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해 고무 연소의 특성상 완전 진화까지 최소 3일에서 최대 7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사고로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서 최근 미국의 관세 인상과 더불어 기업에 이중고를 안기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소방 당국이 총력 대응 중이나, 생고무의 특성상 진화가 쉽지 않아 주변 환경과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화재 발생 경위와 초기 대응 상황
2025년 5월 17일 토요일 오전 7시 11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신속히 대응하여 7시 16분경 현장에 도착했으며, 불길이 급속히 확산되는 상황에 직면하자 7시 28분에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이 동원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화재 규모가 확대되면서 7시 59분에는 광주 전역의 소방 인력이 투입되는 '대응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공장 구조는 철근콘크리트로 되어 있으며, 연면적이 약 29만㎡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이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는 검은 연기가 수십 미터 상공까지 치솟았고, 인근 지역에서도 관측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화재 발생 당시 공장 내부에서는 근무 중이던 직원 400여 명이 신속히 대피했습니다.
화재 원인과 확산 메커니즘 분석
이번 화재의 원인으로는 타이어 고무를 배합하는 정련공정에서 사용되는 전기 오븐 장치에서 발생한 스파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직원과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고무를 예열하는 과정에서 전기 오븐 장치에서 원인 불명의 스파크가 발생했고, 이 불똥이 주변의 가연성 물질에 튀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재 발생 후 자동 소화설비가 즉시 작동했고 직원들도 소화전을 이용해 초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길이 빠르게 확산되어 초기 진화에 실패했습니다. 고무는 연소 시 고온과 유독가스를 동반하며 진화가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어, 불이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 공장에는 타이어 원료로 사용하는 생고무 약 20톤이 저장되어 있었는데, 이는 화재를 더욱 확대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진화 작업 현황과 예상 소요 기간
소방당국은 현재 소방헬기를 비롯한 진화 장비 65대, 진화인력 167명을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습니다. 또한 중앙119특수구조대의 지원을 받아 1분당 4만5천ℓ의 물을 뿌릴 수 있는 대용량 방사시스템도 투입하였습니다.
그러나 불이 난 공정동은 샌드위치 판낼 구조여서 측면에 물을 뿌리는 것이 어려워, 소방당국은 굴착기를 동원하여 지붕 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고무의 특성상 연소 시 불이 쉽게 꺼지지 않는데다 대량이 저장되어 있어, 소방당국은 공장 내 적재물이 완전히 불에 타야만 진화가 완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완전 진화까지 최소 3일에서 최대 7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명 및 재산 피해 상황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제한적입니다. 공장 내부에 있던 20대 남성 직원 1명이 대피 과정에서 다리 골절상을 입고 40분 만에 구조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산 피해의 경우,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일부가 붕괴되었으며 공정동은 전소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화재 진압 이후 조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지만, 생산시설의 중단으로 인한 손실과 건물 및 설비 손실을 합치면 상당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변 환경 영향과 지자체 대응
고무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와 분진이 주변으로 확산되면서 환경 문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이에 대응하여 마스크 8,500개를 긴급 지원해 화재 현장 인근 거주민들에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근 주민들에게는 '공장화재로 연기, 분진이 다량 발생하고 있으니 창문단속, 마스크 착용 등을 당부한다'는 내용의 재난 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한편 소방당국은 화재 진화를 위한 소방용수 부족을 우려해 인근 주민들에게 수도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광주시는 행정부시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고, 강기정 광주시장도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광산구 역시 지역대책본부를 운영하며 광주시와 긴밀히 협조한다는 방침입니다.
경제적 영향 및 생산 차질 예상
금호타이어는 이번 화재 사고로 인해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 공장은 하루에 타이어 3만 3천본을 생산하고 있어,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됩니다.
특히 최근 미국 정부가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금호타이어는 이중고를 겪게 되었습니다. 금호타이어의 미국 내 판매 물량은 1,500만 개로, 이 중 미국 조지아주 생산분인 350만 개를 제외한 약 1,150만 개가 미국 관세 영향권에 놓여 있는 상황입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4조 5,300억 원의 최대 매출 실적을 올렸으나, 이번 화재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올해 실적 하락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재 생산 중단 기간에는 평택과 곡성 공장에서 생산물량 대체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유사 화재 사례와 시사점
타이어 공장에서의 화재는 과거에도 몇 차례 발생했습니다. 2023년 3월 12일에는 대전광역시 대덕구 소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공장이 전소되고 작업자 10명과 소방대원 1명이 경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화재는 58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되었으며, 피해액은 4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되었습니다.
또한 2003년 9월 8일에는 일본 최대 타이어메이커인 브리지스톤의 도치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층짜리 공장건물이 전소되고 타이어 20만~25만 개가 불에 탔습니다. 당시 타이어가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가 인근 주택가로 번져 주민 5천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타이어 공장 화재의 위험성과 대응의 어려움을 보여주며,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향후 안전 대책 및 예방 방안
소방청은 2023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이후, 자동차 타이어 공장 7개소(한국타이어 2개소, 금호타이어 3개소, 넥센타이어 2개소)를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타이어 공장의 안전 관리가 다시 한번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어 공장은 특성상 위험물 및 특수가연물을 다량 보관하고 있어 재난 발생 시 인명과 재산피해가 큰 점을 고려하여, 소방시설 유지관리 상태, 피난통로, 주요 기계설비 안전·유지관리 상태, 특수가연물 보관상태, 전기·가스·위험물의 안전관리 상태 등을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및 전망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는 생고무라는 특수한 가연물의 특성으로 인해 진화에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사고는 금호타이어의 생산 중단으로 이어져 기업에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안기고 있으며,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와 맞물려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향후 소방당국과 관련 기관은 화재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타이어 공장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기업 측에서는 생산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체 생산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고 피해 상황이 정확히 파악된 이후에야 복구 작업과 재발 방지 대책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상황 전개와 화재 진압 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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