에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으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치료법"이라고 주 교수는 강조합니다.
두통과 뇌 건강
장기간 두통약을 복용한 환자의 경우,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방송에서 소개된 정영순 씨의 사례처럼, 편두통 약은 확장된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다량 복용 시 뇌 혈관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정영순 씨의 뇌 MRI 검사에서는 뇌경색이 지나간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편두통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뇌경색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합니다.
결론
두통은 단순히 참고 넘기는 증상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특히 편두통은 뇌의 민감성과 관련된 질환으로, 자신의 유발 요인을 파악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복용 시기와 방법을 정확히 알고 사용해야 하며, 장기간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두통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 습관 개선, 적절한 약물 사용, 그리고 유발 요인 관리를 통해 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로병사의 비밀 758회 "커피, 마실까 말까" 심층분석 (2) | 2025.04.29 |
---|---|
KBS 생로병사의 비밀 755회 '나쁜 식습관, 빠르게! 뜨겁게!' 심층분석 (2) | 2025.04.29 |
생로병사의 비밀 - 탄수화물과 지방, 다이어트의 진정한 적은 누구인가? (6) | 2025.04.28 |
생로병사의 비밀 759회 "움직이고, 어울려라" - 블루존의 늙지 않는 비밀 심층분석 (9) | 2025.04.28 |
생로병사의 비밀 781회 - 채식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심층분석 (4) | 2025.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