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에어비앤비를 처음 이용했던 날의 황당 추억

꿀깨비 2024. 6. 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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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를 처음 이용했던 날의 황당 추억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가을에 뉴욕에 갔다. 처음에는 여행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거라고 생각했지만, 찾아보다 보니 그간 한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는 에어비앤비라는게 눈에 띄었다. 당시에도, 몰카 등 여러가지로 썩 이미지가 좋은 편이 아니었으나, 그간의 관행대로 호텔을 이용하기는 상당한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첫 시도를 해보기로 하고 적당한 곳을 잡았다. 8박후 워싱턴으로 넘어가는 일정이었는데, 7박이 넘어가니 1박은 무료혜택도 있어서 더더욱이나 이게 뉴욕의 물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에 숙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둘째날 밤에 발생했다. 첫날은, 생각보다 공항에서 빨리 빠져나와서 너무 일찍 도착해서 문이 열려있지도 않고 초인종을 눌러도 반응도 없고 해서 수차례 전화를 하고 메시지를 보내서 결국 좀 일찍 들어갈 수가 있었고, 짐 놓고, 생각보다 추워서 옷을 좀 꺼내서 더 입은 다음 바로 여행을 하러 나와서 버스를 탔는데, 버스도 몆정거장 못가서 퍼져버렸다. 그런 일은 처음. 조금 기다리면 오는 다음 버스를 그냥 타면 된단다. 추가 요금은 당연히 없고. 그렇게 해서 트럼프타워에도 들어갔다오고 그랜드센트럴에도 가고 등등 구경하고 와서 밤에는 당연히 샤워하고 하면서 있는 수건을 다 썼다. 호텔처럼. 

그런데, 다음날 밤, 방에 들어와 보니 아무것도 정리되어 있지 않고 수건도 전부 아침에 다 쓰고 놔두고 간 상태 그대로 ... 호텔은 전부 방도 정리하고 수건도 다 갈아놓고 하는 게 당연한데 .. 나는 에어비앤비를 처음 사용해봐서 몰랐고,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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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렵게 주인과 통화를 해서 얘기를 했더니, 여기가 호텔인줄 아냐고 ... 당장 쓸 수건도 없다고 하니, 원래 3일에 한번 갈아주는 데 미리 땡겨서 준다면서 나와서 수건을 받아가란다. 주인 아주머니의 표정도 별로 ... 

당황스러웠던 이유중의 하나는 당연히 호텔만 이용하다가 에어비앤비를 처음 이용해서(주인이 집에 있고 그 중에서 욕실 딸린 방 하나를 빌린 것) 호텔처럼 운영된다고 착각한것도 있지만, 그런 일이 생겼을 때 호텔처럼 로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단은 전화통화를 해야 하는데 마주보고 손짓발짓 동원해 가면서 얘기해도 서로 말이 통할까 말까 하는데, 이건 순전히 전화로 의사전달을 해야 하니 짧은 영어실력에 무척 난감했던 거다 ... 거기다 성격이 웬만한 건 다 참고 넘어가는 성격이라, 누구와 부딪히고 요구하고 하는 걸 잘 못해서, 더더욱이나 난감했고 ... 

물론, 그 이후로는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여행을 못했고 ... 다시 여행을 시작했어도 에어비앤비를 간적은 없지만 ... 그런 황당한 추억이 하나 더 생겨 버렸다. 

그 다음 일정으로 워싱턴에서는 불과 2박만 하면서 백악관 투어(한참 전에 워싱턴dc 국회의원 홈페이지를 통해서 신청해야 하고 승인메일이 와도 당일 백악관 행사가 있으면 취소될 수 있다) 등을 했는데, 그 때는 일정이 짧아서 유니온스테이션 옆에 있는 호텔을 잡았다. 그 2박이 에어비앤비 8박 가격보다 비쌌다는 .... 하지만 편하기로는 비교가 안되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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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참, 워싱턴 2박은 너무 아쉬웠다. 워낙 뉴욕을 가고 싶어서 전체 다 뉴욕에만 있고 싶었으나, 아쉬움에 워싱턴을 방문한건데, 워낙에 볼거리가 많다. 스미스니언 박물관들은 전부 무료인데, 도저히 2일만 가지고는 그걸 다 볼 수도 없다 .. 그 와중에 미국 각지에서 온 할배들 틈에 끼여서 백악관 투어까지 했으니 ... 참고로 백악관 투어갈때는 여권과 지갑, 승인 이메일(초청장)이외에는 어떤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가방보관하는 곳도 없다. 거의 맨몸으로 가야 한다 ... 참고.... 워낙 보안 검색도 빡세고 ... 하지만 상당히 좋은 경험이었고, 또 하나 추천은 국회의사당 투어 ... 정말 볼만하다 ... 단순히 국회가 아니고, 거의 박물관 처럼 되어 있다 ... 백악관투어와 국회의사당 투어는 꼭 미리 신청해서 하시길 .... 그래서 다음에는 적어도 4-5박 정도는 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언제, 다시 갈지는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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