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정관스님 나의 음식: 세계적 사찰음식 대가의 첫 요리 에세이 분석

꿀깨비 2025. 4. 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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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스님 나의 음식: 세계적 사찰음식 대가의 첫 요리 에세이 분석


정관스님의 첫 번째 요리 에세이 「정관스님 나의 음식」이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됩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사찰음식의 대가가 자신의 철학과 지혜를 담은 이 책은 단순한 요리책을 넘어 음식을 통한 삶의 철학을 전달합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된 정관스님의 첫 에세이를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책 정보 및 배경

「정관스님 나의 음식」은, 원제 "Jeongkwan Snim: ihre koreanische tempelküche"로 스위스에서 먼저 출간된 작품의 한국어판입니다. 윌북 출판사에서 2025년 4월 25일에 출간될 예정이며, 후남 셀만(글)과 베로니크 회거(사진)가 함께 작업했고 양혜영 님이 번역했습니다. 총 416페이지로 구성된 이 책은 스위스 에이트자이트 출판사(Echtzeit Verlag)에서 2024년 4월에 먼저 출간되었습니다.

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흥미롭습니다. 스위스 출신 사진작가 베로니크 회거가 건강상의 이유로 비건 음식에 관심을 가지던 중 정관스님의 사찰음식을 접하고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그는 정관스님의 요리책을 찾았지만 출간된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직접 출판을 제안했고, 코로나19가 끝나갈 무렵인 2022년에 6주간 템플스테이를 하며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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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관스님 소개

정관스님은 백양사 천진암의 주지로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찰음식의 대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범어사불교전문강원을 수료하고 동산대종사를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선찰대본산 범어사에서 14안거를 성만했으며, 쌍계사, 범어사, 영주암의 주지로 대중을 이끌었습니다.

2022년에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아카데미'의 아이콘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뉴욕타임스에 "요리하는 철학자"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셰프의 테이블」에 출연하며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매년 수백 명의 세계 각국 셰프와 요리 전문가들이 스님에게 요리를 배우기 위해 천진암을 찾는다고 합니다.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은 단순한 레시피집이 아닌, 정관스님의 요리철학과 한국 사찰음식의 정신을 깊이 있게 담고 있습니다. 450페이지에 달하는 스위스판 원서에는 정관스님의 이야기와 함께 한국의 사계절 풍경, 사찰의 모습, 50여 개의 사찰 요리 레시피, 선불교 사상, 시골 장터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색인을 통해 한국의 다양한 요리 재료와 여러 분야에 대한 설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찰음식의 철학

정관스님은 "사찰음식의 핵심은 모든 생명체와 자연을 존중하겠다는 의식"이라고 설명합니다. 스님에 따르면 "식재료를 다듬어 그릇에 올리기까지의 과정은 그 마음가짐 하나로 설명됩니다."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오이를 요리할 때 나는 오이가 된다. 완성된 요리와 재료 사이에서 어떤 거리감도 느껴져서는 안 된다"라고 말해 서구 셰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사찰음식의 특징

이 책에서는 사찰음식이 단순한 채식과 어떻게 다른지도 설명합니다. 정관스님은 "사찰음식은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오신채란 파, 달래, 부추, 마늘, 흥거(무릇) 다섯 가지 채소를 뜻하는데, 공통적으로 몸에 열을 낸다는 특징이 있어요."라고 설명합니다. 대신 김치나 된장, 장아찌와 같은 발효식품을 활용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레시피와 실용적 지식

책에는 콩나물 카레볶음, 버섯 조밥 등 실제로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찰음식 레시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레시피들은 화려한 재료나 복잡한 조리법 없이도 깊고 단순한 맛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정관스님은 "사람들이 제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제가 특별히 음식을 잘해서가 아니라...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음식은 음식을 하는 사람의 에너지가 들어가야 완성됩니다."라고 말합니다.

책의 특별한 가치

이 책의 가치는 단순히 독특한 요리법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정관스님의 음식철학은 현대인의 식생활과 환경, 그리고 마음의 건강에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정관스님은 사찰음식을 "수행음식", "자연음식", "계절음식"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음식이 단순히 맛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성과 자연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매개"라는 그의 철학을 보여줍니다. 또한 "음식을 먹는 것은 대지와 우주가 내 몸에 들어오는 것입니다"라는 말처럼, 음식을 통해 자연과 연결되는 깊은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로마에서 사찰음식을 선보인 자리에서 정관스님은 "음식을 통해 오늘 동양과 서양, 한국과 이탈리아가 하나가 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사찰음식을 매개로 여러분들이 한국 문화와 한국의 정신을 함께 느끼는 자리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한 요리책을 넘어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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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반응과 평가

실제로 정관스님의 음식을 경험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깊은 감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정관스님의 음식을 경험한 한 참가자는 "그 많은 정관스님의 아름답고 정갈했던 음식을 제쳐두고, 나는 김치와 장아찌가 반찬의 전부였던 스님의 소박한 국수 한 그릇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정관스님 사찰음식에서 무조건적인 한국 맛이 아닌, 세계적으로 아우르는 맛도 동시에 느끼게 해주셨다"고 평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사찰음식이 어떤 건지 너무너무 궁금했는데, 오늘 다양한 채식 요리를 맛보면서 '낙원'을 경험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책의 레시피를 시도한 한 유튜버는 "단출하지만 정말 매력적인 뉴들... 화려한 조리법도 화려한 재료도 화려한 양념도 없이 만든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깊고 단하고 솔직한 맛이 정말이지 인상이 깊었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결론: 책의 의미와 가치

「정관스님 나의 음식」은 단순한 요리책이 아닌 음식을 통한 삶의 철학서입니다. 정관스님은 사찰음식을 통해 "깨달음의 70%는 음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책은 현대인에게 음식을 대하는 태도와 자연과의 관계, 그리고 마음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특히 지속가능한 식문화와 건강한 식습관에 관심이 높아지는 현대 사회에서 오랜 전통의 지혜를 담은 사찰음식의 가치는 더욱 빛납니다. 정관스님이 전 세계 셰프들의 셰프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음식이 단순히 맛있어서가 아니라, 그 음식에 담긴 철학과 정신이 깊은 울림을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2025년 4월 출간되는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독자들이 정관스님의 지혜와 한국 사찰음식의 깊은 매력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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