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의 차이나타운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민자 커뮤니티 중 하나로, 19세기 중반부터 형성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다양한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왔습니다. 이 지역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수많은 중국 이민자들의 삶과 문화가 집약된 공간입니다. 하지만 최근 젠트리피케이션, 인구 구성 변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 등으로 인해 차이나타운의 정체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 차이나타운의 역사적 발전
19세기 형성과 초기 성장
뉴욕 차이나타운은 1870년대부터 캐널 스트리트 남쪽의 모트 스트리트 주변에 중국인들이 모여들면서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중국 남성들이 부를 축적하여 귀국하기를 희망하며 아내를 중국에 두고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이 시기 차이나타운에 정착한 이민자들은 다양한 사회 단체와 가족 협회를 형성했으며, 이는 커뮤니티의 중요한 생명선이 되었습니다.
1880년까지 차이나타운의 인구는 700~1,100명에 달했으나, 1882년의 중국인 배제법(Chinese Exclusion Act)과 1888년부터 1902년 사이에 제정된 다른 배제 법안들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차별적 법률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는 지속적으로 발전했으며, 1930년대까지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중국인 인구는 4,000명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20세기 중반 이후의 도전과 확장
1950년대에는 '차이나 빌리지 계획(China Village Plan)'이라는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가 차이나타운의 역사적 중심부를 위협했으나,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반대로 이 계획은 철회되었습니다. 1965년 이민 및 국적법(Immigration and Nationality Act)은 이민 쿼터 시스템을 폐지하여 더 많은 아시아 이민자들이 미국에 정착할 수 있게 했고, 이로 인해 차이나타운의 인구가 급증하고 경계가 확장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트 스트리트와 멀베리 스트리트 주변의 7개 블록에 불과했던 차이나타운은 현재 이스트 리버에서 시청까지, 세인트 제임스 플레이스에서 캐널 스트리트 북쪽까지 약 55개 블록 규모로 확장되었으며, 리틀 이탈리와의 전통적인 '경계선'을 없애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현재 차이나타운의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도전
인구 구성의 변화
맨해튼의 차이나타운은 뉴욕시의 9개 차이나타운 중 하나로, 뉴욕시는 아시아 외부에서 가장 큰 중국계 인구(2013년 기준 약 779,269명)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20년 인구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아시아계 거주자는 27,200명에 불과했으며, 차이나타운과 로어 이스트 사이드에 거주하는 148,789명 중 아시아계로 식별된 비율은 2000년 34.8%에서 2023년에는 29.8%로 감소했습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차이나타운의 인종 구성은 크게 변화했으며, 특히 아시아계 인구가 15%(5,461명) 감소한 반면 백인 인구는 42%(2,321명)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젠트리피케이션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경제적 도전과 사회적 문제
2018년 기준으로 차이나타운이 포함된 커뮤니티 지구 3의 중위 가구 소득은 $39,584였으며, 약 18%의 주민들이 빈곤 상태에 있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2010년대부터 본격화되었으며, 이로 인해 많은 푸저우어 사용자들이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브루클린의 선셋 파크 차이나타운으로 이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차이나타운 비즈니스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으며, 아시아인 혐오 범죄의 증가로 인한 공포와 안전 우려도 커졌습니다. 현재 차이나타운은 제한된 커뮤니티 공간, 높은 상점 공실률, 연결성 장벽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또한 재택근무 확산으로 인해 인근 사무실 직원들에 의존하던 비즈니스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사라 D. 루즈벨트 공원의 북쪽은 과거 노인들이 정원을 가꾸고 태극권을 연습하던 곳이었으나 현재는 노숙자와 약물 중독자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역사적인 쇼핑 거리는 저녁이 되면 비어 있으며, 팬데믹에서 살아남은 소규모 가족 비즈니스들도 일몰 전에 문을 닫습니다. 노동자 계층의 중국인들은 고령화되었고, 젊은 중국인들은 노후화된 주택 때문에 다른 곳에서 살기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현재 차이나타운의 갈등과 우려
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저항
커뮤니티 리더들은 더 큰 교도소 타워와 추가 노숙자 쉼터 건설 계획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계획들이 커뮤니티에 불공정한 부담을 준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맨해튼 구치소(Manhattan Detention Center) 철거로 인한 소음과 먼지로 이미 고통받은 주민들은 이제 그 자리에 16층 높이의 새로운 교도소 타워가 들어설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 계획은 라이커스 아일랜드 복합 시설을 도시 전역의 4개 작은 교도소로 대체하려는 다년간의 노력의 일환입니다.
또한 이스트 브로드웨이에 제안된 노숙자 쉼터는 차이나타운 내 또는 인근의 9번째 쉼터가 될 것이며, 노숙자와 약물 중독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쇼핑몰 맞은편에 위치하게 됩니다. 이전에 이 건물은 이발소, 의사 사무실, 딤섬 연회장이 있는 상업 중심지였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공간이 비어 있습니다.
교통 및 안전 문제
2001년 9월 11일 테러 이후 NYPD가 파크 로우를 폐쇄했으며, 이는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와 차이나타운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였습니다. 많은 사업체들은 이 도로가 다시 개방되기를 원하지만, 시는 계속 폐쇄할 의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남부 맨해튼으로 운전하는 데 부과되는 혼잡 통행료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뉴 생 시푸드 레스토랑의 주인인 자이 청 장은 1월에 통행료가 시작된 후 고객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이제 브루클린에서 자신의 집으로 가기 위해 매일 $9를 지불해야 합니다.
NYPD 데이터에 따르면, 차이나타운을 포함하는 5번 관할구에서 보고된 주요 중범죄는 2024년에 1,334건으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차이나타운의 미래를 위한 노력
공공 공간 개선 계획
에릭 애덤스 시장은 "차이나타운 커넥션(Chinatown Connections)"이라는 $56백만 규모의 시와 주 공동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은 파크 로우와 채텀/킴라우 스퀘어를 재설계하여 지역을 더 안전하고 보행자 친화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한 "차이나타운 웰컴 게이트웨이"가 건설될 예정이며, 2027년에 시작하여 2029년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 자본 기금 $44.3백만과 뉴욕주의 다운타운 활성화 이니셔티브 기금 $11.5백만을 결합한 것입니다.
커뮤니티 주도 보존 노력
차이나타운 워킹 그룹(Chinatown Working Group)은 저렴한 주택과 문화 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계획을 개발했습니다. 이 계획은 차이나타운과 로어 이스트 사이드의 저렴한 주택을 안정화하고 증가시키는 동시에 소규모 비즈니스와 문화적 기회를 보존하고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웰컴 투 차이나타운(Welcome to Chinatown)과 W.O.W. 프로젝트(W.O.W. Project)와 같은 조직들은 차이나타운의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차이나타운 비즈니스 개선 지구(Chinatown business improvement district)가 설립되었습니다.
결론: 균형 잡힌 발전의 필요성
뉴욕 차이나타운은 역사적으로 도전과 변화에 직면해 왔으며, 현재도 젠트리피케이션, 인구 변화, 도시 개발 프로젝트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커뮤니티 활동가 수잔 리의 말처럼, "우리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사라질 것"이며, "차이나타운이 리틀 이탈리아처럼 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차이나타운의 미래를 위해서는 역사적 특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면서도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공공 및 민간 투자, 커뮤니티 주도 계획, 저렴한 주택 보존, 소규모 비즈니스 지원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차이나타운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수많은 이민자들의 삶과 문화, 역사가 담긴 살아있는 공간입니다. 이 고유한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도전에 적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뉴욕 차이나타운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국의 대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의 하루를 중심으로 (13) | 2025.03.24 |
|---|---|
| 로마에서 국대신 커피를 마시다 (0) | 2024.06.22 |
| 에어비앤비를 처음 이용했던 날의 황당 추억 (0) | 2024.06.22 |
| 전화번호 있는 해외유심 쓸 때는 해외전화 발신제한 푸세요 (0) | 2024.06.22 |
| 독일 여행일정 추천 (0) | 2024.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